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이 재계 전반의 화두가 되면서, 게임업계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넷마블, 컴투스 등 업계 주요 기업들도 ESG 경영역량 강화를 선언하면서, 관련 기업평가에서 등급을 높여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ESG가 비재무적 지표라는 사실이다. 사회와 환경, 지배구조에 대한 부분이 재무 부분과 직접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계량화해 수치로 표현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부분이 소비자들의 가치관과 소비 행태와 상관관계가 있고, 경영 측면에서
지난해 CD프로젝트 레드(이하 CDPR)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 12월 ‘사이버 펑크2077’이 발매되기 직전만 해도 소위 ‘역대급 기대작’탄생을 알렸다. 시작하자마자 글로벌 차트를 점령하면서 누적 판매량 1,200만장을 돌파한다. 전설적인 대작이 탄생하는 분위기였다. 단 며칠만에 분위기는 반전된다. 게임 볼륨이 약 20시간에서 30시간으로 터무니 없이 짧았다. 진행이 불가능한 버그가 곳곳에서 텨자 나왔고 게임성 자체에 물음표를 던지는 유저들이 출몰한다. 불과 1주일이 지나면서 ‘사이버펑크 2077’은 ‘나쁜 게임’을 일컫는
[지령 810호 기사]영하권 추위를 웃도는 겨울로 접어들었지만 게임주는 후끈하다. 비대면, 메타버스, NFT(대체불가토큰) 등 시장 붐업을 일으키는 주류 키워드가 게임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까닭이다.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문화는 우리 일상으로 자리 잡았고 온라인 서비스가 강화되면서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난 게임은 최대 수혜 사업으로 떠올랐다. 이를 기반으로, 가상의 세계가 현실을 부분적으로, 혹은 온전히 대체한다는 의미의 메타버스가 주목받으면서 다시 한 번게임산업의 가치가 부각되는 모양새다.화룡점정으로 NFT의 가세는 이
[지령 810호 기사]“아들! 뒤로 빠져! 내가 처리할게!”이것은 같은 영화 대사가 아니다. 집에서 ‘브롤스타즈’를 즐기는 평범한 아들과 엄마의 대화이다.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는 초딩 아들들(8살, 10살)에게 코로나 때문에 집콕이 일상인 요즘, 게임은 요 녀석들에게 가장 만만하고 가장 재밌는 놀이일 것이다. 풀 재택근무를 하게 된 엄마는 그 판을 완벽하게 깔아주는 ‘겜잘알’ 워킹맘 되시겠다. 사실 필자는 결혼과 양육으로 게임판 10년 경력이 단절된 경단녀였다. 그러다 다시금 게임 경력을 펼치게 된 것은 팬데믹이
바야흐로 블록체인의 시대다. 최근 있었던 주요 게임사 실적발표의 화두는 NFT(대체불가 토큰)와 P2E(Play to Earn)이었고, 그 가운데 위메이드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미르4’ 글로벌의 성공으로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등 기존 대형 게임사들도 잇따라 참전을 선언하고 있는 모습이다.블록체인 업계에서도 이를 주시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부분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하는데, 과거 2018년 블록체인 붐처럼한 때의 이슈메이킹 소재로 소비되고 마는 것이다.2018년으로 시계를 돌려보면, 당시 일부 허리 라인의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블
지스타2021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비교적 소규모로 치러진 행사지만 열기 만큼은 예전 못지 않았단 평가다. 오히려 특정 기업들은 관객들 반응이 예전보다 더 뜨거웠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어 색다른 전시회가 됐다. 이유는 이렇다. 전시회에 모인 유저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전시장에 꾸준히 머물면서 게임을 테스트했다는 평가다. 유저들 대다수가 ‘하드코어 유저’로 보일 만큼 장시간 동안 게임을 테스트했고, 비교적 길게 늘어선 대기열에도 끈기있게 게임 시연을 기다려준 덕분에 가능했다고 소회한다. 일례로 모 부스의 경우 시연 버전을 끝까
[지령 809호 기사] 게임 개발 커뮤니티에는 인디게임 개발 지망생들의 질문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이 단골 질문에 대한 단골 대답은 “인디개발 하지 말고 빨리 취업해라”다. 게임 개발을 시작하기 전에는 이 말이 참 싫었던 것 같다. 이 문장 어딘가에 숨겨진 음습함과 쪼그라든 야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말을 비웃던 병아리들은 어느덧 인디게임을 개발한 지 2년이 훌쩍 넘어가는 개발팀이 되었다. 경험도 실력도 없이 개발에 몸을 던진 병아리들은 이제 적어도 게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정도로는 성장했다. 전속력으로 들이받았기에 더 아
