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게임업계 “올해의 화두는 상생경영”] 기존의 경쟁체제 한계 실감… 경쟁사와도 상생의 협력 나서

  • 이석 객원기자 suki@ermedia.net
  • 입력 2006.06.12 09:3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례1: 웹젠, 가맹 PC방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정책 펼쳐
사례2: 하이코쿤, 퍼블리셔와 개발사간 종전 관계 재정립 나서
사례3: 한국MS, 국내 개발사와 함께 X박스360 타이틀 개발

현재 가장 활발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 게임사와 PC방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온라인 게임사들은 PC방을 하나의 과금 수단으로 인식했다. 이로 인해 일부 업체는 PC방 업계로부터 노골적인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변하고 있다. 게임사들은 수익금 나눠주기, 수수료 할인 등 파격적인 지원을 통해 PC방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PC방은 가맹점 가입이라는 ‘충성 서약’을 한다. 서로 간에 ‘윈윈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지난 5월 24일 ‘썬(SUN)’의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웹젠이 대표적인 예다. 웹젠은 현재 전국 가맹 PC방에 대한 파격적인 우대정책을 펴고 있다. 가맹 PC방에서 게임을 하게 될 경우 최대 20%의 추가 경험치를 제공하는 것. 또 6월 한 달 동안 ‘썬’의 신규 가입자와 가맹 PC방을 대상으로 5억원 규모의 경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지 사흘째인 지난 26일 현재 16,000개 이상의 PC방이 썬의 가맹점으로 등록을 마쳤다. 홍요환 썬 싸업부장은 “PC방업계의 침체는 장기적으로 게임업계에도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가맹 PC방에 대한 파격적인 우대정책을 통해 게임업계와 PC방 업계가 상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PC방업계 침체는 게임사에도 위험요소”
PC방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성장한 네오위즈의 ‘스페셜포스’ 역시 PC방에 사용료를 받지 않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1일부터 ‘파란게임 프리미엄 PC방’을 모집 중인 파란도 현재 가맹 PC방에 대해 수수료 1% 할인, 해당 아이템 드랍률 상승, 경험치 증가 등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있다. 이른바 ‘갑’과 ‘을’의 관계로 통했던 게임 퍼블리셔와 개발사간에도 관계 재정립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온라인게임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게임개발사 난립과 온라인게임 과점 현상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메이저 퍼블리셔들의 경우 지배력이 급속히 확대됐다. 소규모 개발사에 대한 경영에 개입하거나, 동종 장르 게임을 중복 퍼블리싱 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변화의 움직임은 이들에게도 감지되고 있다.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 게임은 현재 개발사인 JC엔터테인먼트와 퍼블리셔인 KTH가 대등한 관계에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갑’과 ‘을’이 아니라 동등한 파트너로써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이코쿤’에서 ‘GF게임’으로 명패를 바꾸고 현재 본격적인 퍼블리싱 사업을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개발사와 퍼블리셔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선진적인 개념의 컨소시엄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GF게임 사업본부 윤영일 팀장은 “최근의 변화 노력은 단순한 논리에서 시작된다. 게임이 성공하려면 게임 속에 개발자의 열정이 살아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GF게임의 경우 자체 보유한 광범위한 유저망과 뛰어난 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개발사와의 상생의 협력관계를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비디오게임사와 온라인게임사간의 연합이라는 좀처럼 보기 드문 풍경까지 연출되고 있다. 국내 온라인 게임사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닌텐도 등 ‘빅3’ 비디오게임 업체의 차세대 게임기용 타이틀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소니는 지난 2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함께 차세대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3(PS3)’의 타이틀 개발 지원에 일찌감치 나섰다. 당시만 해도 PS3의 발매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현재는 엔씨소프트 등 국내 온라인게임사들과 함께 PS3용 타이틀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온라인게임사가 비디오게임 타이틀 개발 왜?
MS의 경우 상황이 더하다. MS는 현재 웹젠, 소프트맥스, 판타그랩 등과 함께 ‘X박스360’ 타이틀을 개발 중이다. 미국 MS MGS(게임스튜디오)의 셰인 킴 대표가 최근 가진 방한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케주얼게임 개발사 5곳과 함께 전세계에 출시하는 ‘X박스 라이브 아케이드 개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강조한 것은 MS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사정이 이렇자 한국 시장에 대해 소극적 입장을 보였던 닌텐도 역시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와 게임 타이틀에 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듯 최근 진행되고 있는 게임업계의 상생 무드는 게임 장르나 분야, 심지어 과거의 은원관계까지도 초월하고 있다. 한국MS 김대진 상무는 “기존의 경쟁 관계로는 더 이상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다”면서 “포화상태에 빠진 시장 파이를 키우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상생의 협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Side Story] 모바일 게임도 상생경영

시장정체 타파 위해 다양한 시도 잇따라
상생경영에 관한 한 모바일게임 업게도 예외는 아니다. 시장이 정체기에 돌입하면서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협력 모델이 나오고 있는 것. KTF 모바일게임 분야 매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엔타즈가 대표적인 예다. 이 회사는 최근 서비스사와 함께 모바일 게임의 ‘부분 유료화’를 시도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에서 시도중인 부분 유료화 모델은 50원이나 100원 정도의 유료화 아이템을 만들어 따로 판매하는 게 골자다. 요컨대 기존 업체들은 게임 한 건당 2,000원에서 2,500원의 단일 요금을 받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엔타즈는 음악이 접목된 맞고 게임을 발매한 후 새로운 음악을 다운로드 받게 하는 식으로 추가 수익을 내고 있다.

‘프린세스 메이커’를 발매하고 있는 한국후지쓰도 이 같은 방식을 도입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를 발매할 때마다 바캉스나 엔딩 등의 이미지를 추가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해서 짭짤한 추가 매출 효과를 보고 있는 것. 컴투스, 모아이 등은 아예 PC용 MMORPG를 그대로 모바일 공간에 구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컴투스의 경우 통신료를 무료로 오픈 베타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불황을 타파를 위해 아예 ‘유무선 연동’으로 가닥을 잡은 개발사들도 있다. 넥슨의 자회사 넥슨 모바일이 대표적인 예다. 이 회사는 모회사인 넥슨의 인기 온라인 게임들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오고, 온라인 게임과 연동이 되도록 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에서도 이제는 싱글로케이션 방식의 수익구조가 먹히지 않고 있다”면서 “많은 업체들이 온라인게임의 수익구조를 벤치마킹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 환경도 조만간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