우리는 매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필자와 같은 직업을 가진 이들은 이런 기회가 더욱 잦은 게 사실이다. 반듯한 외모지만, 몇 마디 말을 나눠보면 진실됨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물론 많다. 단 한번의 만남으로 상대를 판단한다는 건, 다소 섣부른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과거에는 쌀집 아들이라고 하면 당연히 부잣집 자제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변변한집 한 채 없어도, 입고 다니는 옷이 좀 허술해도 문제될 게 없었다. 그러나 밥은 먹고 살아야 했다. 그래서 쌀집엔 언제나 손님이 넘쳐났고 주인은 큰 벼슬이라도 한 듯 떵떵 거렸다. 생활 수준이 점점 나아지면서 사람들은 어느틈엔가 밥 대신 빵이나 다른 대체 식품을 먹기 시작했고
잔뜩 긴장한 모습의 남자는 컴퓨터 앞에 앉아 떨리는 손으로 채팅을 하고 있었다. 오래 전 연합 길드 시절의 동료였던 미타니와 그를 아는 몇몇 사람들은 걱정스러운 듯 그에게 안부를 물었다. “오늘밤 우리는 절대 죽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이 건물을 호위하는 경찰관 한 사람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걸 봤어”라고 그는 채팅창에 글을 써내려갔다.그리고 몇분이
“돈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오.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오. 건강을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는 누구나 알고 있는 명언이 있다. 그러나 이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대인의 고달픈 삶이다. 지난 9월초 중국의 유명 게임 개발사 킹소프트에서 한 직원이 근무 중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는 올해 고작 스물다섯의 청년으로 평일 오전
사람은 눈이 두개, 귀가 두개, 손과 발도 각각 두개씩이다. 그런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입은 하나뿐이다. 탈무드에는 사람의 이런 인체 구조를 두고 “보고 듣고 행동하는 것에 비해 말하는 것은 절반만 하라”는 의미로 해석되어 있다. 결국 눈과 귀는 사람의 생각대로 조절할 수 없지만, 입(말)은 스스로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인 말을
네트워크 시대에 걸맞는 게임 유통 방식으로 이미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는 밸브의 스팀 서비스도 벌써 10년째를 맞고 있다. 스팀에 기대고 있는 게임은 현재 수천개 타이틀에 이른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듯 스팀 서비스는 최근 성인 게임 논란으로 업계 화두가 되고 있다.네덜란드에서 개발중인 성인게임을 둘러싼 말썽으로 폭력성보다는 외설적인
어린 시절 우리는 이런 말을 자주 듣고 자랐다. 몸이 튼튼해지려면 만화에 나오는 뽀빠이처럼 시금치를 많이 먹어야 한다고 말이다. 고기 반찬만을 탐닉하는 아이들에게 야채도 먹게 하려는 어른들의 얄팍한 꼬임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귀에 못이 박히게 듣다 보니 틀린 말은 아닐 거라 생각했다.더욱이 TV나 신문뿐 아니라 선생님들도 시금치는 철분이 많아 아이들
우리는 어느새 생활의 일부분처럼 자리하고 있는 페이스북 시대에 살고 있다. 지구촌에 이처럼 또 다른 사이버 세상의 시민권을 받은 사람은 벌써 9억 5천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전세계 인구가 70억명이라고 하지만, 이 정도면 중국, 인도 다음 가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국가인 셈이다. 다양한 인종과 세대가 페이스북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얼마 전에는 가장 나이 많은
끝없이 펼쳐진 사막,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등에 잔뜩 짐을 진 채로 줄지어 걷고 있는 낙타들. 필자는 아랍이라고 하면 어딘지 도시 문명과는 동떨어진 듯한 이미지를 연상하게 된다. 무지한 탓인지 그렇지 않으면 머릿 속에 박혀 있는 영화 속 장면들 때문인지 금세 한계가 드러난다. 이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 게임을 즐긴다는 건, 솔직히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하지만
3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게임 하드웨어는 고성능화되어 진보를 거듭해 왔다. 그러나 하이 테크놀로지만을 추구하던 이런 경향은 스마트 시대가 열리자 대중화로 중심축을 이동하는 형국이다. 내년 3월에 북미에서 정식 발매를 발표한 새로운 게임기 오우야(Ouya). 아이스크림샌드위치라는 코드네임으로 알려진 안드로이드4.0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고작 99달러(약