지스타가 돌아왔다. 지난해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 중심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했던 가운데, 올해는 철저한 방역 수칙과 함께 현장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여러 상황으로 인해 과거에 비해 축소된 현장 부스 규모를 선보이고 있지만,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사들과 게이머들이 마주하는 현장 중심 축제가 돌아왔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신작 시연을 위해 각 부스를 분주하게 찾는 관람객들이 매우 많다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올해 ‘지스타 2021’에서는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다양한 신작들이
내로라하는 게임 개발자들이 지스타에 모여 강연에 나선다. 자사 개발작을 집중 조명하며, 현재까지 개발한 과정과 전망들을 선보인다. 그 중에서도 콘솔 분야에서 활약하는 베테랑 개발진들이 대거 참가한 점이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네오위즈 ‘P의 거짓’, 이기몹 ‘건그레이브 고어’, 액션스퀘어 ‘앤빌’, 픽셀리티게임즈 ‘패쳐’등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이 연단에 선다. 동시에 자사 프로젝트 최신 영상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치가 높다. 이미 출시된 작품 중에서는 스튜디오HG ‘메탈릭 차일드’, 팀 사모예드 ‘팀파이트 매니저’ 자라나는씨앗,
[지령 809호 기사]전 세계를 열광시킨 ‘오징어게임’의 독주가 끝났다. 놀랍게도 ‘오징어게임’을 제치고 넷플릭스 글로벌 랭킹 1위에 등극한 주인공은 게임 원작 기반 애니메이션 ‘아케인’이다. 11월 8일 기준,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아케인’은 넷플릭스 TOP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아케인’은 라이엇 게임즈가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TV 애니메이션이다. 해당 작품은 LoL 세계관에서 유토피아로 불리는 부유한 도시 ‘필트오버’와 음습한 지하 도
여러분은 부산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십니까. 전 게임전문 기자라 그런지 ‘지스타’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지난 2005년 ‘지스타’라는 이름으로 개최, 올해로 벌써 17년 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부산으로 자리를 옮겼으니, 부산에서 진행된 것도 벌써 13년이 돼가는군요. 매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게임 이용자와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행사로 발돋음 했습니다.승승장구하던 ‘지스타’는 지난해 ‘코로나’라는 복병을 만나 온라인으로만 꾸며졌습니다. 매년 개근을 자랑하던 기자도 처음으로 ‘지스타
게임의 시대가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게임을 향유하는 방식에 있어 새 지평이 열리기 시작하는 최근이다. NFT(대체불가토큰) 기술을 활용한 블록체인게임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2021년 3분기 실적발표가 연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의 게임사들이 향후 계획에 NFT 기반 게임 사업 출범 소식을 전하고 있다.전통적인 ‘하는 게임’의 시대 속에서 최근 몇 년 사이 ‘보는 게임’이라는 트렌드가 등장했다면, 이제는 ‘버는 게임’의 시대가 열리려 하는 것이다.NFT 기반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최근 게임사들이
‘지스타 2021’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개최에 그쳤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준하는 수준의 방역수칙을 통해 돌아오게 됐다. 현장에 참가하는 기자로서, 아무쪼록 아무런 사고 없이 안전하게, 즐겁게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특히 올해는 어떤 풍경이 연출될지가 개인적인 관심사다. 기존에는 즐길거리가 많은 행사였지만, 어느샌가부터 점점 스트리머 위주의 ‘보는 행사’로 변모해갔다. 특히 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지난해 사상 최초로 온라인 전환이 이뤄지며 ‘보는 행사’라는 개념은
큰 칼 든 전사가 움직인다. 넓은 맵에서 좌표를 찍고 이동한다. 적들이 튀어 나온다. 이내 검을 휘두르면서 베어 넘긴다. 평범한 인게임 영상이지만 냄새는 사뭇 다르다. 게임 내에서 적 캐릭터 3마리가 등장하자 나래이터는 ‘어려운 적’이라고 표현한다. 보스도 아닐뿐더러 평범한 길가던 잡몹 3마리처럼 보이는데도 ‘어려운 구간’이라는 설명이다. 평범한 RPG를 즐기는 유저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그저 들어가서 공격 스킬 몇 번 누르면 가볍게 클리어할 것 같다. 기껏 해야 포션 한, 두개 먹으면 클리어 할 장면처럼 보인다. 그런데 소울류를
