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영웅이 자네 하나만 있는 게 아니야”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 말은 누가 한 것일까? 슈퍼 히어로 영화팬이라면 이미 알아챘을 법하다. 영화 아이언맨의 엔딩 크레딧이 지나간 후, 검은 안대를 한 험상궂은 인상의 애꾸눈 흑인 ‘닉 퓨리’가 한쪽 눈을 부릅뜨고 한 말이다. 필자는 아이언맨을 조롱할 정도로 닉 퓨리 대령이 강력하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게 아니
담판(談判). 국어 사전에서 이 단어를 찾아보면, ‘서로 맞선 관계에 있는 쌍방이 의논해 옳고 그름을 판단함’이라 정의되어 있다. 최근들어 우리 업계에는 담판을 짓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 같다.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의 분쟁 해결을 위한 것도 있고, 다른 회사를 인수합병하기 위한 것 등 (정보를 다루는 미디어 입장에서 보면) 물밑에서 얼마나 많은 담판이 있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아 점점 진화해 가는 오랜 생명력을 가진 제품에 대해 우리는 종종 세대 구분이란 걸 하곤 한다.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될 휴대전화(이동통신)도 기술의 진보에 따라 세대를 구분 짓는다. 과거 음성 통화만 가능한 서비스가 1세대 이동통신이다. 2세대는 디지털 음성 통화가 가능한 서비스이고, 전화뿐 아니라 메시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머리가 희끗해지기 전, 혈기 왕성한 젊은 시절에는 누구든 이도저도 아닌 미적지근한걸 좋아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필자의 과거를 되돌아봐도 그 시절엔 뭔가 더 화끈한 것, 타오르는 것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40대 중반으로 향하고 있는 지금은 눈에 뻔히 보이는 것에도 의심부터 갖게 되니 창피한 생각마저 든다. 진정한 용기와 열정은 의구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삼국지를 한번쯤 읽어본 사람이라면 오나라의 천재 장수 주유를 기억할 것이다. 그는 용모가 빼어날 뿐 아니라, 머리도 매우 비상한 인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후한시대 고급 관리인 태위를 둘이나 배출한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그 덕에 주유는 19살의 어린 나이에 태위 관직을 얻게 된다. 그러나 동탁에 의해 나라가 혼란해지자 17연합군 중 손견과 결의하고 그에게
수백개의 블록을 잇달아 연결해 쓰러뜨리는 게임, 바로 ‘도미노’다. 너무 단순한 룰 덕분에 누구나 쉽게 즐기는 놀이지만, 원래는 ‘드로우’, ‘블록’, ‘메타도어’ 등 숫자를 맞추는 방식의 다양한 놀이법이 존재한다. 블록을 쓰러뜨리는 대중화된 놀이 방식은 1970년대 들어서야 고안 됐다고 하니, 그리 오래된 편은 아니다. 숫자패를 맞추는 도미노 게임은 14
지난주 E3쇼 개막 직전 닌텐도는 또 한번 깜짝 발표를 감행했다. 평소처럼 넓디 넓은 발표회장이 아닌 본사가 있는 교토의 회의실에서 그것도 인터넷 중계로 말이다. 회의실 벽에 걸려있는 독창(獨創)이라고 씌여져 있는 액자 앞에는 이와타 사토루 사장이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서 있다. 독창이란 글은 야마우치 히로시 회장이 즐겨 쓰던 말로 뭔가를 개량하는 것이 아
슈퍼마리오에 등장하는 뿔이 돋은 단단한 거북 등껍질에 괴수의 머리를 한 최종 보스 몬스터 '쿠파'. 게임 클리어를 코 앞에 둔 상황, 언제나 갈 길을 가로막던 쿠파는 게이머들에게 짜증나는 보스였을 법하다. 그만큼 강한 인상이 남아, 녀석의 이름마저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왜 쿠파란 이름이 붙여졌을까. 그 비밀이 얼마전 방한했던 마리오의 아버지 '미야모토
대한민국은 지금(?) 오디션 열풍에 사로 잡혀있다. 엄밀히 말하면 지금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겠다. 조금 지나긴 했으니 말이다. 가수라는 특정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일방적으로 듣는 시대를 넘어, 재능이 있다면 누구나 대중들에게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세상이 됐다. 노래는 오랜 세월동안 불리워 왔으니 문화나 취미, 생활의 일부가 됐다. 특히나 우리나라에
미국 소셜게임 업계가 최근 술렁이기 시작했다. 타 플랫폼의 게임들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수익모델 타파에 고심해왔던 관련 회사들은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온라인 도박을 위법화해왔던 미국 정부가 방향을 선회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법률적인관리 하에 온라인 도박이 합법화된다면, 소셜게임 개발 회사들은 새로운 매출의 기회를
