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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된 VR테마파크게임이 온다! 엠게임 ‘갤럭시커맨더’ 중국 시장 정조준

엠게임 멀티플랫폼사업본부 김용준 실장을 만나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6.06.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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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게임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곳곳에서 승전보가 들려 온다. 최근 대만 지역에서 열혈강호 웹게임이 대박을 치면서 월 매출 50억원을 넘겼다. 한국 콘텐츠진흥원 지원사업에 선정, 국가 자금을 바탕으로 VR테마파크 사업에 도전할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최근 한 중국 기업과 VR사업에 대해 미팅 자리를 갖는 다는 소문도 들린다. 엠게임의 체질 개선이 조금씩 효과를 보여준다는 반증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 성과를 만든 인물은 누구일까. 또 그는 다음으로 어떤 사업을 준비하고 있을까. 엠게임 본진을 방문해 각개전투에 임하는 야전사령관을 만나 봤다.

엠게임 멀티플랫폼사업본부 김용준 실장은 VR을 비롯 엠게임의 멀티플랫폼 분야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프로그래머 출신 인사로 개발팀을 총괄하면서도 직접 사업을 이끌어 나갈 수완도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사업을 수주하는데 그의 힘이 컸다는 후문도 들려 온다. 푸근한 인상에 친숙한 말투로 이야기를 풀어 내는 그의 언변은 독특한 맛이 있다. 최근 그는 '갤럭시 커멘더’를 테마파크용VR기기로 개발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VR테마파크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벌써 2천개가 넘는 전시관이 설립돼 있고 거대한 시장이 형성돼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더 확산되는 추세고요. 국내에서도 가능성을 보이는 분야라고 생각됩니다. 이 시장에 ‘갤럭시 커멘더’를 론칭해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엠게임은 중화권과 인연이 깊은 회사다. 열혈강호를 기반으로 한 타이틀들이 수 차례 성공을 거두면서 중화권에서 인지도를 쌓았다. 귀혼을 비롯 다수 작품들을 론칭했고 매 번 괜찮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VR시장에서도 엠게임의 이름이 통할 가능성이 있다. VR테마파크용 콘텐츠에 목말라 있는 해외 기업들 입장에서도 엠게임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특히 일부 중국 VR테마파크 콘텐츠들이 상대적으로 질이 떨어지면서 재방문률이 낮은 매장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콘텐츠를 한국에서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퀄리티다.

"중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전체 퀄리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른바 AA급 타이틀을 선보일 수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언리얼엔진을 이용하면서 비교적 짧은 개발 기간 동안 퀄리티를 끌어 올려 보고자 합니다."

김 실장이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유저들에게 줄 수 있는 경험이다. VR게임이 일반적인 게임 개발과 달리 독창적인 콘텐츠 개발과 인터페이스를 요구하는 부분을 염두에 두고 참신하고 보다 탄탄한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기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가장 큰 고민은 VR게임의 '문법'입니다. 기존 게임들과 달리 그래픽화된 인터페이스를 보여주기 어렵고, VR환경에서 직관적인 콘트롤러라 할지라도 쓰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Wii 콘트롤러를 쓴다고 가정하면 처음에는 신나게 휘두르다가 나중에는 의자에 앉아서 손가락만 까딱까딱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해결책을 고민하기 위해 음성 인식기술을 도입하고자 합니다."

엠게임이 개발중인 음성인식기술은 머신러닝 알고리즘에 기반을 두고 특정 단어를 선택적으로 선별할 수 있는 기술을 목표로 한다. 유저가 말을 하면 이를 텍스트로 변환하고, 특정 단어들을 조합해 캐릭터가 알아듣도록 만드는 식이다. 

'함대 100광년 전진'이라고 말하면 해당 함대가 앞으로 나가는 식으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시스템을 이용해 엠게임이 개발하는 다양한 게임들에 음성 인식 기술을 도입하면서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프로그래머 출신답게 기술적인 면에서 미래를 보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사업 계획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기반 기술들을 탄탄히 다져 놓는다면 얼마든지 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중부대학교와 협업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 학교 소속 연구진들은 2012년부터 VR엔진을 자체 개발해 난이도가 있는 개발 기술들을 소화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체계적인 개발 과정을 연구하면서 근간을 이루고 있는 API들을 직접 개발하고 연동하는 기술들을 함께 작업하면서 시너지를 내고자 합니다."

이들이 개발하는 API도 흥미로운 기능을 한다. 트레드밀이나 VR시뮬레이터 등 체험용 기기들과 립모션과 같은 콘트롤러들, 여기에 HMD가 이 API에 맞물려 구동된다. 안정적으로 개발된다면 움직임을 맵핑해 VR시뮬레이터를 직접 조작하는 기술들도 가능하다. 일반에 공개됐단 4D 라이딩 기구들이 기기에 앉아 설계된 코스를 가만히 따라가는 형태였다면 유저가 조작하는 방법에 따라 시뮬레이터도 같이 움직이는 시스템까지도 구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완성도만 올라간다면 VR시뮬레이터 전용 엔진을 개발하는 수준이 될만한 스케일이다. 추후 API들이 쌓이면 전체 개발 공정이 축소되면서 보다 빠르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강점이 있고, 기술 제휴 등을 통해 관련 로열티를 확보하는 사업도 염두에 둘 만하다.

짧은 시간 동안 기술을 설명하는 그의 눈이 반짝인다. 웃으면서 말하는 그의 이야기는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담는다. 기술적인 용어들을 애써 한글로 풀어 이야기해주는 그의 배려가 고맙기만 하다.

"VR게임 개발을 시작하면서 개발자 분들이 신나 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콘솔게임, 모바일게임도, 온라인게임도 모두 개발해 봤지만 '시뮬레이터용 게임'은 처음이거든요. 드디어 이 분야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해 하는 이들이 게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좋아서 하는 게임 개발만큼 멋진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멋진 게임을 선보이는 것이 저희가 해야 하는 일 아닐까 싶습니다. VR문법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가능한 한 지연율을 최소화하고 신선한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엠게임은 테마파크형VR게임 시장을 여는 개척자의 입장에서 도전을 선언했다. 착실히 준비를 거쳐 프로젝트를 만들어 나간다. 그들의 프로젝트가 물꼬를 트면 후발 주자들도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 프로젝트다. 이를 총괄하는 김용준 실장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그는 ‘갤럭시 커멘더’ 이후에도 ‘’카지노VR’과 ‘프린세스메이커VR’과 같은 콘텐츠들을 함께 개발하며 엠게임의 차세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관련 법 개정으로 페이스북 게임 시장이 열리면서 새로운 플랫폼이 열리는 것도 그에게는 기회 중 하나다. 이 와중에 중국 기업과 미팅을 통해 시뮬레이터들을 확인한다거나, VR 세미나 발표자로 참석키도 하고, 대외 사업 분야 담당자들과 자리를 갖기도 한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스케줄이지만 그는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 나가기 위해 움직인다. 그가 바쁘다는 말은, 반대로 엠게임이 잘 굴러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나아가 그 결과물들이 국내 VR게임 회사들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동력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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