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769호 기사]지난해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산업 매출액 규모는 지난 2018년 기준 전년 대비 8.7% 증가한 14조 2,902억 원으로 세계 4위 수준을 달성했다. 더불어 지난해 상반기 문화콘텐츠산업 전체 수출액의 69.2%를 담당하면서 ‘수출 효자 종목’의 지위도 굳건히 지켜냈다.하지만 규모의 성장 뒤에는 여전히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2019 대한민국 모바일게임 시장 Overview
[지령 768호 기사]사석에서 가장 유망한 국내 게임사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기자는 대부분 ‘넥슨’이라고 답했다. 매출에 연연하지 않고, 다양성에 바탕을 둔 실험적인 신작들을 끊임없이 선보여 왔다는 점에서다. 많은 이들이 서비스 종료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던 ‘야생의 땅: 듀랑고’는 넥슨이 자랑해온 ‘실험적 DNA’의 정점을 보여준 작품이기도 했다.기자가 중시하는 가치는 결국 ‘실험성’이다. 다만 이것이 절대적인 진리는 아님을 당연히 알고 있고, 다른 이들에게도 언제나 본인의 생각이 무조건 옳은 것이 아님을 강조해왔다.유저로서 게임에
[지령 767호 기사]“1세대는 거르고 2세대를 산다”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유행하는 명언이다. 1세대 제품들은 실험적인 성향이 강하며, 2세대부터 대중화를 거쳐 ‘쓸만한 물건’들이 나온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1세대를 거쳤던 VR업계는 2세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단서는 있다. 2019년 첨단 기술들이 쏟아졌고 관련 기술들에서 VR업계는 가능성을 봤다. 계획대로라면 그림은 분명하다.VR유저들은 별도 콘트롤러 없이 손을 들고 VR환경을 조작한다.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듯 가상현실 공간을 터치하거나 드래그해 명령어를 내린다. 3차원
[지령 766호 기사]‘카나비 사태’로 불거진 e스포츠 불공정계약 관련 이슈가 수습국면에 들어갈 조짐이다. 공정위까지 나서서 종목사와 유관기관, 게임단을 두고 직권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여론은 이번 기회에 잘못된 것은 버리고 고쳐야할 것은 바꾸자는 움직임이 조성되고 있다.일각에서는 주무부처인 문체부에서 적극 나서 e스포츠계의 제도적인 장치를 좀 더 면밀히 마련하고 대응해주길 바라는 눈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매우 무겁고 침통한 분위기다. 결국 사태를 정리하고 해결해야 하는 당사자가 e스포츠 종사자인 까닭이다.사실 국내 e
[지령 765호 기사]최근 e스포츠 시장이 뜨겁다. 시즌이 마무리 된 직후 스토브리그에 진입한 만큼, 팬의 입장에서 선수 이동과 팀 재구성 등에만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리핀 사태로 인해 격렬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핀 김대호 전 감독의 해임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이제 ‘카나비’의 불법 이적, 그리핀 선수단 일부와 김대호 감독의 진실싸움까지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국회의원까지 참전을 선언해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다.LCK 운영위에서 최종 조사 결과 발표에 김대호 DRX 감독의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이 포함된 직후 그리핀과
[지령 764호 기사]대한민국 게임업계가 올해 성과와 내년 청사진을 공유할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가 11월 14일 4일 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이에 넷마블과 펄어비스, 크래프톤, 그라비티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과 슈퍼셀, 구글플레이, CCP 게임즈, 에픽게임즈, X.D.글로벌 등 해외 유명 게임사, 그리고 국내 게임 시장의 근간인 수많은 중소·인디게임사들이 부산 벡스코에서 수많은 게이머들과 즐거운 페스티벌을 만든다는 계획이다.특히 올해 ‘지스타 2019’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관람객 동원 신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지령 762호 기사]“중국의 영웅들을 소개합니다”소니인터랙티브아시아는 지난 3월 ‘중국지왕(차이나 히어로)’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에픽게임즈, 크라이 미드웨어, 유니티 등 굵직한 엔진사들과 중국 스타 개발자들이 합류해 차세대 시장을 공략하는 콘솔 게임을 개발한다. 3월 공개당시 준비된 프로젝트는 총 9종. 이와는 별도로 중국 시장을 대표하는 게임 개발기업과 스타 개발자들이 잇달아 콘솔게임 개발을 선언한다. 한 중국전문가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한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유한 이들을 ‘영웅’으로 부르고, 이들을 칭송하는 문화가 있다고
