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761호 기사]플랫폼은 양면시장을 지향한다. 때문에 플랫폼은 생산자나 소비자로 시장에 참여하지 않는다. 스포츠 경기에서 심판은 경기에 참여하지 않는 것과 같다. 플랫폼 운영자는 이해 관계자들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원칙을 정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도구를 제공한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플랫폼의 역할에 실수를 범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차량 공유 서비스인 타다와 쏘카, 카카오택시를 비교해보자. 쏘카는 자신들이 직접 차량을 제공한다. 타다 역시 차량과 운전기사를 제공한다. 비즈니스 구조적으로 생산자 혹은 서비스 제공자 입장인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이 주는 가치는 무엇일까. 사실 필자는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부족한 인간이다. 다만, 상당히 많은 블록체인 관련 세미나 및 자료를 통해 기술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블록체인 전도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문제는 그 어떤 누구도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게임의 방향성이나 가져야 할 핵심 목표가 무엇인지 설명할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많은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게임을 하면 코인을 얻을 수 있다. 그 코인이 돈이다. 그러하니 블록체인 게임을 만들면 성공한다”라는
[지령 760호 기사]8월 31일 진행된 LCK 서머 결승, 오프닝에서 그리핀 ‘타잔’이 의자에 앉아 있는 장면이 공개됐다. 직후 e스포츠 커뮤니티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왜 ‘의자’였을까.한동안 세계를 뒤흔든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생각해보자. ‘왕좌의 게임’을 상징하는 이미지는 수백개의 칼로 만들어진 철왕좌다. 철왕좌에 대한 욕구는 최고 권력에 대한 욕망이기도 하다. 왕의 권위와 권력을 상징하는 철왕좌가 드라마 마지막 순간 드래곤에 의해 녹아버리는 모습은 드라마의 배경인 웨스테로스의 비극의 근원을 끊는 상징적인
[지령 760호 기사]최근 게임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수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소유주들은 ‘투자 부재’를 첫 번째로 이야기할 것이다.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갈수록 얼어붙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게임이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분류되면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졌다. 투자금의 수십 배 혹은 수백 배를 이익을 냈다는 소문은 벤처캐피탈은 물론, 엔젤투자까지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이런 호황기를 오래가지 않았다. 게임의 규모가 커지면서, 개발 기간과 투입돼
[지령 760호 기사]발상의 전환과 관련한 이야기를 할 때 많이 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미국 항공 우주국(NASA)에서 개발했다고 하는 스페이스 펜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간단하게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은 우주 개발을 경쟁하고 있었다. 그 때 미국 항공 우주국은 무중력 환경인 우주에서 볼펜을 쓸 수 없어 해결 방법을 고민하다 중력, 온도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우주 공간에서도 사용가능한 스페이스 펜을 수백만 달러를 들여 개발했다. 이 스페이스 펜을 자랑하고 싶었던
[지령 760호 기사]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유니콘 기업들 대부분이 양면 시장을 공략한 플랫폼 기업이기 때문일까? 최근에 사업을 시작하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양면시장의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기존 기업들이 소비자 혹은 기업 대상의 단일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만들었지만, 최근의 플랫폼 기업들은 소비자뿐 아니라 생산자 역시 하나의 시장으로 정의 이익을 도모하고 있다.이러한 플랫폼에게 몇가지 규칙이 필요하다. 그 첫 번째가 “플랫폼은 직접 플랫폼 주자로 참여하지 않는다”이다. 플랫폼은 운영자이자 감시자
