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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 받고 홈런 치겠네~

  • 이석 객원 기자 leesuk72@hanmail.net
  • 입력 2006.01.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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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생활 틈틈이 PSP 즐겨… 야구와 축구 특히 좋아해
일본 진출 당시 김제동으로부터 PS2 선물 받기도
스폰서인 나이키 통해 기증의사 타진… SCEK 흔쾌히 승낙

‘국민타자’ 이승엽(지바 롯데)과 ‘국민게임’ 자리를 노리는 PSP의 숨겨진 인연이 잔잔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승엽은 평소 PSP를 즐기는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활동할 때는 물론이고, 일본에 진출해서도 틈틈이 PSP를 즐겼다는 후문이다. 이승엽씨가 가장 즐겨하는 게임은 야구와 축구. PSP로 스포츠 게임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신이 집중된다는 것이다. 이런 인연으로 최근 SCEK로부터 세라믹 화이트 PSP 2대를 기증받기도 했다.

지난 10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5층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팬사인회가 개최됐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팬사인회장을 찾은 사람들은 이승엽이 나타나기만을 목빠지게 기다렸다. 얼마 후 이승엽이 팬사인회장으로 들어서자 카메라폰의 플래시가 연신 번쩍였다. 팬들은 이승엽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폰에 담는 데 여념이 없어 보였다. 이승엽은 자신의 모습이 담긴 엽서에 일일이 사인을 해주는 등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나이키 관계자는 “이날 사인회는 팬과의 만남을 위해 기획됐지만, ‘보은’ 차원도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일본 활약 당시 자신을 후원해준 나이키 입점 기념행사에 자진해서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팬사인회장에서는 또 한 가지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가 세라믹 화이트 PSP 2대를 이승엽에게 기증한 것. SCEK측은 “이승엽 선수가 세라믹 화이트 PSP를 갖고 싶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이번 기증식을 마련했다”면서 “지난 8일 정식 출시된 세라믹 화이트 PSP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팬사인회장에서 PSP 2대 선물
알고 보니 이승엽 선수는 웬만한 게이머는 울고 갈 정도의 PS2 마니아. 지난 2002년 2월 PS2가 국내에 정식 발매될 때부터 즐겨 이용해왔다고 한다. 자바 롯데 입단을 위해 일본으로 떠날 때 김제동이 직접 PS2를 공항으로 들고 나와 선물했을 정도다.

지난 2003년 이승엽이 아시아 야구 역사에 큰 획을 그었을 때도 이승엽은 PS2와 같이 했다. 시즌 마지막 롯데와의 경기에서 이승엽은 대구구장 하늘에 56번째 아치를 쏘아 올렸다. 이로써 일본의 전설적인 홈런왕인 왕정치가 가지고 있던 한 시즌 홈런 아시아기록인 55개를 갈아치웠다.

당시 이승엽은 일찌감치 왕정치가 보유했던 아시아 홈런 타이기록(55호)에 도달했다. 아시아 최고 거포가 되기 위해선 마지막 1방이 필요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그의 방망이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팬들의 답답함도 더했다. 그러다 시즌 마지막 날인 10월 2일 롯데전에서 극적인 56호 홈런을 쏘아올린 것. 당시에도 이승엽은 PS2게임을 하며 긴장을 가라앉혔다는 후문이다.

실제 이승엽은 선수생활 틈틈이 PS2를 즐겼다고 한다. 일본 지바 롯데에 입단해서도 PSP를 많이 즐겼다. 일본에서 처음 발매된 PSP를 직접 구입해 사용했을 정도다. 이로 인한 일화 한 토막. 이승엽 선수는 주로 야구, 축구 등 게임을 즐기지만, 가끔은 PSP로 영화도 본다. 그러나 지역코드가 달라 한국 영화 볼 수 없었던 것. SCEK 관계자는 “게임의 경우 지역코드가 ‘NJSC-J’로 한국과 일본이 동일하다. 그러나 영화는 일본과 한국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아쉬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SCEK가 이승엽 선수에게 PSP를 기증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SCEK 관계자에 따르면 보통 신제품이 출시되면 여기저기서 제품을 기증하라는 요청이 많다. 실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연예계 스타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이같은 방법으로 PSP를 기증 받았다.

부인 이송정씨도 PSP 좋아해
그러나 이승엽 선수의 경우 전혀 이같은 요청을 해오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스폰서인 나이키쪽을 통해 새로 발매된 세라믹 화이트를 갖고 싶다는 의사를 SCEK측에 전달한 것. 이를 계기로 PSP 기증을 결정하게 됐다는 게 SCEK측의 설명이다.SCEK 관계자는 “이승엽 선수뿐 아니라 부인 이송정씨도 PSP를 즐겨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번 행사에서 PSP 2대를 기증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원래는 블랙을 기증하려고 했지만, 이승엽 선수가 화이트를 원해 최종적으로 화이트를 결정했다”면서 “PSP를 받은 이승엽 선수가 일본에서 좋은 활약을 하기를 기대한다”는 작은 소망을 내비쳤다.

[Side Story] 전문가들 의견 첨예하게 엇갈려
SCEK가 이승엽 선수에게 PSP를 기증한 데는 현지에서 한국영화를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이 담겨있다. 이 사실을 나이키쪽에 전달했고, 나이키가 SCEK와 접촉해 신형 PSP를 기증하기로 결정한 것. 그러나 이제는 이를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다. SCEK가 소니픽처스 홈 엔터테인먼트코리(SPHE)와 함께 UMD 비디오 제작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SCEK 관계자는 “PSP는 그동안 UMD 전용 국산 콘텐츠가 없어 게임기로만 사용돼 왔다”면서 “이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영화나 음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관련 산업도 덩달아 커질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수익 다각화를 위해 UMD 비디오를 출시할 수 없겠느냐는 콘텐츠 홀더(Contents Holder)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를 전담하는 국내 회사가 없어 해외에 제작을 문의해야 하는 등 큰 불편이 따랐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UMD 비디오 한국 출시 서비스 개시는 지금까지 해외에서만 가능했던 UMD 비디오의 마스터 제작 시스템을 SPHE가 한국에 도입함에 따라 이루어졌다. 이로써 영화, 음악, 드라마 등 디지털 콘텐츠를 보유한 국내 콘텐츠 홀더(Contents Holder)들이 쉽고, 빠르게 UMD 비디오 발매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SCEK 관계자는 “SPHE 코리아는 SCEK와 협조해 마스터 제작 설비 시스템을 도입하기 때문에 콘텐츠 홀더들의 UMD 비디오 제작을 위한 오서링 비용이 최고 50%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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