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773호 기사]최근 국내에서 유니콘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벤처기업을 말한다. 국가 경쟁력과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서는 이런 유니콘 벤처 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무척 좋은 이야기이다.얼마 전 일명 “타다 금지법”이라고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현행 타다 서비스는 불법이 되는 것으로 정해졌다. 필자는 타다 서비스 자체를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타다 서비스 중 만족하는 부분도 있고, 불만인 부분도 있다. 그러나
[지령 773호 기사]세계 최대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전세계 스트리밍 시장의 30%를 장악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전 세계 유료 구독자는 1억 5,160만 명으로 한국에서도 200만 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넷플릭스의 시작은 미국 내 비디오 대여 사업이었다.넷플릭스 사업 초기 대여 기간 무제한, 연체료 무료 제도를 도입하고 모든 대여가 배달, 수거 시스템으로 변화하면서 넷플릭스는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넷플릭스는 사용자의 불편함을 읽는 능력이 탁월했다.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이들의 이러한 장점이
[지령 773호 기사]20명의 인력이 6개월 동안 게임을 개발해서 BEP(손익분기점)를 넘지 못하거나, 수백억 원의 매출을 낼 수 있는 1안과 100명 이상의 인력이 2년 이상 게임을 개발해서 BEP를 넘지 못하거나, 혹은 수천억 원의 매출을 낼 수 있는 2안이 당신 앞에 놓여져 있다면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스크가 적은 1안을 선택할 것이다. 기자 역시도 많은 고민을 하겠지만, 먼 미래의 큰 수익보다는 적더라도 당장 결과를 볼 수 있는 1안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최근 모바일게임업계도 이런 고민을 하고
[지령 772호 기사]1990년대 말,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가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줄 이어 다양한 PC온라인 MMORPG가 흥행했던 시기, 우리는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서 정액제 모델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한달에 2만원대 후반으로 책정된 가격에 대해서 큰 부담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대부분의 MMORPG들이 정액제 모델을 선택했을 때, PC방도 가장 큰 부흥기를 맞았다. 단순히 가격적인 측면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정액제 모델에 대한 부담을 1시간에 1,0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것에 대
[지령 772호 기사]‘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VR기업 오큘러스를 인수했다. 우리돈 2조 5천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마크 주커버그는 ‘가상현실’이 곧 미래라고 보고 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투자했다.3년 뒤 마크 주커버그는 지탄을 받는다. 미래라고 칭했던 가상현실 시장은 기대 이하, 2조 원을 투자할 가치는 없었다는 평가가 나돈다. 그러나 마크 주커버그는 ‘예상했던 것 보다는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를 할 뿐 공격적인 투자는 계속됐다.그로부터 2년 뒤 2019년 페이스북은 신형기기 오큘러스 퀘스트를 출시한다. 출시 직후 3개
[지령 772호 기사] 2019년을 기점으로 이미 Z세대(1996년~2010년 출생한 세대를 지칭하는 말)의 전 세계 인구가 밀레니얼(1980년~1990년대 중반에 출생한 세대)의 인구를 넘어섰다고 한다. 젊은 세대들이 주요 소비 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관심사가 중요한 비즈니스 포인트로 올라선다.작년 여름 북미에서 VSCO girl(비스코 걸)이라는 키워드가 유행어처럼 번졌다. VSCO는 카메라 필터앱을 의미한다. VSCO를 사용하는 10대 후반~20대 초반 Z세대 여성들을 지칭하는 단어가 됐다. 이들이 선호하는 공통적인 브랜드
[지령 772호 기사]현재 대한민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로 어수선하다. 언론에서는 연일 정부의 무능력, 방역 미흡, 중국인 입국 금지 필요성 등의 문제 제기를 쏟아내고 있다. 세상의 모든 이슈가 코로나 바이러스 뉴스에 묻혀 보이지도 않는다. 전직 대통령의 법정 구속과 보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뉴스 등 작지 않은 뉴스들이 주목받지 못하고 묻혀버렸다. 게다가 언론의 주장에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생각 없는 정부 편들기 취급을 받기도 한다. 심지어 필자는 확증편향이 있다는 말도 들었다. 필자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지령 772호 기사]스몰 데이터라는 도서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브랜드전문가 마틴 린드스트롬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소비자를 이해하려면 데이터에 의존해야 한다는 통념이 있지만, 우리가 아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는 소비자와의 가까운 스킨십을 통해 시작됐다”라고 조언한다.마틴 린드스트롬이 설명한 스킨쉽은 페인 포인트를 찾아내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페인 포인트는 소비자가 제품과 서비스에 불만을 갖거나 불편을 느끼는 포인트를 의미한다. 에어비앤비가 처음 숙박 공유 서비스를 떠올리던 때를 생각해보자.그들은 지난 2007년 10월 샌프란시스코
[지령 771호 기사] 지난 20여년 동안 e스포츠는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를 비롯해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 전 세계 젊은이들이 향유하는 스포츠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18년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올림픽 종목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특히 최근 2~3년간 동남아 지역의 e스포츠 시장은 눈여겨 볼 만 하다. 베트남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VCS)는 2018년 동남아시아 최초로 독립리그로 분리되었으며, 작년에는 2년마다 개최되는 동남아시안 게임(SEA G
[지령 771호 기사] 지령 769호에서는 단독으로 ‘인기 인터넷방송팀의 검은거래’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인기 인터넷 방송인이 업체로부터 소위 숙제방송(인터넷 방송을 통한 콘텐츠 마케팅)으로 돈을 받으면서, 환불사이트와 결탁 시청자들의 환불 수수료를 나눠가진다는 내용이었다. 본지 기자들은 이와 관련해 지속적인 취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들의 삐뚤어진 카르텔을 뿌리 뽑을 때까지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조금 지난 이야기긴 하지만, 한 게임사에서 인터넷 방송 집단으로부터, 하나의 제안서를 받았다고 한다. 자신들이 콘트롤할
