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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 단절이 빚은 천해의 자연’, 민통선 최초 문화 및 VR 콘텐츠 전시 ‘눈길’

  • 채성욱 luke 기자 luke@khplus.kr
  • 입력 2016.05.30 14:57
  • 수정 2016.05.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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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 이외 지역의 문화 예술 공간 부족이 사회적인 불균형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수도권 및 대도시 지역에 비해 문화 예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지역 거주민들은 상대적인 문화 소외계층이 되어버린 실정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런 문화 불평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민간인통제선(이하 민통선) 내 눈에 띄는 지역 전시 공간이 마련되 국내외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군사 분계선(DMZ, 비무장지대)를 지척에 둔 연천지역 ‘연강 갤러리’ 프로젝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번 전시는 한성필 사진작가의 개인전 ‘이노센스(INNOCENCE)’를 통해 연천 일대의 자연경관을 담았다. 이와 함께, VR전문 콘텐츠 기업 매니아마인드 개발한 3D VR콘텐츠와 다양한 인터렉티브 전시가 함께 진행중이다.

전시가 열리고 있는 민통선 내 ‘연강 갤러리’는 작년, 북한군 포격 있던 지역에서 불과 2㎞ 남짓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전 안보전시관과 지역 메주 공장으로 활용되던 창고 시설이었다. 연천시와 한 작가, VR 전문기업 매니아마인드가 손잡고 이 시설 지역 대표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민간인통제구역으로 천해의 자연과 이데올로의 군사적 긴장감을 동시에 지닌 연천 지역 전반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활발한 화산 활동으로 완성된 희귀한 주상절리, 도심의 불빛 하나 없는 천해의 풍경과 계절 그리고 그 모든 영역을 관통하는 군사적 긴장감을 포착한 작품 등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VR 전문업체 매니아마인드가 개발한 전시 콘텐츠 역시 눈길을 끈다. 민통선과 연천지역을 끼고 흐르는 임진강의 수려한 풍경을 3D VR콘텐츠로 개발 전시했다. 두루미 서식지역으로 유명한 지역의 특성을 살려, 유저가 한 마리 새가 돼, 강과 들의 전경을 비행하듯 지켜 볼 수 있다. 여기에 일반인들이 촬영한 지역의 풍광을 현장 관람객들이 추천해 뽑는 SNS콘텐츠 역시 눈길을 끌었다. 

 

한 작가 사진전 '이노센트'의 경우 실제 민통선 지역에 상주하며, 촬영한 지역의 자연 경관을 보여준다. 군사적 긴장감속에 감춰진 아름다운 환경을 통해 시대적 비극과 상반된 색다른 체험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매니아마인드의 VR콘텐츠 역시 이와 선을 함께한다.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임진강을 한마리 자유로운 새가 되어 날아다니는 콘텐츠이다. 민간인 통제 구역의 아름다움을 보다 쉽고 역동적인 체험의 단계로 끌어올린 것. 이를 통해,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에게 보다 다각적인 전시와 현장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한편, ‘연강 갤러리’는 문화 소외 지역에 대한 지자체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기존 지역 시설 문화공간으로 꾸며, 지역의 공간적 특성과 자연 환경을 알리는 다양한 예술 전시와 실감형 VR, 웹 콘텐츠 등을 결합해 입체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등 보다 현대적이며, 효과적인 지역 문화 사업 모델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로 보인다.  

한성필 사진작가

이번 전시회를 진행하는 한성필 사진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는 민통선이라는 소외된 접경지역 안에 생긴 최초로 생긴 문화공간”이며, “이번 전시는 그 지역의 이야기를 가장 잘 전달하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매니아마인드 김일 대표

또한 VR 및 디지털 콘텐츠 개발 전시를 진행한 매니아마인드 김일 대표는 “향후에도 이런 문화공간 프로젝트를 보다 다각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라며, “문화 소외 지역에 한발 더 나아가 각 지역에 특색에 맞는 가상현실 및 체감형 전시 콘텐츠를 소개해 나갈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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