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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탐방기] 상해 가상현실(VR) 체험방을 방문하다.

  • 상해- 최은용 기자 silverdd7@khplus.kr
  • 입력 2016.06.12 05:57
  • 수정 2016.06.13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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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만에 다시 찾은 상해는 언제나 그렇듯 무질서속에서도 그들만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사람보다 차가 우선인 거리를 보며 “아! 내가 드디어 중국에 왔구나.”라고 느낄수가 있었다.

GVRC행사차 방문한 상해에서 일정을 소화하던 중 지인을 통해 가상현실(VR)방이 운영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무작정 가상현실(VR)방을 찾아가기로 했다.

카메라가방과 필기구, 위챗에서 캡처한 주소만 들고 무작정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최종 목적지는 田子坊泰康路274弄24号(티엔즈팡 타이캉루 274골목 24호)이며 9호선 다푸치오(Dapuqiao)역에서 내려 찾아가면 된다고 했다.

조금은 익숙해진 지하철역에서 표를 끊고 마치 공항 검색대 같은 짐 검사를 거친 뒤 9호선 다푸치오 역에서 내렸다. 몇 번의 길을 묻고 274골목까지는 찾아갔으나 24호를 찾는 것이 문제였다.

상해의 인사동이라고 불리는 타이캉루는 좁은 골목길안에 수많은 가게들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는 거리였다. 문득 몇 년전 패키지 여행으로 왔던곳임을 떠올리고 다시 저 혼돈의 골목길로 들어가야한다는 사실에 약간 주저하기도 했다.

“주인이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면 어떻하지?” “취재왔다고 문전박대를 당하지 않을까?” “조폭같은 형님들이 운영하는 가게면 돌아가야 하나?” 라는 생각이 났고 이내 “밑져봐야 본전인데 들어가보자.”라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24호를 찾아나섰다.

골목길안은 예상했던 것만큼 많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으며 상점 주인 그 누구도 24호가 어디있는지 모른다고 했다. 약 이십여분간 골목길을 헤매다가 마침내 24호를 찾았고 한국말로 의역하면 ‘대박 VR방’이라는 어감의 VR방에 들어섰다.

가게안은 약 10여평 남짓의 조그마한 공간에 각각 4대의 컴퓨터와 HMD, 그리고 콘텐츠와 연동될 총과 키넥트등이 구비되어 있었다. 가게안은 이미 몇 명의 사람들이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었고 내부에는 2명의 여성분들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VR방을 취재하러왔다고 알린뒤 가게 매니저역활을 맡고있는 Dimple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한국에서 여기까지 찾아왔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란 매니저는 오히려 기자에게 여러 가지 질문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한국에 이런 VR방이 있느냐, 상해에는 어떤일로 왔으며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구경하고 싶다고 했고 친절히 모든 답변과 사진들을 구경시켜줬다.

'대박 VR방‘ 은 현재 10개의 콘텐츠로 가상현실 체험을 진행중이고 기본적으로 3개의 콘텐츠를 체험해야 하며 우리나라 돈으로 약 2만원정도의 가격이였다. 만약 1개의 콘텐츠만 체험하고 싶다면 8천8백원, 2개의 콘텐츠를 체험하려면 1만7천원의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고 매니저는 전했다.

4대의 컴퓨터와 운영중인 가상현실 체험방
체험한 사람들의 폴라로이드 사진

 

'대박 VR방‘ 은 2015년 5월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 10월에 이곳 상해로 옮겨 운영중이라고 전했다. 예전에 있었던 지역보다 상해에서의 장사가 훨씬 낫다고 전한 매니저는 대략 주말에는 평균 100명, 평일에는 약 50명정도가 가상현실 체험을 한다고 했다.

콘텐츠는 모두 자체 제작 콘텐츠이며 회사에서 만든 HMD인 WASAI로 체험이 가능했다. 콘텐츠는 단순히 HMD만 쓰고 체험하는 Pure experience(단순 체험을 이렇게 표현했다.) 와 인터렉티브 체험, 키넥트로 구분이 되었으며, Pure experience는 해피카니발과 호러블 트래블로 구성되었다. 해피카니발과 호러블 트래블 체험시에는 직원들이 콘텐츠를 체험할 때 몸을 민다던가 체험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Pure experinence라고 설명하는지에 관해 깨달을수 있었다.

부디 맞잡은 두손 놓지 않기를....

인터렉티브 체험이 가능한 콘텐츠는 총과 연동이 가능한 Siash of Titan과 헤드트래킹을 기반으로 한 dragon valley, city of war, speed and passion등이 있었다. 체험에 쓰이는 총은 중국내 OEM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며 전후좌우 움직일수 있는 버튼이 자체 장착되어 있어 보다 적극적인 콘텐츠 체험이 가능했다.

가상현실 체험방을 이용중이다.

마지막으로 키넥트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인 bird fly, escape of zombie를 체험해 볼 수 있었으며 모든 콘텐츠는 10여분 이내로 짜여져 있었다. 다만 체험자의 게임 플레이 방식에 따라 시간은 더 추가될 수 있다. 사람들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든 프로그램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간혹 어지러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작년만 해도 아무도 가상현실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나 근래에는 적극적으로 사람들이 체험에 임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1년전부터 가상현실 체험방을 운영하고 있는 매니저였다. 만약 한국에서 이러한 시설의 가상현실 체험방을 운영한다면 가격적인 측면이나 콘텐츠의 수급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진작에 문을 닫아도 몇 번은 닫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체 제작한 HMD인 WASAI를 쓰고 있는 체험자

흔히들 중국 내수시장이 곧 세계시장이라고들 하지만 불투명한 가상현실 체험방을 오픈하기에는 여러 가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을것이라고 느껴졌다.

이런한 부분에 관해서 매니저 역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누군가는 시작해야 할일라며 다만 WASAI에서 먼저 진행했을뿐이라는 대륙의 기상다운 답변을 들을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Dimple 매니저는 정서적으로 비슷한 한국의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언제든지 협업을 할수 있는 의향이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PS: 我要感谢经纪人DIMPLE传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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