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780호 기사]2007년 워싱턴의 한 지하철 역에서 작은 실험이 있었다. 세계적인 바이올니리스트 ‘조슈아 벨’이 수십억 원이나 하는 명품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들고 약 40분 정도 혼자서 거리 공연을 진행했다. 그 시간동안 ‘조슈아 벨’ 앞을 지난 사람은 약 1천명 정도였지만, 멈춰서 그 연주를 들은 사람은 단 7명이었다고 한다. 실험 3일전 그의 콘서트는 입장료가 100달러가 넘지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워싱턴 포스트에서 진행한 이 실험은 시간과 장소, 전달 방법 등이 얼마나 동일한 콘텐츠에 대한 가치가 달라질
[지령 780호 기사]대형 인터넷 쇼핑몰들이 생겨나면서 해외 직구족이 대거 늘어났다. 매년 두 자리 수 성장을 거듭하면서 급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해외 배송을 대행해주는 서비스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러시아의 한 스타트업은 이러한 해외 배송 서비스에 주목, P2P 배송 서비스인 그래버를 시작했다. 그래버는 여행자가 로컬 시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구매해 배송을 대행하는 서비스다. 구매 희망자가 스마트폰의 앱을 사용해 구매하고자 하는 물건을 선택하고 주문한다. 그러면 해당 지역에 있는 여행자에게 해당 거래 요청이 노출
[지령 779호 기사]독자들 중에는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1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같은 문제로 평균 29건의 부상 사고가 있고, 그 전에 역시 같은 문제로 300건의 작은 사고들이 있다는 법칙이다. 작은 징조를 방치하면 큰 사고가 된다는 내용이다.비슷한 이론으로 ‘깨진 유리창 이론’이 있다. 두 대의 차량을 나란히 주차해 두고, 한 차량만 앞 유리창을 깨진 상태로 두면 한 차량은 그대로지만, 유리창이 깨어진 차량은 폐차 수준으로 훼손된다는 이론이다. 방치한 사소한 불법이나 범법이 강력
[지령 779호 기사]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행의 이미지는 준비하는 즐거움이다. 오래전 여행을 계획하고 기다리는 즐거움. 여행은 떠나는 날보다 그 전날이 더 설렌다고 하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2010년대에 이르러 바쁜 일상 속에서 휴가와 여행의 개념이 많이 바뀌었다. 현명한 소비가 늘어나고 다양한 여행 편의 서비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여기 동남아시아에 거점을 가지고 있는 여행 서비스 클룩이 있다. 이 회사는 이러한 여행 편의성에 주목, 즉흥여행이 준비한 여행보다 더 즐거울 수 있다는 콘셉트로 사업을 시작했다. 클룩은 자유여행
[지령 778호 기사]필자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중에 픽사(PIXAR)가 있다. 아마도 픽사의 애니메이션을 한 편도 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 중 국내 관객이 가장 많이 본 작품은 ‘인사이드 아웃’일 것이다. 약 500만 명이 관람하며 국내 장편 애니메이션 중 관람객 수로 최상위권에 랭크돼 있다.그 외에도 픽사의 애니메이션 필모그래피는 무척이나 화려하다. ‘토이스토리’ 시리즈, ‘몬스터 주식회사’, ‘라따뚜이’, ‘월-E’, ‘니모를 찾아서’ 등 수많은 히트작을 가지고 있다.픽사의 애니메이션은 대중성이 검증된 이야기
[지령 778호 기사]카카오가 올해 하반기 인공지능 기술을 포함한 기업용 메신저 및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매일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메신저 기반 사업용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와 기업용 클라우드인 ‘카카오 i 클라우드’의 개발이 마무리 단계이며 곳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카카오톡에 비해서 기업에게 최적화된 카카오톡 기업화 버전은 전면 유료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카카오는 기업화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가 이처럼 기업용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세일
[지령 777호 기사]우리말에 ‘~로서’라는 표현을 알 것이다. 자격, 지위 등의 뒤에 붙여 사용하는 격 조사이다. 이 표현은 하나의 주체가 가질 수 있는 정체성을 나타낸다. 한 사람이 때로는 어떤 회사의 직원일수도 있고, 누군가의 자식일수도 있고, 누군가의 친구 혹은 연인일수도 있다.사실 우리의 자아는 여러 가지 형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자아의 형태를 가지고 다양한 감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건강한 정신이라는 증거이다. 이것을 분열적 자아라고 표현한다.반대로 통일된 자아를 가진 경우 다양한 감정의 형태를 가
