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넥슨 개발 게임 '표절 의혹' 짙다

  • 안희찬
  • 입력 2003.03.03 20:3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재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들은 ‘바람의 나라’, ‘아스가르드’, ‘택티컬 커맨더스’ 등 RPG류 게임만도 10여종류에 달한다. 캐쥬얼 게임은 ‘비앤비(크레이지 아케이드)’가 대표적으로 최근 ‘큐플레이’를 오픈했다.

그러나 게임업계에서는 이처럼 많은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넥슨만의 색깔인 독창성 등이 결여된 게임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택티컬 커맨더스’ 이후 넥슨만의 색깔은 사라지고 오로지 돈만을 노리는 게임을 만드는 상술이 판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충분히 새로운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런 노력을 보여주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며 “오로지 돈만을 목적으로 게임개발사란 타이틀은 갖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이저게임 개발사로서 선두주자 다운 모습을 보여야 할 때임에도 불구,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다양한 구설수에 오르는 넥슨은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슨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다”고 일축하며 “최근 개발돼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들은 넥슨만의 색깔이 살아 있는 게임들이다”고 반박했다.

이런 주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개발을 완료하고 오픈된 ‘아스가르드’의 경우만 해도 넥슨에서 개발됐던 온라인게임 ‘어둠의 전설’의 캐릭터와 시나리오만 약간 수정됐을 뿐 실제 비슷한 게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넥슨에서 처음 서비스한 게임은 ‘바람의 나라’다.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게임은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3D에 비해 뒤떨어지는 2D그래픽과 엉성한 캐릭터이지만 최근까지 사랑 받고 있다. ‘바람의 나라’를 처음 서비스할 당시만 해도 넥슨은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를 선도하는 업체로 부각돼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이후 넥슨은 새로운 장르까지 넘보며 선두 개발사로서의 역량을 갖춰나갔다. ‘택티컬 커맨더스’라는 게임이 대표적이다. 넥슨에서는 이에따라 ‘택티컬 커맨더스’에 상당한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국내 시장진입 실패였다. 온라인게임 업계에서는 ‘택티컬 커맨더스’의 국내 실패 이후 넥슨이 새로운 게임 개발보다는 ‘게임베끼기’에 나서고 있는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이때부터 넥슨만의 색깔을 가진 게임을 찾아보기 힘들고 오로지 ‘잇속 챙기기’에 나섰다는 것이 게임업체들이 바라보는 관점이다.

온라인게임 업체 한 관계자는 “‘바람의 나라’를 서비스할 때 넥슨에 거는 기대가 컸지만 현재는 중소 게임개발사들보다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넥슨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 중소 개발사로 이동하고 있는 사실이 넥슨에서 게임 개발보다는 돈만을 목적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다”고 힐난했다.

실제 넥슨의 경우 게임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의 이동이 높다. 익명을 요구한 넥슨의 한 전직원은 “개발은 뒷전인채 몸통불리기에 여념이 없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실토하고 있을 정도이다.이 직원은 “넥슨의 경우 돈 만 아는 기업인 것 같다”며 “개발자들의 경우 돈보다는 자기가 개발하고 싶은 게임을 개발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넥슨의 이같은 자세를 이해할 수 없어 떠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넥슨 한 관계자는 “실제 개발자들의 이동은 다른 개발사들에 비해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넥슨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엔씨소프트만 해도 ‘리니지’ 이후 새롭게 서비스될 ‘리니지2’의 경우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온라인게임 기술이 한 단계 진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경우 이윤 발생이 가장 중요하지만 게임개발사라는 점도 중요한데 넥슨이라는 회사에서 게임 개발사라는 이미지는 없다”며 “넥슨은 유저들마저 우롱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넥슨이 개발사임에도 불구하고 이기주의적이라는 지적에 이의를 제기하는 국내 개발사는 거의 없다. 넥슨은 현재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게임업체의 선두주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대다수의 개발사들은 넥슨이라는 회사에 대해 달가워하지는 않는다.

그만큼 넥슨은 자기 이외 다른 개발사들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게임업계에서는 넥슨의 경우 매출발생이나 게임운영 등에서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을지 모르지만 너무 이기적이기 때문에 중소업체들이 접근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불평했다.
특히 퍼블리셔 할 게임들에 대해 넥슨이 제멋대로 게임을 난도질하는 경우도 있어 너무 횡포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다른 게임 개발사들이 개발한 게임에 대해 자기들만의 잣대로 평가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난도질을 하고 있다”며 “퍼블리셔의 능력을 갖췄다고 해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그는 이어 “자신들에게 이익만 되면 중소업체들이나 국내 게임발전에는 상관없이 행동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며 “과연 그러한 모습이 국내 게임을 선도하는 개발사의 올바른 행동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넥슨 한 관계자는 “퍼블리셔 할 게임에 대해 여러 가지 조언을 하는 모습이 그렇게 비친 것 뿐”이라며 “최대한 개발사들의 게임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넥슨의 이기주의에 대한 지적은 이것에 그치지 않는다. 넥슨에서 다른 게임 개발사들이나 국내 게임 발전을 생각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보기 힘들다. 게임 ‘비앤비’가 아직 협상이 끝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게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상표출원으로 문제가 됐던 ‘카르마 온라인’의 경우에도 ‘갈 때까지 가자’는 식으로 행동했다.

결국 ‘카르마 온라인’의 경우 넥슨에서 상표를 변경하겠다는 발표를 했지만 그동안 보여준 넥슨의 모습은 실망 그 자체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넥슨에서 최근 보여주는 행태는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으며 ‘카르마 온라인’의 해결 모습은 넥슨의 이기주의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자기들 중심적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에 안타깝기조차 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