[지령 771호 기사]인간을 정의하는 단어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물론 가장 대중적인 단어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일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생각이라는 특성이 인간을 정의한다는 의미이다. 그 외에도 ‘호모 파베르(Homo Faber)’도구를 쓰는 사람,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두발로 걷는 사람 등이 있지만, 오늘은 게임과 관련 있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의 이야기를 해볼까한다.호모 루덴스는 놀이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호모루덴스는 1938년 네덜란드의
[지령 771호 기사]플릭스버스는 독일에 본사를 둔 유럽의 시외버스 브랜드다. 독일 버스 시장의 규제가 사라진 2013년에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은 2조원대의 기업 평가를 받고 있는 유니콘 스타트업이다.플릭스버스는 2011년 저가 항공사와 철도에 밀려 고사 위기에 몰린 독일 중심의 시외버스 회사를 찾아가 비즈니스를 만들었다. 즉, 버스와 기사를 보유하고 있는 소형 시외버스 회사와 운송 수단이 필요한 개인을 연결한 셈이다.성공요인1. 서비스의 본질에 집중플릭스 버스에는 거대한 플랫폼도 없으며, 매표소와 티켓도 없다. 다만, 깨끗한 버스
[지령 771호 기사]전세계 영화산업 역사에 큰 획이 그어졌다. 우리나라 봉준호 감독의 영화 이 미국 할리우드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 등 무려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동양계 영화가 서구권 영화상에서 이른바 ‘도장깨기’ 식으로 수상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우리나라 영화산업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이번 수상은 국내 게임산업계에서도 많은 귀감이 될 듯하다. 올해 주요 게임사들의 화두는 ‘글로벌 공략’이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게임 N사들은 한 목소리로 해외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선언
[지령 770호 기사]1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수십, 수백만 명의 구독자와 시청자를 보유한 만큼 조심스러운 행동이 요구되지만 이들을 제지할 수단이 없는 것이 문제다.우한 폐렴이라고 명명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가운데, 대구에서 한 유튜버가 몰카를 시도해 눈쌀을 찌푸렸다. 이들은 대구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를 추격하는 몰카를 촬영, 시민들에게 불편을 안겼다. 50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비슷해보이즈’ 채널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몰카 촬영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
[지령 770호 기사]신종 폐렴 바이러스인 코로나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비상사태까지 선포하면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올해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리나라 경제상황은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장기 침체를 전망하는 등 최악의 악재를 맞고 있습니다. 여기에 SNS 등을 통한 가짜 뉴스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이 글을 쓰는 지금 김포 공항에 우한 교민들이 탑승한 전세기가 도착했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도
[지령 770호 기사] 2000년대와 2010년대는 문화계에서는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정치적 올바름이란 단어가 한국에 상륙했고 DOAX3는 미국 정발에 실패했다. 스타워즈의 시퀄 시리즈를 두고 수많은 싸움이 일어났다. 걸캅스는 멋진 흥행 성적을 얻었지만 영혼 보내기 논란이 뒤따랐고 잭 모리슨과 바루스는 자신들의 부모에게 아웃팅을 당하며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다. 이 갈등의 의의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있겠지만 이 싸움이 적어도 인터넷이라는 찻잔 속에서는 격렬했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본래 정치적 올바름은 언어 선택
[지령 770호 기사]필자는 대한민국의 다양한 제도 등의 개선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 서유럽이나 북유럽 국가와 비교하면서 이야기하는 편이다. 우리도 그들처럼 좋은 사회 제도를 구축하기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그럴 때 많이 듣는 이야기가 그들은 이미 수 십년 전부터 선진국이었고, 국민의 의식이 다르고, 국가 경제의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이야기이다.현재 대한민국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약 31,000달러 수준으로 세계 30위 안에 있다. 인구 100만명 미만 국가를 제외하면 거의 20위 근처이고, 1,0
[지령 770호 기사]1m 남짓한 박스에 포장돼 현관 앞으로 배달되는 매트리스, 지금은 너무나도 익숙한 온라인 판매지만, 2014년에는 선뜻 투자가 나서지 않았던 비즈니스 방식이었다. 당시 투자자를 구하지 못한 캐스퍼의 5명의 공동 창업자는, 각자의 신용카드 대출로 모은 50만 달러로 회사를 시작해 지금은 11억 달러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캐스퍼의 성공은 파괴적 혁신에서 기인한다. 캐스퍼의 공동 창업자들은 5분 남짓한 시간을 누워보는 것으로 매트리스를 구매하는 오프라인의 경험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이기 때
[지령 769호 기사] 일반적으로 I·P는 캐릭터 일러스트 정도로 생각되는 경우가 많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캐릭터 일러스트는 I·P에 포함되는 수많은 구성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매달 수백, 수천 개의 모바일게임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에서 캐릭터 일러스트로 치부되는 I·P는 단순히 소비돼버리는 상황을 맞이한다. 즉, 게임 개발사가 기억에 남는 I·P를 가지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캐릭터들이 살아가는 세계관과 그들만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탄탄한 구조를 지닌 세계관이야말로 유저들이 캐릭터에게 보다 감정이입할 수
[지령 769호 기사]지난해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산업 매출액 규모는 지난 2018년 기준 전년 대비 8.7% 증가한 14조 2,902억 원으로 세계 4위 수준을 달성했다. 더불어 지난해 상반기 문화콘텐츠산업 전체 수출액의 69.2%를 담당하면서 ‘수출 효자 종목’의 지위도 굳건히 지켜냈다.하지만 규모의 성장 뒤에는 여전히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2019 대한민국 모바일게임 시장 Over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