[지령 777호 기사]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 성장하면 부가적인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린다. 비록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 선도하지는 못하지만, 이런 변화를 기회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얻는 기업이 있다.미국에서 반품을 대신 처리하는 기업 ‘해피리턴즈’와 역물류 전문 기업 ‘옵토로’ 등이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 해외 전문 조사기관에 따르면 2020년 전자상거래는 전체 도매업의 12%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쇼핑의 성장이 지속되며 반품에 대한 이슈도 증가하고 있다. ‘해피리턴즈’는 반품을 처리해 소비자와 소매업체들
[지령 776호 기사]시대를 앞서간 제품이라는 말을 들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잘 만든 제품이지만, 그 시대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제품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말을 듣는 제품들은 몇 년후 혹은 몇십 년후 유사한 제품이 히트한 것들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이런 제품이 당시에는 왜 인정받지 못했는지 살펴보는 경우는 별로 없다.필자가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 대해서 투자를 검토하던 중 자주 듣는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답답한 이야기가 잘 만든 콘텐츠이니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이 문제는 비단 콘텐츠 혹은 게임 분야 투자에만 해당하는
[지령 776호 기사]2010년 가정용 청소 서비스를 내세운 스타트업 ‘홈조이’는 저렴한 청소 비용과 모바일 예약 플랫폼으로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좋은 스타트를 보였다. 하지만 서비스를 시작한 지 만 5년, ‘홈조이’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홈조이’의 철수는 청소 용역 인력들의 소송 때문으로 알려졌지만, 그 뒤로 서비스 자체에 문제가 있음이 밝혀지면서 스타트업들에게 교훈을 남기고 있다.‘홈조이’가 실패한 첫 번째 원인은 상생 구조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홈조이’는 청소를 대행해주는 사람들에게 50%의 수수료를 요구했다.
[지령 775호 기사]얼마 전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어떤 사람은 그 결과에 만족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그 결과에 실망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가 선거 이슈의 중심이 되면서 일반적인 선거 기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보통 선거 기간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야기는 ‘경제 문제’다. 사실 이번 기간에도 ‘코로나19’ 때문에 경제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중심은 경제가 아니었다. 어려워진 경제를 회복하겠다는 공약이 없는 이번 선거는 그런 의미에서 필자에게는 무척 낯설다.필자는 최근 20년 이상 “경제가
[지령 775호 기사]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방법은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에 주목하는 것이다. 여기 자동차 구독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한 페어라는 유니콘 기업이 있다. 페어는 소비자가 차량을 구입하는 전통적인 금융거래방식인 차량 리스 및 대출 등에 대한 소비자 불편에서 시작했다.페어의 경영진은 기존 자동차 구입을 위한 장기계약의 구속, 3년가량으로 짧아진 차량 교체 주기에 주목해 새로운 자동차 구입 방식을 제안했다. 구독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를 소유할 수 있다. 다른 차량을 이용하고 싶다면 반납하고 새로운 모델
[지령 774호 기사]‘쩍벌남’, ‘다꼬녀’ 이런 단어를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지하철 등의 대중 교통에서 다리를 과하게 벌리고 앉아 옆의 승객에게 불편을 주거나, 다리를 꼬고 앉아 앞의 승객에게 불편을 주는 공중예절이 부족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이런 공중예절이 부족한 사람 유형에서 이제는 사라진 유형이 있다. ‘신문 펼쳐보는 사람’이라는 유형이다. 불과 십년 전 지하철 예절 캠페인에는 ‘신문은 접어서 보고, 내릴 때 가지고 내리자’는 캠페인이 있었으나, 지금은 지하철에서 신문을 보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그만큼 신문을 보