[지령 761호 기사]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는 3차 산업혁명을 주도한 IT인재들이다. 두 사람의 청년사업가가 혁신과 창조를 모토로 한 CEO라는 공통분모와 함께 겹치는 것이 바로 어린 시절 게임을 즐겨했다는 사실이다.그리고 이들이 게임을 즐기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MS와 애플을 세계적인 디지털 기업으로 각각 성장시켰다. 그 방법론에 최근 대두되는 것이 ‘코딩’이다. 스티브 잡스는 “코딩은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빌게이츠는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말할 정도로 그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4차 산업으로 빠르
[지령 760호 기사]8월 31일 진행된 LCK 서머 결승, 오프닝에서 그리핀 ‘타잔’이 의자에 앉아 있는 장면이 공개됐다. 직후 e스포츠 커뮤니티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왜 ‘의자’였을까.한동안 세계를 뒤흔든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생각해보자. ‘왕좌의 게임’을 상징하는 이미지는 수백개의 칼로 만들어진 철왕좌다. 철왕좌에 대한 욕구는 최고 권력에 대한 욕망이기도 하다. 왕의 권위와 권력을 상징하는 철왕좌가 드라마 마지막 순간 드래곤에 의해 녹아버리는 모습은 드라마의 배경인 웨스테로스의 비극의 근원을 끊는 상징적인
[지령 759호 기사]얼마 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 소울’ I·P 기반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보게 됐다. 사실 기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견습 초기에 ‘지스타 2015’ 출장을 내려가 이 뮤지컬을 실황으로 본 적이 있다. 주연 배우였던 리사의 목소리로 다시 태어난 ‘바람이 잠든 곳으로~황후의 노래~’를 들으며 벅차오르는 마음으로 휴일을 보냈다.실제로 ‘블소’의 부분유료화 이후 콘솔 게임을 하듯 스토리만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과금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로운 편이고, 스토리나 OST 등은
[지령 757호 기사]데니스는 올해로 13살난 꼬마 아이다. 게임 ‘포트나이트’를 좋아한다. 때문에 트위치를 켜고 방송(@ztlTV)을 진행하면서 시청자들과 대화하곤 했다. 그런 그가 지난 7월 4일 갑작스러운 고백을 한다.“아버지가 암에 걸렸어요. 3기고, 곧 4기가 될 거라고 합니다. 아버지를 돕고 싶어요.”데니스는 하루 10시간씩 방송하면서 도네이션(기부)를 받아 아버지 치료비로 쓰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해외 커뮤니티를 통해 전파되면서 이슈가 됐다. 데니스는 졸지에 인기 스트리머가 됐다. 순식간에 2만 팔로워가 모이고 끊임
[지령 756호 기사]정부가 8년만에 셧다운제 완화를 추진한다. 성인 온라인게임 결제 한도도 폐지한다. 대신 이를 게임업계가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방향으로 정착시키겠다는 골자다.업계에서는 오랜기간 문제 제기 해왔던 게임 강압 규제에 대한 숙원이 해결 국면을 맞으면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질병 논란으로 기죽은 게임업계가 모처럼 화색이 돌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실상 게임 자율규제는 시장 전반의 소비를 활발히 유도할 수 있고, 업체가 자정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성숙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효율적인 법 제도라고 할 수 있다.국내 게임
[지령 755호 기사]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지 이틀 만에 100만 구독자를 돌파했다. 최근 방영 중인 SBS 골목식당에서 자영업자들의 멘토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백 대표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뜨겁다. 지상파 방송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백 대표는 왜 유튜브를 시작했을까. 백 대표는 유튜브 채널 운영 목표를 한식의 세계화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유튜브가 지상파보다 가능성이 있단 판단이다. 이미 유튜브는 대세 매체가 됐다. 2018년 12월 국내 유튜브 구독자는 5억 2,000만 명을 넘어섰
[지령 754호 기사]지난 5월 25일, 해외에서 들려온 2건의 ‘만장일치’ 보도가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그리고 WHO 총회에서 질병코드라는 족쇄를 달게 된 ‘게임’이 그 주인공이다.현대사회에서 영화와 게임은 대중문화를 이끄는 주역들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통해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멀티플렉스 극장과 스마트폰을 통해, 이제는 누구나 저렴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맹활약도 한국 영화와 한국 게
