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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HG 한대훈 대표 "그녀에게 목소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6.10.2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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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지금 여기 서 있는 이 캐릭터에게 목소리를 주셨어요"

지난 25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된 제5회 게임창조오디션에서 1위를 차지한 스튜디오HG 한대훈 대표가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오버턴' 등장인물 캐릭터 입간판을 들고 시상대에 나타난 한대훈 씨는는 수상을 예감하지 못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했다.

 "솔직히 가상현실 게임은 돈을 못벌지만, 개발이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들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하고 있습니다.여러분들이 힘을 주셨으니 이 것이 어떻게 변화해 나가는지 지켜봐주세요"

이번 수상으로 스튜디오 HG는 상금 5천만원과 함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개발자들의 멘토링 지원, 기술보증자금 최대 10억 대출 등과 같은 혜택을 누리게 됐다. 비교적 훌륭한 조건에서 게임을 개발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흔한 '해외 여행'이나 '외제차'를 생각해 볼만도 하건만 그는 '목소리'를 이야기 한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드벤쳐 요소거든요. 유저와 게임 속 캐릭터가 '대화'해 나가면서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숨겨진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과 같은 연출들을 꼭 하고 싶었는데 그걸 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그는 '솔직히' 이번 공모전에서 3위를 노리고 있었다고 말을 전했다. 사실상 '일반인(?)'들이 쉽게 플레이하지 못하는 게임이기에, 시연자들의 평가가 그다지 좋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다.

"'오버턴'은 전방향으로 텔레포트 이동이 가능한 게임입니다. 이 방식이 '멀미'가 일어난다는 분들도 있고, 난이도가 높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이게 '더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상현실을 어느 정도 접해보신 분들이나 게임에 이해도가 있으신 분들이 즐겁게 플레이하는 게임을 만들어 보고자 했습니다."

때문에 그의 게임은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날아오는 총알을 칼로 썰어버린다거나, 은폐와 엄폐를 거듭하면서 소위 '잠입액션'과 같은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적의 위치와 움직임을 예측해 빠르게 텔레포트를 해야 하고, 뒤를 잡아 총을 쏘는 것과 같은 계산도 포함돼야 한다. 단순히 한자리에 서서 총을 쏘다가는 바로 죽기 십상이다. 걱정할만도 했다.

 

그러나 그의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가 버렸다. 현장에서 평가에 임한 개발자들은 대부분 10년차 이상, 업계 중진급들로 구성돼 있었다. 그들은 게임의 가능성을 보고 있었다.

한 심사자는 현장에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프로젝트이기에 완성본을 보고 싶어 높은 점수를 주게 됐다"라며 "이 정도 프로젝트는 팀 프로젝트로 가면서 AAA급 타이틀로 가는게 맞아 보이는데 혼자서 개발을 고집하는 점이 안타깝다"고 극찬했다.

한 대표는 이제 다음 스탭을 꿈꾼다. 현재로서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하면서 안정적인 개발 환경을 먼저 만들고자 한다. 그가 거주하고 있는 곳과는 거리가 꽤 되지만 일단 환경을 만들고 '법인화'를 검토한다고 그는 이야기했다. 이를 통해 '오버턴'과 같은 타이틀들을 론칭할 때 필요한 일들을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는 게임을 완성해서 출시하고자 하는 생각입니다. 이미 기획은 거의 마무리됐고 지금 당장은 '옆에 있는 캐릭터'가 언제쯤 움직여 줄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 입니다. 그 다음에는 신규 스테이지를 더하는 작업을 할겁니다. 어떤 맵에서는 공포 스테이지로, 어떤 맵에서는 '칼만' 휘두를 수 있는 스테이지로 작업하면서 조금씩 완성도를 높여 나갈 예정입니다."

그의 구상속에서 '오버턴'의 지금 모습은 그저 '재미를 주기 위한 기초 단계'가 완성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총을 쏘고 칼을 휘두르는 기본 액션이 완료 됐고 이제 진정한 '게임으로서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작업이 시작된다. 단 2개월 남았건만 그는 '약간 무리한 일정'을 가져가는 것이 오히려 게임 개발에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스매싱 더 배틀'로 워낙 많은 분들이 칭찬을 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천천히 뜯어 보면 '1인 개발한 티'를 감출 수 없더라고요. 아무래도 연습하면서 개발한 타이틀이니 개발 속도도 좀 더뎠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와 저게 1인 개발작품이야?'하고 놀랄 수 있는 작품들을 개발해 보고자 합니다"

그의 손에서 또 한번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만한 타이틀이 등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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