최근 우리나라 모바일 인디게임 시장을 보면, 출시하는 대부분이 방치형 장르를 선택하고 있다. 특별한 조작 없이도 자동으로 재화를 얻고, 캐릭터 육성이 가능한 방치형게임은 시간이 없는 바쁜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향을 일으키면서 하나의 메인스트림으로 자리 잡았다. 론칭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모바일 MMORPG ‘기적의 검’ 역시, 방치형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소규모 인디게임사들이 ‘방치형게임’에 주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비용대비 효율이 굉장히 높다. 이미 만들어진 틀 안에 그래픽만 잘 만들어서 꾸며 놓는
펀딩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을 때, 즉, 영구 선물 가격과 현물 가격의 괴리가 평소보다 상대적으로 더 클 때 이 괴리를 줄이기 위해 현물 가격이 괴리를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일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현물 가격의 미래 변화 방향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게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현물 매매를 할 수 있다. 과거 약 1년간의 데이터로 실험해본 결과, 현재의 펀딩 비율은 미래 현물 가격의 변화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판단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경우, 지난주의 펀딩 비율과 이번 주의 현물 수익률이 통
11월 3일 위메이드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은 블록체인 사업 분야에 집중됐다. 특히 이들의 질문 중 인상깊었던 부분은 ‘경쟁자’에 대한 것이었는데,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더 샌드박스’ 등의 사례를 들어 잠재적 경쟁자가 누구인지를 찾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물론, 비교군 설정을 위해서는 경쟁사를 설정할 필요가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이 업계는 서로간의 경쟁보다는 연합이 더 필요한 시점이고, 앞으로의 흐름 역시 서로 손잡을 파트너를 물색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란 생각이다. 올해 들어
암호화폐(디지털 자산) 자체도 혁신적 상품이지만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방법에서도 혁신적인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영구 선물(perpetual futures)도 그 중 하나다. 분기별 선물과 같이 정해진 만기일에 포지션이 모두 청산되는 기간제선물(termed futures)에 대비되는 상품으로, 만기일이 정해져 있지 않아 ‘영구’ 선물이라 부른다.영구 선물의 장점은 고객들의 다양한 선물 만기일 요구를 하나의 상품에서 소화해낼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기간제 선물은 다양한 만기일 요구를 가진 고객들의 거래 수요가 여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이 동영상 콘텐츠 시장을 주도하면서 덩달아 제작사들도 바빠지는 모습이다. 양질의 콘텐츠 확보를 위해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이 과정에서 ‘오징어게임’과 같이 큰 성공을 거둔 선례를 남겼다. 반면, 이런 시스템 안에서는 제작사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미비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기자의 생각은 좀 다르다. 아마존, 디즈니 등과 같은 공룡 기업들이 OTT 플랫폼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콘텐츠 제작사의 위치와 처후는 앞으로 충분히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론칭하고 있는
F2P(Free to Play) 게임, 이른바 부분유료화 게임을 개발함에 있어 놓치지 말아야할 요소가 있다. 바로 인게임 콘텐츠 설계와 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과금 밸런스를 치밀하게 짜맞춰야한다는 점이다. 유저의 성장 등 콘텐츠와 과금의 절묘한 밸런스를 찾아낸 게임은 롱런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를 실패한 게임일수록 유저들의 이탈율은 높아지기 마련이다.최근 이러한 콘텐츠-과금 사이의 밸런스가 무너지며 독특한 현상을 빚은 사례가 발생했다. 블리자드가 최근 선보인 ‘하스스톤’ 속 신규 콘텐츠 ‘용병단’의 이야기다.‘하스스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