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발매된 ‘스트리트 파이터 4’의 인기가 뜨겁다. 국내에서는 비디오게임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주목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이는 ‘스트리트 파이터’라는 이름의 가치가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게임에 아무리 문외한이라 할지라도 ‘스트리트 파이터’ 라는 게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업계에 몸담아 오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가운데 하나라면 바로 이거다. ‘그래서 어떤 게임이에요?’누가 만들고 어디서 제작하고 장르는 무엇이며, 비슷한 게임에 대해 줄줄이 썰을 풀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혹은 마지막 즈음 상대방이 묻는 간단한 질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물어 보는 당사자도 의식하지 않는 말이지만 몇 조각되지도 않는 저 문장이 대단
- 태어나서 바로 사라지는 비즈니스 모델 만일 자동차나 맥주처럼 규제나 행정지도가 있었다면 게임 비즈니스는 이렇게 생생유전을 되풀이하지 않았을 것이다.■ 히라바야시 히사가즈게임 업계에서나 일반산업계에서나 게임을 특수한 세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프트 비즈니스는 특수하지도, 그 어떤 것도 아니다.■ 아카오 고우이치닌텐도나 세가 등 기존 주요 게임업계는 말할
한 때 퀴즈쇼에 열광했던 시절이 있었다.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사람들의 계층은 다양하면서도 특별한 자격에 대한 규제가 없어 신청만 하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질 것만 같은 편안한 분위기가 인기의 비결이기도 했다.누구에게나 도전의 기회가 열려 있으면서 큰 상금까지 걸려있는 퀴즈쇼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한 신비한 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먼저 일본 만화잡지들의 흐름에 대해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1950년대 한반도에서는 전쟁이 발발하고 일본에서는 만화잡지가 탄생했다. 이 때 소년 선데이 등 3대 잡지가 나타나면서 만화왕국의 전설이 시작되게 된다. 물론 대상은 10대 소년이었다. 암울한 현실 속에서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랄까. 아무튼 이렇게 스타트를
- 어드벤처 게임 복권의 의미어드벤처 게임이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퍼스널 컴퓨터와 패미콤의 여명기였던 80 년대 후반에는 액션과 더불어 게임의 주류였습니다. ‘죠크’ ‘미스터리 하우스’ ‘신오니가시마’ 등의 명작이 배출되었습니다. 초기에는 동사와 명사를 조합한 명령을 키보드롤 입력했습니다. 그 후에는 ‘○○(명사)’를 ‘본다’ 등의 명령을 선택해 가면 스토
게임기는 결국 전자제품이고 전자제품에는 수명이 있기 마련이다. 텔레비전과 냉장고는 대략 10년 정도 사용한다고 하는데, 사실 게임기의 생명은 훨씬 더 짧았었다. 급변하는 기술의 발달은 게임 개발의 다양성을 요구했고, 이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하이 퀼리티를 지닌 다용도 게임기가 필수였기 때문이다.과거의 경우를 살펴보면 플랫폼의 주기를 알 수 있는데,
- 소풍과 자유행동종이와 신의 차이라는 것은 ‘자유도가 있다’와 ‘자유도가 없다’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제작자가 준비한 캐릭터나 스토리에 얽매이는 것’과 ‘스스로 캐릭터와 스토리를 창조해 가는 것’이라는 차이입니다.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노는 사람의 ‘질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테마 파크의 어트랙션에서 놀 것인가 아무 것도 없는 들판에서
로또에 당첨된다고 가정해보자. 무엇이 가장 하고 싶은가. 두말할 필요 없이 1위는 사재끼기, 바로 ‘쇼핑’이다. 금전은 늘 제약을 동반한다. 자신의 능력, 딱 그만큼만 구매의 폭은 한정될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무언가를 구매한다는 행위는 즐겁지만 동시에 괴로움과 죄책감을 수반하기도 한다.이렇든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쇼핑의 의미를 되새겨주는 영화가 개봉했다. 이
얼마 전 캡콤에서 최신작 ‘바이오 하자드5’가 초회 물량 400만장을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초회 물량은 소매점에서 진열되는 상품까지 모두 포함해 계산하기 때문에 실제 판매가 이뤄진 수치는 아니지만 이 정도로도 대단하긴 대단한 것이다.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많은 의문점을 담아 이 게임을 바라보면서 동시에 답을 얻고 있다. 뭐가 그렇게 이해가 안 가냐면, 전
- 종이에서 신으로‘컴퓨터는 일찍이 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신이다.’이런 말의 유희는 어떻습니까?원고용지, 도화지, 엽서, 집계표, 양식, 정보 카드. 컴퓨터는 지금까지 기본적으로는 종이라는 매체의 대체물로서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나, 멀티미디어화가 진행된 결과 컴퓨터는 전화, TV를 비롯해 모든 미디어를 통합하기 시작했습니다.그런 현상을 ‘컴퓨터가 미
‘레슬링’하면 어떤 느낌이 떠오를까. 비인기 종목, 무식함, 힘 자랑 등 레슬링이란 스포츠 종목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늘 부정적인 것이었다. 한 때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적도 있었다.그저 ‘레슬링’이라는 단어만 아는데도 남자아이들이 흉내 내는 헐크호간이니 워리어란 이름은 낯설지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케이원이니 프라이드 등의 이종격
혼자 노는 것과 여러 사람과 함께 즐기는 일은 분명 여러 가지 차이가 있다.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그 밀도는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싱글보다 멀티의 강도가 훨씬 세다.역사상 초기 게임들은 멀티 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한 기기의 한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싱글에 집중하게 됐고, 여기에서 다양한 재미를 모색하며 진화를 거듭해 왔다. 그런 연유로 개발사들은 고객(
- 비디오 게임의 본질은 시뮬레이션비디오 게임의 근원적인 장르는 무엇일까요?‘반드시 액션이다’라고 하는 사람이 많겠지요. 반사신경이 호되게 자극되어 캐릭터를 조작하는 생리적 쾌감을 맛볼수 있는 것이 게임의 묘미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비디오 게임의 본질은 시뮬레이션이라고 강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리얼리티(현실감), 인텔리전스(지능), 월드(세계
1985년 10월부터 시작되는 일기. 어찌 보면 그것은 일기라기보다 사건 일지와 더 유사한지도 모르겠다. 영화 ‘왓치맨’은 노란색 바탕의 스마일 뱃지의 이미지와 1985년 10월 어느 날 벌어진 살인사건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러 명의 영웅들이 등장하고,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팩트 외에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를 접한다 하더라도 도입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