아이들에게 있어서, 문구점은 언제나 신세계와 같이 난생 처음 보는 것들로 가득한 곳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투명한 플라스틱 판매기 속에 작은 캡슐이 들어 있고, 그 안에는 조그만 로봇들이 아이들을 향해 빙그레 웃고 있었다. 동전을 넣고 아랫부분의 손잡이를 돌리면, 캡슐이 하나씩 밖으로 튀어나왔다. 마음에들지 않지만, 한번 더 동전을 넣으면 내가 좋아하는 로봇
얼마 전 나름 오랫동안 게임 개발을 해온 업계 지인 A씨를 만났다. 그는 10년 넘게 이것저것 다양한 게임들을 만들어왔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시장에서 성공시킨 게임이 없다는 걸 부끄럽게 여기는 듯했다. 진작에 게임 개발을 때려치우고, 다른 분야로 가지 않았던 걸 후회한다고도 말했다. 그렇지만, 마흔을 넘긴 나이로는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도 쉽지 않다고
우리가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 얻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뭘까.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도 ‘달성의 쾌감’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 정해진 시간 내에 각기 다른 도형들을 채워넣는 테트리스가 그랬고, 스트리트파이터에서 키와 버튼의 절묘한 조합으로 승룡권이 발동되면, 거대한 몸집의 상대 캐릭터가 힘없이 쓰러졌을 때의 느낌. 우리는 그런 달성의 쾌감
오래 전의 일이다. 1982년, 삼성그룹의 이병철 회장은 보스턴대학에서 주는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으러 미국에 갔다. 그때 굴지의 현지 기업들을 시찰하던 중, 우연히 휴렛팩커드 사무실을 보고 그는 깜짝 놀란다. 사무실 내의 모든 관리자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자신의 업무를 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벌써 30년 전의 일이니 당시, 누가 갔더라도 놀랄
세계 어느 곳에 가서라도 누구와도 즐겁게 할 만한 게임이 있을까. PC나 콘솔, 스마트폰 등 모든 디지털 게임과 장기, 바둑 같은 아날로그형을 통틀어, 유일무이한 게임이 있다. 별도의 도구도 필요 없고, 전원을 연결할 필요도 없다. 언제 누구로부터 시작됐는지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가위바위보’가 바로 그것이다.이는 국가와 인종을 초월해 누구나 즐길 수 있
얼마전 일본에선 ‘포켓몬+노부나가의 야망’이라는 닌텐도DS용 게임이 발매됐다. 얼핏 제목만으로는 누가 들어도 상상하기 힘든 언밸런스한 조합이 분명해 당황스러울 정도다. 포켓몬이라 하면 어린이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타이틀이고, 노부나가의 야망은 이미 등장한지 30년 가까운, 말하자면 포켓몬 세대의 아버지들의 추억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전세계에 1억
몬스터와의 배틀이나 다른 유저와의 교환을 통해 새로운 카드를 모으는 ‘탐험 도리란도’란 게임이 요즘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모양이다. 유명SNS ‘그리(GREE)’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소셜게임인 ‘탐험 도리란도’는 수백 만명의 유저가 즐기고 있는 인기 타이틀이지만, 이 게임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RMT(리얼 머니 트레이드), 우
세계적인 게임 개발자 중 한 사람인 ‘시드마이어’가 얼마전 폐막된 GDC2012에서 행한 강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시뮬레이션 게임의 아버지라 불리우며, 문명 등의 히트작으로 전세계에 수많은 팬을 갖고 있는 시드마이어는 ‘게임 디자인은 흥미로운 선택의 연속’이란 주제로 GDC 청중들을 감동시켰다. 그가 이번에 주제로 삼은 ‘게임 디자인론’은 이미 1989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블로그 등에 제품의 입소문을 퍼뜨리는 바이럴마케팅(Viral Marketing). 이 방식은 TV나 신문, 잡지 광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요즘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규모의 개발사들도 빈번하게 이용하고 있다. 접근성이 용이한 만큼, 경쟁도 치열하고 이와 관련된 사기 행위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최
전문가들이 10년 이상의 연구를 통해서도 밝혀낼 수 없었던 단백질의 입체구조가 게이머에 의해 발견된 사건이 지난해 9월 북미에서 큰 화제가 됐다. 생물체를 만드는 단백질은 아미노산이 연결된 고분자화합물이고, 아미노산의 배열에 의해 다양한 입체적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것이 단백질 폴딩이라 불리는 것이다.아미노산의 배열로 그 입체구조를 예측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