최근에 ‘궁수의 전설’이라는 게임이 흥행하고 나서 유사 게임 만드는 회사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든다. 역사적으로는 늘 증명되는 것을 한가지 꼽자면 인간(?)인 까닭에 잊고 같은 행태를 반복하는 일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관련업계를 예로 들자면 엔씨소프트가 캐주얼게임 포털사업에 뛰어들었다 참패를 하고 넥슨이 ‘제라’ 같은 하드코어 RPG 비즈니스에 도전했다 실패를 한 것이 대표적일 것이다. 많은 회사들이 성공을 하게 되면 그 성공의 이유를 망각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때로는 모든 것을 잘 할 수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지령 759호 기사]여태까지 국내 IT 산업 중 소프트웨어 부문은 상당부분 게임 영역과 포털 위주의 플랫폼 영역에 치중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은 소프트웨어 산업 역시 AI 를 위시한 자율주행, 블록체인 등 많은 영역으로 확장 중에 있고 단순히 사내 전산망 관리 정도에 머물던 일반 기업체의 IT 수요 역시 적극적으로 IT 에 기반해서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술 인력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기존에 기술 인력의 보고였던 게임 산업은 인력 이탈로 인한 심각한 프로그래
[지령 759호 기사]얼마 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 소울’ I·P 기반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보게 됐다. 사실 기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견습 초기에 ‘지스타 2015’ 출장을 내려가 이 뮤지컬을 실황으로 본 적이 있다. 주연 배우였던 리사의 목소리로 다시 태어난 ‘바람이 잠든 곳으로~황후의 노래~’를 들으며 벅차오르는 마음으로 휴일을 보냈다.실제로 ‘블소’의 부분유료화 이후 콘솔 게임을 하듯 스토리만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과금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로운 편이고, 스토리나 OST 등은
[지령 759호 기사]얼마 전, 기자는 ‘자뻑 마케팅(자사가 출시한 모바일게임에 직접 자금을 투자해, 매출을 올리는 행위)’과 관련해 몇몇 회사들이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시간에는 ‘자뻑 마케팅’의 실체를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보고, 문제점을 짚어보고자 한다.‘자뻑 마케팅’이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었다. 이에 기자는 신작 론칭을 앞두고 있는 한 개발사의 마케팅 담당자와 ‘자뻑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마케팅 대행사의 담당자를 직접 만나 미팅을 진행했다.‘자뻑 마케팅’과 관련해 상세한 이야
[지령 759호 기사]최근 한일 간 무역 분쟁과 관련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다. 필자 역시 공개된 자리 혹은 온라인, 개인적인 자리 등에서 일본의 경제 제재에 대해 분노를 표현해 왔으며, 일본 여행을 취소했고,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지금의 불매 운동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기를 바라며, 일본이 다시는 이런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런데 이와 관련된 콘텐츠를 접하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을 주장하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이번 무역 분쟁은 일본이 오랜 준비를 하고 도발한 경제 전쟁
[지령 759호 기사]기존 경제학에서 논의됐던 완전 경쟁시장의 구조를 우리는 단면시장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기존 경제학의 이론들이 적용되지 않는 새로운 시장 구조가 발생했다. 이를 우리는 ‘양면시장(Two Sided Market)’이라고 부른다. ‘양면시장’은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개념에 의해서 정의된다. 기존 공급자가 수요자를 직접 대응했다면, 현대에서는 플랫폼이 공급자와 수요자를 동시에 상대한다는 의미에서 ‘양면시장’의 특성을 갖는다. 공급자는 재화 및 서비스를 플랫폼에 제공하고 그에 상응하는 수익을 거둔다. 소비
“당장 손이 모자란다고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급하게 채용하는 것은 독이든 성배를 받는 일이다.”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긴다.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일은 큰 회사나 작은 회사나 항상 어려운 문제이다. 오죽하면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겠는가. 사실, 필자가 그룹사에 다닐 때도, 상장사에 있을 때도 좋은 인재를 찾아 채용하는 일은 어렵기 그지없는 일이었지만 나홀로 스타트업을 창업한 후에는 더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구인하는 사람들은 늘 좋은 회사가 없다고 하고, 채용하려는 회사는 늘 좋은 인재가 없다고 한다. 서로의 입장이 이렇게 다른 분