작년 초,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치료를 위해 회사에 휴가를 냈다. 이미 잡스의 여생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소문이 상당히 퍼진 후라, 해외 언론들은 ‘잡스의 후계자 찾기’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미국의 IT미디어 ‘테크뉴스월드’는 잡스가 떠난 IT세계를 이끌 차세대 경영자로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대만계 미국인 젠슨 황은
도쿄 시내라곤 하지만, 도심에서 조금은 벗어난 변두리에 살고 있었다. 1970년대는 고속 성장을 이뤄낸 회색빛이 일본을 상징했지만, 소년의 동네에는 푸르른 자연이 꽤 남아 있었다. 그는 산과 들을 뛰어다니고 냇가에서 물놀이도 했다. 전쟁이 끝난지 오래됐지만 동네에는 방공호의 흔적과 폐허들이 남아 있었다. 소년은 이 곳에서 벌레들과 친해졌고 녀석들을 좋아했다
“세상에 영웅이 자네 하나만 있는 게 아니야”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 말은 누가 한 것일까? 슈퍼 히어로 영화팬이라면 이미 알아챘을 법하다. 영화 아이언맨의 엔딩 크레딧이 지나간 후, 검은 안대를 한 험상궂은 인상의 애꾸눈 흑인 ‘닉 퓨리’가 한쪽 눈을 부릅뜨고 한 말이다. 필자는 아이언맨을 조롱할 정도로 닉 퓨리 대령이 강력하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게 아니
담판(談判). 국어 사전에서 이 단어를 찾아보면, ‘서로 맞선 관계에 있는 쌍방이 의논해 옳고 그름을 판단함’이라 정의되어 있다. 최근들어 우리 업계에는 담판을 짓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 같다.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의 분쟁 해결을 위한 것도 있고, 다른 회사를 인수합병하기 위한 것 등 (정보를 다루는 미디어 입장에서 보면) 물밑에서 얼마나 많은 담판이 있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아 점점 진화해 가는 오랜 생명력을 가진 제품에 대해 우리는 종종 세대 구분이란 걸 하곤 한다.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될 휴대전화(이동통신)도 기술의 진보에 따라 세대를 구분 짓는다. 과거 음성 통화만 가능한 서비스가 1세대 이동통신이다. 2세대는 디지털 음성 통화가 가능한 서비스이고, 전화뿐 아니라 메시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머리가 희끗해지기 전, 혈기 왕성한 젊은 시절에는 누구든 이도저도 아닌 미적지근한걸 좋아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필자의 과거를 되돌아봐도 그 시절엔 뭔가 더 화끈한 것, 타오르는 것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4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지금은 눈에 뻔히 보이는 것에도 의심부터 갖게 되니 창피한 생각마저 든다. 진정한 용기와 열정은 의구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삼국지를 한번쯤 읽어본 사람이라면 오나라의 천재 장수 주유를 기억할 것이다. 그는 용모가 빼어날 뿐 아니라, 머리도 매우 비상한 인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후한시대 고급 관리인 태위를 둘이나 배출한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그 덕에 주유는 19살의 어린 나이에 태위 관직을 얻게 된다. 그러나 동탁에 의해 나라가 혼란해지자 17연합군 중 손견과 결의하고 그에게
수백개의 블록을 잇달아 연결해 쓰러뜨리는 게임, 바로 ‘도미노’다. 너무 단순한 룰 덕분에 누구나 쉽게 즐기는 놀이지만, 원래는 ‘드로우’, ‘블록’, ‘메타도어’ 등 숫자를 맞추는 방식의 다양한 놀이법이 존재한다. 블록을 쓰러뜨리는 대중화된 놀이 방식은 1970년대 들어서야 고안 됐다고 하니, 그리 오래된 편은 아니다. 숫자패를 맞추는 도미노 게임은 14
지난주 E3쇼 개막 직전 닌텐도는 또 한번 깜짝 발표를 감행했다. 평소처럼 넓디 넓은 발표회장이 아닌 본사가 있는 교토의 회의실에서 그것도 인터넷 중계로 말이다. 회의실 벽에 걸려있는 독창(獨創)이라고 씌여져 있는 액자 앞에는 이와타 사토루 사장이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서 있다. 독창이란 글은 야마우치 히로시 회장이 즐겨 쓰던 말로 뭔가를 개량하는 것이 아
슈퍼마리오에 등장하는 뿔이 돋은 단단한 거북 등껍질에 괴수의 머리를 한 최종 보스 몬스터 '쿠파'. 게임 클리어를 코 앞에 둔 상황, 언제나 갈 길을 가로막던 쿠파는 게이머들에게 짜증나는 보스였을 법하다. 그만큼 강한 인상이 남아, 녀석의 이름마저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왜 쿠파란 이름이 붙여졌을까. 그 비밀이 얼마전 방한했던 마리오의 아버지 '미야모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