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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속으로 GO! GO!] “연예인 통한 스타마케팅은 옛말” 유명 스타 잇따라 게임 속으로 시류 편승한 마케팅 지적은 여전

  • 이석 객원기자 suki@ermedia.net
  • 입력 2006.05.0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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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앞두고 박지성, 이영표 등 캐릭터 게임서 ‘인기 몰이’
‘워드 신드롬’ 이후 혼혈아 소재 게임도 잇따라 선보여
시류 편승한 마케팅 지적에 “‘스타 마케팅’ 뜻이 뭔지 아느냐”

스포츠 스타들이 게임가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스타 마케팅’ 차원에서 이들을 게임속 주인공으로 채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듀오인 박지성과 이영표가 게임 속 주인공이 된지는 이미 오래다. ‘워드 신드롬’ 이후에는 혼혈아를 소재로 한 게임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시류에 편승한 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유명세만을 노리고 스타들을 데려오는 기존의 스타마케팅과 뭐가 다르냐는 것이다.

실제로 게임업계의 ‘스타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온라인게임 ‘프리스톤테일’ 개발사인 트라이글로우픽처스(현 예당온라인)는 지난 2004년을 전후로 예당 소속의 가수와 연기자를 불러 활발한 스타 마케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채리나, 이정현, 이수영, 그룹 쥬얼리, 백지영(이상 가수), 한은정, 조은희(이상 탤런트) 등이 게임 홍보에 동원됐다. 이 회사가 주최한 기자회견에는 가수 싸이, 세븐, 이정현, 하지원 등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의 의견은 다르다.

일련의 상황은 ‘얼굴마담’ 격으로 스타를 대동하는 기존의 방식과는 차별화돼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스타들의 캐릭터가 게임 속에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바로 게임성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유명 스포츠 스타의 경우 게임가에서 ‘모셔가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스포츠 스타 모셔오기 경쟁 불붙어
실제로 EA가 최근 출시한 X박스360용 게임인 ‘피파 사커 06’에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듀오인 박지성과 이영표가 등장한다. 세가코리아의 PSP게임 ‘버추얼 테니스:월드 투어’에서는 마리아 샤라포바, 비너스 윌리엄스 등 세계 수준의 선수들과 대결이 가능하다.

미 슈퍼볼 영웅인 하인즈 워드의 방한을 계기로 혼혈 관련 게임도 붐을 이루고 있다. EA가 지난 14일 출시한 X박스360용 게임 ‘매든 NFL 06’에서는 하인즈 워드 캐릭터가 게임에 등장한다. 모바일게임 개발사인 게임빌이 내놓은 모바일게임 ‘2006 프로야구’에서는 혼혈 선수인 ‘챠리 킴’이 등장하는데 반응이 좋다고 한다. 게임빌 관계자는 “챠리킴은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혼혈로 게임에서 마타자 중 한명”이라면서 “최근 혼혈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유저들 사이에서 챠리킴을 선택하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류 스타들도 게임에서 만날 수 있다. 일본 게임업체 반다이 남코 게임스는 지난달 가수 비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버라이어티 게임 ‘레인 원더 트립’을 발표했다. 7월초 아시아 각국에 동시 발매될 이 게임에서는 가상의 TV 방송국 채널을 통해 비의 영상을 볼 수도 있다. ‘병사마’ 이병헌도 게임업체 캡콤의 X박스360 신작 ‘로스트 플래닛’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이 게임은 ‘귀무자’로 잘 알려진 이나후네 케이지 등이 제작에 참가한 공상과학 액션 슈팅게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련 이벤트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게임 ‘샤이야’를 서비스 중인 소노브이는 지난 4일 게임 속에서 ‘스타 선수를 잡아라!’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벤트는 2006년 동계올림픽과 WBC 대회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선수를 찾아 PvP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요컨대 유저들은 스타 선수와 PvP를 해서 승리를 할 때 마다 레벨 4단계의 라피스 아이템과 20~30 레벨대의 레전드?드래드급 방어구 아이템을 최소 1개에서 3개까지 랜덤하게 되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2년 전만 해도 게임은 옌예인과 같은 유명인사를 통해 홍보를 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변했다”면서 “오히려 이제는 연예인들이 예비 스타를 목적으로 게임에 합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마케팅에 의존할 필요 없어져”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마케팅 인사이트 관계자는 “최근 들어 동시 접속자가 10만이 넘는 게임이 연거푸 등장하는 등 게임이 마케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지금은 오히려 굴뚝 기업들이 게임과 연계해 마케팅을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카콜라’는 최근 ‘카트라이더’와의 연계 마케팅을 통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감자 스낵의 대명사로 알려진 ‘프링글스’도 최근 리니지 캐릭터를 포장에 그려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는 게임이 특정 소수의 마니아들을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즐기는 콘텐츠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게임산업을 활용한 마케팅은 앞으로도 업계의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ide Story] 게임 마케팅 효과에 너도 나도 게임
굴뚝 기업과 온라인게임의 연계 마케팅 사례는 현재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중에서도 ‘카트라이더’와 ‘코카콜라’의 연계 마케팅이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코카콜라’를 사고 남은 시리얼 넘버를 입력하면 ‘카트라이더’ 게임에 특정한 차를 선택할 수 있게 한 이번 이벤트로 코카콜라는 적지 않은 매출증대 효과를 얻었다.

‘프리스타일’과 편의점 ‘삼각김밥’과의 연계 마케팅도 한 때 전국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 동이 나는 등 강력한 게임 마케팅 효과를 만들어 냈다. 최근에는 감자 스낵의 대명사로 통하는 ‘프링글스’와 엔씨소프트가 연계 마케팅에 나섰다. ‘프링글스’ 과자 통에 ‘리니지’ 그림을 새겨 넣음으로 해서 ‘프링글스’는 ‘리니지’ 게이머들에게 관심을 독차지할 수 있고, ‘리니지’는 전국 식품매장에 ‘리니지’ 홍보를 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스포츠웨어 전문그룹인 화승의 경우 아예 프로게임단을 창단한 케이스다. 화승은 최근 15억이란 거액을 들여 아예 프로게임단을 창단하고 나섰다. 게임을 통해 자사의 ‘르카프’ 브랜드에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주겠다는 복안이다. 이밖에도 네오위즈에서 선보일 레이싱 게임 ‘XL1’은 고급 자동차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손을 잡아 화제가 됐고, 액션 롤플레잉 게임 ‘던전앤파이터’는 과자 ‘예감’ ‘스니커즈’ 등과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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