[지령 758호 기사]스타트업 전성시대를 맞이하면서 ‘유니콘 기업’에 대한 출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3개의 ‘유니콘 기업’을 탄생시키며 ‘유니콘 기업’을 보유한 27개 국가 중 7위에 속해 있다. 하지만, 자산 가치 10억 달러를 의미하는 유니콘을 넘는 ‘데카콘’(뿔이 10개 달린 유니콘, 100억 달러 가치를 의미) 기업은 단 1곳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우리도 ‘데카콘 기업’의 출현을 기다리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스타트업들에게 글로벌을 주문하곤 한다. 실제로 14개의 ‘데카콘 기업’ 중 각각 2위
[지령 758호 기사]최근 황당한 뉴스가 있었다. 소수의 학부모들이 남성인 자녀가 연애나 포르노 같은 것에 빠져 사고를 칠 수 있다고 정관 수술을 시키고 있다는 기사였다. 부모의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10대 아이들의 성적 호기심은 당연한 것이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잘못한 것도 아니다. 가정과 학교가 아이에게 올바른 성에 대한 인식을 가르치고, 피임 등에 대한 정확한 성교육이 필요한 사안이다. 그런데 뉴스에 언급된 부모들은 자신들이 편하기 위해 아이를 거세해 버린 것이다. 국가 권력도 인권의 문제가 있어,
중국 선양에 다녀왔다. 1997년에 백두산에 가려고 들렀던 시골이 지금은 세련된 도시로 발전해 있었다. 2001년 액토즈소프트를 통해 ‘천년’과 ‘미르의 전설’로 온라인게임을 접하고 수많은 퍼블리싱의 성공 사례가 만들어진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한국 게임 덕분에 기라성 같은 청년 재벌들이 탄생하고, 우리나라 개발사들도 큰 부를 축적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좋은날도 끝이 있는 법. 처음에는 온라인게임을 베끼더니 나중엔 기술을 갈고 닦아 자기네 온라인게임으로 시장을 키우고 급기야는 모바일게임 시대가 도래하자 물량으로 우리나라 게임을
플레이스테이션 시대를 연 파판7또 하나의 새로운 기술을 마주한 게임기가 있었다. 고용량 매체 CD-ROM을 탑재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다. 이전에서 언급했듯 시장을 독식했던 절대 강자 닌텐도의 패착 중 하나는 저장 매체인 롬 카트리지에 대한 고집이었다. 게이머의 눈높이는 점점 높아지는데, 고화질의 방대한 콘텐츠를 담기에 롬 카트리지는 생산 단가도 비쌀 뿐 아니라, 용량도 턱없이 작았다.닌텐도는 소니와 공동으로 슈퍼패미컴용 CD-ROM을 개발하고 있었으나 라이선스 문제나 기존의 독식 체제에서 굳이 모험을 감행할 필요 없다고 판단,
게임 시장에 출시되는 게임들 대다수는 서비스로서 게임으로 이동하고 있다. 유저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다른 유료회원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나, 무료 샘플링 광고 등으로 지속적으로 신규 유저들을 유입해 관리한다. 이렇게 유입된 유저들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들도 끊이지 않는다. 좋은 게임은 주어진 콘텐츠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게임을 즐긴다. 그렇다보니 게임을 꾸준히 업데이트 하는 것 만으로도 리텐션은 유지되며 자연스럽게 매출로 연결된다. 그러나 그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과 (개발)비용이 크게 발생한다는 점에서 운을 기대하
[지령 757호 기사]데니스는 올해로 13살난 꼬마 아이다. 게임 ‘포트나이트’를 좋아한다. 때문에 트위치를 켜고 방송(@ztlTV)을 진행하면서 시청자들과 대화하곤 했다. 그런 그가 지난 7월 4일 갑작스러운 고백을 한다.“아버지가 암에 걸렸어요. 3기고, 곧 4기가 될 거라고 합니다. 아버지를 돕고 싶어요.”데니스는 하루 10시간씩 방송하면서 도네이션(기부)를 받아 아버지 치료비로 쓰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해외 커뮤니티를 통해 전파되면서 이슈가 됐다. 데니스는 졸지에 인기 스트리머가 됐다. 순식간에 2만 팔로워가 모이고 끊임
[지령 757호 기사]글로벌 IT기업의 수장이자, 투자의 신이라고 불리우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얼마 전 국내를 방문해, 여러 기업들의 총수와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A·I (인공지능)퍼스트’를 외치고 돌아갔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는 ‘초고속 인터넷’, 노무현 전 대통령 때에는 ‘온라인게임’ 산업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고 그의 예측은 오차 없이 그대로 적중했다. 때문에 우리나라 오피니언 리더들이 다시한번 A·I에 대해서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손 회장이 주요 미래산업이라고 찍은 모두가 게임과 아주 밀접한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