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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미디어, MBC게임 인수설 추적] MBC게임 인수해 ‘게임왕국’ 노리나

  • 이석 객원 기자 leesuk72@hanmail.net
  • 입력 2005.12.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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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의 영토확장은 어디까지….’
게임 왕국 건설을 위한 CJ그룹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지난해 초 게임포털 넷마블 인수를 시작으로 게임개발사 애니파크 인수, X박스360 한국판권 확보, 월드e스포츠게임(WEG) 지분 투자 등 게임사업 진출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CJ미디어를 통해 게임 전문 케이블방송인 MBC게임 인수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CJ측은 현재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CJ미디어의 MBC게임 인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협상 대상자인 MBC게임측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밝혀 이같은 의견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CJ미디어-MBC게임 최근 자사 채널 맞교환하는 빅딜안 협의 중
CJ미디어측 “더 이상 협의 없다”… MBC게임 “여전히 협상 중” 의견 엇갈려
게임사업 전방위 투자는 온게임넷 잡기 위한 이미경 부회장의 포석(?)

CJ미디어가 MBC게임 인수에 나선 것은 지난 7월. CJ미디어는 당시 MBC게임과 CJ미디어 채널 한 곳을 맞교환하는 내용이 제안을 MBC측에 전달했다. MBC는 처음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진다. 시청률뿐 아니라 경영지표 면에서도 MBC게임이 CJ 보유 채널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다 입장을 바꿔 MBC게임을 포함한 2개 채널과 CJ미디어의 음악채널인 KMTV 등 2개 채널을 맞바꾸는 ‘빅딜’안 역으로 CJ측에 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는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CJ측은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CJ미디어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CJ미디어의 MBC게임 인수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MBC게임측에 확인 결과 CJ측의 해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도 여전히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게 회사측의 귀띔이다. MBC게임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여러차례 실무자들이 만나 협상 벌였다. 이 과정에서 어느정도 의견접근을 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빅딜 성사 가능성은 반반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원래는 10월경에 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지만, 입장차로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내년 초가 되면 협상 결과가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업계에서도 CJ미디어의 MBC게임 인수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현재 게임채널만 보유하면 완벽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이미 게임포털 ‘넷마블’의 인수와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360의 한국판권을 따낸 상태다. KTF와 손잡고 3D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진출했다. 최근에는 자금난과 경영권 교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WEG에 20억원을 투자했다. 게임채널만 구축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상황이다.

CJ그룹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CJ미디어는 한때 m.net과의 교체를 고려할 정도로 MBC게임에 의욕을 보인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MBC게임 인수를 위한 하나의 안에 불과하다고는 하지만, CJ미디어의 현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있는 단적인 대목”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MBC게임 인수에 경영자쪽의 입김이 상당 부분 반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쌍두마차’인 CJ미디어와 온미디어는 현재 거의 모든 분야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채널의 경우 온미디어의 온게임넷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반면, CJ미디어는 채널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자극받은 경영자쪽의 지시로 MBC게임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현재 MBC게임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방송업계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은 얼마 전 제주도에서 MBC게임 시장과 골프 도중 게임방송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MBC측과의 협상이 결렬되면 자체적으로 게임채널을 확보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미경 부회장의 경우 인수협상 과정을 일일이 체크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CJ미디어의 MBC게임 인수는 CJ그룹 내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화두가 됐다”라면서 “이미경 부회장이 현재 관련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부회장 빅딜 진두지휘
이와 관련해 CJ미디어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MBC게임 인수를 시도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완전히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경영진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일부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도 CJ미디어와 MBC게임의 빅딜이 무산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인수에 적극적인 MBC게임에서조차 빅딜 성사 가능성을 50대 50으로 점칠 정도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CJ미디어는 그동안 m.net을 메이저 음악채널로 키우기 위해 KMTV를 인수했다”면서 “CJ미디어에 게임채널 확보가 현안이기는 하지만, KMTV를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송업계 관계자도 “m.net이 이미 확고한 1위 자리를 구축했지만, 공중파 3대 채널 중 하나인 MBC에 KMTV를 넘길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게 CJ측의 고민”이라면서 “CJ미디어가 과연 MBC에 음악채널을 넘겨 경쟁구도로 가겠느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 [Side Story] CJ그룹의 공격투자 어디까지… 게임 채널만 인수하면 완벽한 라인업
게임왕국 건설을 위한 CJ그룹의 ‘행동대장’격은 자회사인 CJ인터넷이 맡았다. 지난해 초 800억원에 넷마블을 인수한 CJ인터넷은 최근 액토즈소프트의 자회사이자 캐주얼 야구게임 ‘마구마구’의 개발사인 애니파크도 30억원에 인수했다. 올 중순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를 맺고 X박스360의 국내 판권을 획득한데 이어, KTF와 손잡고 3D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했다. 자금난에 허덕이던 WEG에도 최근 20억원을 투자했다. 게임 플랫폼 사업 확장과 함께 콘텐츠 확보를 위한 전방위 투자에 나선 것.

게임 채널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라인업을 갖춘 셈이다. CJ미디어에서 MBC쪽에 먼저 손을 내민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WEG는 현재 해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게임대회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 WEG 투자는 게임채널 인수를 위한 CJ그룹측의 본격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협상 당사자인 CJ미디어와 MBC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태. CJ미디어측은 현재 협상이 ‘협상은 물건너 갔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MBC게임측은 ‘여전히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가능성이 최소 50대 50은 된다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게임사업 진출을 위한 CJ그룹의 전방위 투자가 어느정도 결실을 낼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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