[지령 753호 기사]자본주의의 기본 명제인 시장경제를 설명할 때, 흔히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들곤 한다. 그의 저서인 ‘국부론’을 읽어보면, “우리가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정육점 주인이나 양조업자나 빵집 주인의 자비심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이익에 대한 관심 덕분”이라고 말한다.특히, 경쟁은 시장경제의 원동력과도 같다. 무한경쟁 속에서 공급자들은 가격이나 품질 등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단히 움직이고, 이는 소비자 복리 증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된다. 때문에 자유시장경제에서 독과점은 절대적으로 배격해야
‘어벤져스:엔드게임’이 인기다. 개봉 1주일만에 900만명이 봤다. 개봉 2주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역대 영화 중에서도 손에 꼽을만한 인기다. 드라마에는 ‘왕좌의 게임’이 한창 인기 몰이 중이다. 국내 케이블 방송 최고 시청률이 3.7%를 넘겼다. 두 작품 모두 소위 ‘어둠의 경로’에서 퍼져 나가는 점을 감안하면 시청자수와 시청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뛸 것으로 보인다.두 작품에서 핵심을 이루는 단어는 ‘캐릭터’다. 특색있는 주인공들이 능력을 발휘해 싸운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캐릭터들이 죽거
박양우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4월 4일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박 신임 장관이 문체부 콘트롤타워로 내정되면서 게임업계가 그에게 거는 기대와 희망이 남다른 분위기다. 전임 문체부 장관들에 비해 박 신임 장관이 유독 게임계와 인연이 깊은 까닭이다. 박 신임 장관은 2004년 문체부 전신이었던 문화관광부에 신설된 게임산업과에서 문화산업국장을 지냈고 그 당시 지스타 개최 등 게임 저변 확대에 일조했다는 평이다. 이후 차관 시절부터 2009년 한국게임산업협회장으로 추대될 때까지 게임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으로 업계인들에게 지지를
구글이 신규 플랫폼 ‘스테디아(Stadia)’를 공개했다.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한 게임 서비스에 구글의 이름이 더해지니 그 위력이 예상되지 않는다. 스마트폰, PC, TV까지 기기를 가리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면 게임 이용자로써는 그저 행복한 미래만이 떠오른다.실제 취재 중 만난 인디개발자 중 한명은 “모바일게임의 경우 현실적인 제약이 있어 스팀으로 게임을 출시했다”며 “‘스테디아’를 통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최적화 된 게임 서비스가 공급된다면 더 큰 기회가 열린다고 본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내놨다.‘스테디아’를 통해 구글이 보
대중문화 콘텐츠는 두 가지 척도로 평가받는다. 바로 콘텐츠 완성도를 나타내는 ‘작품성’과 수익창출과 직결되는 ‘대중성’이다. 이들은 상충하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매우 역설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모든 창작자들은 작품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마스터피스를 꿈꾼다. 다만 순진하게 두 마리 토끼를 노리다가는 오히려 완벽히 실패하기 십상이다. 이로 인해 보통의 창작자들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기존 공식을 따라가거나,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증명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시장에 출시된 이후에는 대중과 전문가들
얼마 전 ‘야생의 땅: 듀랑고’의 ‘세컨드 웨이브’ 업데이트가 진행된 이후, 복귀 유저들이 상당히 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동료 역시 넌지시 복귀를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손이 가지 않았다. MMORPG에 대한 개인적인 피로감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계속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만 플레이하고 있다.MMORPG가 모바일게임 시장의 트렌드라고들 한다. 실제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MMORPG가 고개를 든 이후, 모바일게임 시장의 매출 편중이 심해진 것도 사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