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스 멀티 유즈’란 단어가 익숙해지기 시작한 이래로 이에 가장 걸맞은 예를 찾는다면 첫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반지의 제왕’이다. 절대반지를 찾아 떠나는 원정대의 모험을 그린 원작소설은 영화와 마찬가지로 ‘반지 원정대’, ‘두 개의 탑’, ‘왕의 귀환’ 3부작으로 그려졌고, 이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판타지 소설의 바이블로 등
- 폴 D. 마크린의 3층 뇌 모델이번 시간은 다소 지루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폴 D. 마크린이라는 대뇌생리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그는 ‘인간의 뇌는 신의 실패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의 뇌가 인간다운 것은 대뇌신피질이 발달한 결과인데 인간의 뇌에는 파충류의 뇌와 하등 포유류의 뇌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그는 계속해서 이렇게
한 동안 자취를 감췄던 게임 ‘테트리스’가 얼마 전 리오픈한 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내 생에 처음 접해 본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는 ‘테트리스’의 컴백소식이 들리자 반가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사람마다 ‘처음’이라는 수식어구의 의미가 저마다 다르겠지만 어딘가 각별한 감정을 숨길 수 없는 건 인간의 공통된 정서일 것이다. 첫 인상이 중요하다는 말도 비
- 롤플레잉 게임의 등장점수따기 게임(‘퐁’)은 블록깨기 게임(‘브레이크 아웃’)이 되고 침략해 오는 적을 파괴하는 게임(‘스페이스 인베이더’)이 되었습니다. 게임은 놀이의 자극의 양을 증가시킴으로써 플레이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사람을 열중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하지만 운 좋게도 게임은 또 다른 게임 디자인 기법으로 매력을 늘려갔습니다
온라인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특징으로 대다수의 유저들은 패키지를 외면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PC패키지게임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함께하는 즐거움이 온라인게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확실하나, 여기에는 ‘기본’이 깃들어 있다. 작품을 대하는 자세와 플레이를 하며 마음을 채우는 충족감은 오로지 PC패키지게임
이 세상의 빛이 사라진다면 어떤 혼돈이 닥쳐올까. 인간이 영원한 어둠속에 갇혀버린다면 불현듯 맞닥뜨린 시련 앞에서 인간의 존엄성이나 존재감 따위는 맥없이 무너져버릴 가볍고 하찮은 것에 불과할 것이다. 앞을 못 보는 사람으로 가득 찬 세상의 혼란을 보여주는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는 어쩌면 결과가 너무 뻔히 예상 될 수도, 아니면 예상과는 너무 다를 수도
-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뛰어난 게임 디자인‘브레이크 아웃’이 히트한 후, 미국·일본의 게임업계에는 블록깨기의 아류가 넘치도록 등장합니다. 그렇습니다. ‘퐁’이 히트한 후, ‘가도라 퐁’, ‘퐁 더블즈’등의 아류작이 바로 나온 것과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었던 것입니다.나온 것은 ‘2인용’, 또는 ‘플레이하는 동안에 커서가 분열하는 일도 있는’, 혹은 ‘화면
얼마 전 드디어 서버를 오픈한 ‘아이온’을 보니, 과연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온라인게임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다렸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실제로 드러난 수치를 보니 놀랍기 그지없다. 오픈 첫날부터 유저가 미어 터졌고 긴급 서버 추가로도 부족해 텍사스 들소 떼처럼 밀러오는 유저를 감당하지 못했다. 나름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라면 초반 성적이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졌다. 추운 줄도 모르고 멋 낸다는 명목하에 옷을 얇게 걸치고 다니던 때는 이미 머나먼 여고시절을 회상하는 것 마냥 황망한 생각일 뿐, 벌써 내복생각이 간절해지는 요즘이다. 날씨 때문일까. 휴일을 야외에서 보내는 횟수가 급격히 줄어만 간다. 물가도 올랐고 주머니는 가벼운 때 섣불리 나섰다가 휴일 분위기는커녕 씁쓸한 기분만 잔뜩 안고 들어
- 영역(폭)과의 양립 ‘게임을 사람이 싫증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극의 양을 증가시키면 된다.’게임의 여명기 때부터 이 게임 디자인의 철칙은 끝까지 지켜질 것이라고 의식되어 왔습니다. 아타리사의 고전 게임인 ‘퐁’(1972년)이 유행하던 시절부터 게임 디자이너들은 자극의 양을 증가시키는 것에 고심했습니다. ‘퐁’의 히트 후, 어떤 게임이 개발되었을까요
대략 6개월 동안 PC방에서 새벽 퇴근을 수행했던 과거가 있는데 그 이유는 오로지 ‘아바’ 때문이었다. FPS 장르를 태어날 때부터 좋아했기 때문에 ‘아바’의 등장은 일종의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름 자부심을 갖고 있는 상위 유저로서 “드디어 내 수준에 맞는 게임이 나왔군” 이라는 속마음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재미도 있었고.이런 연유로 밤마다 PC방
게임과 영화에서 캐릭터 선택은 작품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게임이든 영화든 작품을 선택하기에 앞서 고려하는 항목 중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다. 영화는 스토리라인을 따라 감독이 의도하는 대로 관람객들이 수동적으로 쫓아갈 수밖에 없지만, 게임은 반대로 자신이 능동적으로 플레이해야 하는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를 선택하느냐는 영화에서보다
몇 달 전부터 업계 눈치 빠른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MMORPG 시장이 텅 비어있다고 입을 모았었다. 지겹도록 ‘리니지’ 형제와 ‘WoW’의 상위권 순위 수성을 지켜보면서, 유저들도 색다른 MMORPG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었는데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소리가 들린다.최근 ‘프리우스’가 선전을 거듭하면서 서버를 열자마자 백화점 폭탄 세일 때 아줌
다른 나라로 떠나는 여행이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 뭐니 뭐니 해도 낯선 사람들로 가득한 외딴 곳에서 전해지는 이국적인 느낌에 여행자들은 가장 큰 매력을 느낄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겪을 수 있는 자유로운 감정과 간간히 묻어나는 고독한 정취는 질리도록 비슷한 일상이 반복되는 곳에서는 결코 주어질 수 없는 선물과도 같다.‘도쿄!’는 어
- 자극의 인플레이션 아무리 경쟁, 모의, 운, 현기증이 정교하게 들어 있는 놀이라고 해도 그것만으로 오늘날의 게임이 융성한 것은 아닙니다. 아니, 뛰어난 놀이일수록 사람은 싫증을 내기 쉽습니다. 거리에서는 이미 볼 수 없게 된 놀이를 생각해보십시오. ‘훌라후프’ ‘아메리칸 크래커’ ‘루빅큐브’ 이것들은 뛰어난 놀이이지만 싫증이 난 것입니다. 놀이에는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