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카스-PC방협회 또다시 충돌하나] 벨브사, 사설 서버 구축·운용 중인 국내 PC방 상대 전쟁 선포

  • 이석 객원기자 suki@ermedia.net
  • 입력 2006.05.29 09:5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벨브사 단속 ‘선전포고’에 PC방업계 소송으로 ‘맞불’
PC방업계 “적법하게 구입한 패키지도 단속 대상이 되나” 강하게 반발
PC방 커뮤니티 ‘아이카페’ 통해 단체 행동 움직임… 법적 소송도 불사

‘또….’
한동안 잠잠했던 ‘카운터 스트라이크(이하 카스)’ 문제가 또다시 수면위로 부상할 조짐이다. 개발사인 벨브소프트웨어(이하 벨브)가 카스 v1.5를 서비스 중인 국내 PC방을 상대로 칼을 빼들었기 때문이다. PC방 업주들은 현재 연합전선을 구축해 대응 중이다. “적법한 절차를 거쳐 구입한 패키지인데 왜 단속을 하냐”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일부의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그러나 벨브사측은 PC방에서 운용 중인 카스가 대부분 불법인 만큼 단속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지난 2004년 발생했던 이른바 ‘카스 사태’가 또 다시 재현될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PC방을 상대로 강력 단속 의지를 내비친 벨브사의 입장은 현재 단호하다. 국내 저작권 관련 단체와 연계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카스의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는 GNA소프트 관계자는 “조만간 저작권 관련 단체와 연계해 대대적인 단속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속 대상은 개인용 ‘카스’ 패키지를 사용해 게임을 서비스하거나, ‘스팀’ 서버가 아닌 사설 서버를 만들어 운영하는 국내 PC방이다. 사실상 국내 PC방 전체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PC방은 현재 두 부류로 나눠지고 있다. 카스를 서비스하는 곳과 서비스하지 않는 곳이다. 지난 2004년 발생한 ‘카스 사태’ 이후 일부 PC방은 카스 서비스를 완전히 접었다. 그러나 상당수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사설 서버를 구축해 카스를 서비스해 왔다. 벨브사가 v1.5의 다음 버전인 스팀의 유료화를 위해 윈넷 서버를 폐쇄했기 때문이다.

사설서버 단속, 사실상 전면전 선포
이 같은 상황에서 카스가 v1.5에 대한 단속까지 벌인다고 발표하자 국내 PC방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밸브사의 이번 조치는 자사 이익을 위해 적법하게 구입한 시디게임마저도 불법화한 파렴치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한 PC방 관계자는 “멀티플레이를 하지 못할 경우 게임 CD는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그동안 자비를 들여 사설 서버를 구축했다”면서 “그런데 이제는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고 푸념을 털어놓았다.

또 다른 PC방 업주는 “벨브사의 단속으로 카스를 서비스하는 PC방뿐 아니라 사용자까지도 범법자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다국적 기업의 횡포가 과연 어디까지인지 궁금하다”고 반발했다. 사실 카스를 둘러싼 다툼은 이번 한번만이 아니다. 지난 2004년에도 PC방에 별도의 IP과금을 부과하는 문제로 개발사인 벨브사와 국내 PC방 연합이 한바탕 진통을 겪었다.

당시 벨스사는 스팀의 유료화를 위해 윈넷 서버를 강제로 폐쇄해 v1.5의 멀티플레이 기능을 마비시켜버렸다. 그러자 PC방 업주들은 협회 차원에서 ‘카스 불매운동’을 단행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그 여파로 PC방 무료를 표방한 네오위즈의 ‘스페셜포스’가 국내 PC방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FPS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양측은 얼마 안 있어 ‘휴전’에 돌입했다. PC방 협회는 v1.5의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사설 서버를 구축했고, 벨브사도 이 같은 상황을 묵인해 주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벨브사가 다시 ‘선전포고’를 하자 그 동안 묵혀 있던 앙금이 또 다시 폭발한 것.

벨브사를 상대로 저항 중인 PC방 업주들의 기류 또한 현재 상당히 강경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거대 게임사의 횡포에 단죄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PC방 커뮤니티인 아이카페를 중심으로 법적 소송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GNA소프트가 현재 운영 중인 CS1.5 웹-런쳐 대신 콜오브듀티 웹-런쳐로 교체 운영할 예정”이라면서 “v1.5에 대한 불합리한 단속은 법적 소송을 통해 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적 소송 통해 거대 게임사 횡포 맞서
덕분에 국내 유통사인 GNA소프트만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벨브사의 단속 강행과 국내 PC방의 반발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PC방에 판매된 것은 상업용이 아니다. 겉에는 업소용이라고 표시돼 있지만 약관에는 개인용으로 나와 있다.

그런 제품이 어느 순간 업소용으로 둔갑해 시장에 유통됐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과거 유통사의 단독 소행인지, 비벤디유니버셜과의 합의 하에 진행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벨브사가 그 동안 단속을 미뤄온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생각 같아서는 관련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벌여 교통정리를 하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라면서 “벨브사를 상대로 여러 차례 단속을 만류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보면 결국 국내 PC방도 피해자가 되는 셈이다. 때문에 최근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기존의 PC방이 정상적으로 가맹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현실성이 없어 보이는 만큼 향후 카스 문제를 둘러싸고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한 목소리다.

[Side Story] 게임과 굴뚝산업의 이색동거 백태
이른바 ‘리니지 코카콜라’ 이후 게임과 굴뚝산업의 동거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의류업체인 경방어패럴은 최근 한빛소프트와 자사의 의류 브랜드를 노출시키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빛소프트가 자사의 온라인 게임 ‘팡야:시즌2’와 ‘신야구’에 경방의 캐쥬얼 의류브랜드인 ‘마이티맥’의 PPL을 적극 노출시키는 대신, 경방어패럴은 ‘마이티맥’ 티셔츠 등을 온라인 게임 사용자들에 대한 경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게임하이가 서비스 중인 인기 MMORPG ‘데카론’에서는 주류 전문점인 해리피아의 인테리어가 그대로 재현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신 해리피아측은 데카론의 게임 이미지를 이용한 메뉴판과 데카론 캐릭터를 이용한 인테리어를 할 예정이다. 또 매장 내에 설치된 PDP를 통해 데카론 동영상을 실시간 상영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축구와 게임을 연계한 마케팅을 펼쳐 놓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 독일 하노버에 열린 ‘세빗(CeBIT) 2006’ 행사에서 자사가 후원 중인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구단 홈구장을 그대로 재현한 ‘삼성 풋볼존’을 설치한 것. 삼성전자는 또 지난해 X박스 공동 마케팅 제휴를 했던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올해부터 WCG 유로 챔피언십에서 공동 스폰서로 참여하기로 했다.

한빛소프트 김성겸 상무는“게임산업은 더 이상 게임 유저들만을 겨냥한 산업이 아니다”면서 “한빛소프트는 향후에도 게임과 이미지가 부합하는 브랜드와 업무 제휴로 PPL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