[지령 774호 기사]위워크의 성공 요인은 당시 시장이 원하던 새로운 기업 문화를 녹여냈다는 점이다. 공동 창업자인 미겔 맥켈비와 애덤뉴먼은 사람들이 새로운 직장 문화를 원하고 있었고 이러한 니즈는 작은 칸막이로 돼 있는 책상으로는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직원들은 공간에서 협업하며 유대감을 느끼고 싶어했고, 자신이 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한 니즈를 녹여낸 것이 위워크였다.위워크는 새로운 공간 디자인 기법을 만들어냈다. 다양한 업무 공간을 만들어내고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도록 배
[지령 773호 기사]최근 국내에서 유니콘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벤처기업을 말한다. 국가 경쟁력과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서는 이런 유니콘 벤처 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무척 좋은 이야기이다.얼마 전 일명 “타다 금지법”이라고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현행 타다 서비스는 불법이 되는 것으로 정해졌다. 필자는 타다 서비스 자체를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타다 서비스 중 만족하는 부분도 있고, 불만인 부분도 있다. 그러나
[지령 773호 기사]세계 최대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전세계 스트리밍 시장의 30%를 장악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전 세계 유료 구독자는 1억 5,160만 명으로 한국에서도 200만 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넷플릭스의 시작은 미국 내 비디오 대여 사업이었다.넷플릭스 사업 초기 대여 기간 무제한, 연체료 무료 제도를 도입하고 모든 대여가 배달, 수거 시스템으로 변화하면서 넷플릭스는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넷플릭스는 사용자의 불편함을 읽는 능력이 탁월했다.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이들의 이러한 장점이
[지령 772호 기사] 2019년을 기점으로 이미 Z세대(1996년~2010년 출생한 세대를 지칭하는 말)의 전 세계 인구가 밀레니얼(1980년~1990년대 중반에 출생한 세대)의 인구를 넘어섰다고 한다. 젊은 세대들이 주요 소비 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관심사가 중요한 비즈니스 포인트로 올라선다.작년 여름 북미에서 VSCO girl(비스코 걸)이라는 키워드가 유행어처럼 번졌다. VSCO는 카메라 필터앱을 의미한다. VSCO를 사용하는 10대 후반~20대 초반 Z세대 여성들을 지칭하는 단어가 됐다. 이들이 선호하는 공통적인 브랜드
[지령 772호 기사]현재 대한민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로 어수선하다. 언론에서는 연일 정부의 무능력, 방역 미흡, 중국인 입국 금지 필요성 등의 문제 제기를 쏟아내고 있다. 세상의 모든 이슈가 코로나 바이러스 뉴스에 묻혀 보이지도 않는다. 전직 대통령의 법정 구속과 보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뉴스 등 작지 않은 뉴스들이 주목받지 못하고 묻혀버렸다. 게다가 언론의 주장에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생각 없는 정부 편들기 취급을 받기도 한다. 심지어 필자는 확증편향이 있다는 말도 들었다. 필자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지령 772호 기사]스몰 데이터라는 도서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브랜드전문가 마틴 린드스트롬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소비자를 이해하려면 데이터에 의존해야 한다는 통념이 있지만, 우리가 아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는 소비자와의 가까운 스킨십을 통해 시작됐다”라고 조언한다.마틴 린드스트롬이 설명한 스킨쉽은 페인 포인트를 찾아내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페인 포인트는 소비자가 제품과 서비스에 불만을 갖거나 불편을 느끼는 포인트를 의미한다. 에어비앤비가 처음 숙박 공유 서비스를 떠올리던 때를 생각해보자.그들은 지난 2007년 10월 샌프란시스코
[지령 771호 기사] 지난 20여년 동안 e스포츠는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를 비롯해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 전 세계 젊은이들이 향유하는 스포츠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18년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올림픽 종목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특히 최근 2~3년간 동남아 지역의 e스포츠 시장은 눈여겨 볼 만 하다. 베트남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VCS)는 2018년 동남아시아 최초로 독립리그로 분리되었으며, 작년에는 2년마다 개최되는 동남아시안 게임(SEA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