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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 월드컵 특수를 말하다] ‘월드컵 열풍과 한파’ 게임업계에 그대로

  • 유양희 기자 y9921@kyunghyang.coms
  • 입력 2006.07.0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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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가 ‘월드컵 열풍과 한파’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토고와 프랑스 전에서 보여줬던 성과로 대한민국이 ‘월드컵 열풍’에 휩싸였던 6월 2∼3째 주를 중심으로 ‘울고 웃는’ 업체들의 표정이 뚜렷하게 구분됐다는 사실이다. 직접적 축구 관련 게임들을 선보인 네오위즈나 이젠엔터테인먼트·소닉앤트 등의 업체는 실제 ‘월드컵 인기’ 효과를 얻고 있다. 하지만 기존 업체들이나 아직 축구게임을 선보이지 못한 업체들의 경우는 ‘게임 사용량 감소’와 ‘월드컵 후폭풍에 대한 부담감’에 ‘불안한 6월’을 나고 있는 상황이다.

‘피파 온라인’, 월드컵 ‘역풍’ 가르고 ‘승승장구’
일단 대부분의 게임업계가 ‘월드컵 한파’을 실감하고 있는 가운데 ‘피파 온라인’의 도드라지는 상승세가 가장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토고와 프랑스 전에서 보여줬던 성과로 대한민국이 ‘월드컵 열풍’에 휩싸였던 6월 2∼3째 주를 기점으로 ‘피파 온라인’의 상승세가 파죽지세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더더군다나 이 기간 온라인 게임들의 전체 이용량은 9.5퍼센트나 감소했던 가운데, 유독 ‘피파 온라인’만이 전주 대비 무려 13.9퍼센트의 증가율을 보였던 것은, 수치 이상의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임전문 리서치 사이트 게임트릭스가 지난 토고전 직전인 12일부터 프랑스전이 임박했던 18일까지 1주일간 전국 1천692개 PC방을 대상으로 한 주의 게임 사용량을 측정한 결과다. 조사기간 동안 ‘피파 온라인’은 30위권 이내의 게임 중 유일하게 사용량이 전주 대비 무려 13.9퍼센트 증가하며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온라인 게임의 사용량이 약 9퍼센트 가량 감소한 가운데에서 ‘피파 온라인’만이 이례적인 ‘월드컵 특수’를 누린 것. ‘피파 온라인’은 본격적 월드컵 기간이 시작되는 6월 첫째 주에는 13위, 둘째 주에는 9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셋째 주에는 7위로 올라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 한 관계자는 “‘피파 온라인’이 월드컵 시즌 인기를 끄는 것은 독일월드컵 출전국 팀으로 국가대항전을 펼칠 수 있고 출전선수 실명이 나온다는 것에 유저들이 큰 재미를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피파 온라인’의 이 같은 상승세로 서비스사인 네오위즈 역시 ‘월드컵 수혜주’로 떠오르는 호재를 맞았다. 네오위즈는 19일 2천500원(2.94%) 오른 8만7,500원으로 마감, 4일 연속 강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10만원 대를 돌파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월드컵 개최에 즈음해 반등하고 있는 모습이라,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게임업계 ‘월드컵 한파’에 몸살
반면 월드컵 시즌을 맞아 각종 이벤트로 ‘월드컵 역풍’을 잡기에 나섰던 대부분의 게임업체들은 게임 사용량이 2째주 대비 약 9.5퍼센트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주 게임 사용량이 9.5퍼센트나 감소한 현상은 이례적인 것으로, 이 가운데서도 토고전이 있었던 지난 13일에는 게임 사용량이 전날전보다 11.76퍼센트 떨어지며 평소 대비 74퍼센트 가량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프랑스전이 열린 19일에는 전일 대비 31.92퍼센트 감소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감소세는 토고전과 프랑스전의 길거리 응원의 여파로, 젊은 사용자층이 대거 이탈된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온 국민의 관심이 월드컵에 집중된 데다 밤에 게임을 즐기는 젊은층까지 PC나 PC방 대신 TV 앞으로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대학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6월부터 게임 업계의 성수기가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면, 업체들의 ‘체감한파’는 더욱 큰 셈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유독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현재 무료 서비스중인 축구게임 접속률만 크게 올랐다는 것. 실제 현재 인기순위에서 독보적 순위에 올라있는 ‘스페셜포스’와 ‘리니지’만 살펴봐도 그렇다. ‘스페셜포스’의 경우 토고전 시작 직전인 오후 9시부터 10시까지 총 사용시간이 3만6000시간이다가, 10시부터 11시까지는 5000시간, 11시부터 12시까지도 5000시간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평일 오전의 수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 ‘리니지’ 역시 10시 이전까지는 시간당 2만시간 정도의 사용시간을 기록하다가 10시 이후에는 최저 5000시간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월드컵 후폭풍 대비도 ‘부담감’
어쨌건 대부분의 게임업체들도 다양한 ‘월드컵 마케팅’을 통한 다양한 움직임으로 떨어지는 접속률을 막아보려는 안간힘을 쓰며 ‘방어전’에 일단은 몸을 맡기고 있다. 대부분 게임업체들은 오히려 월드컵이 이후 ‘허탈감’ 에 빠진 유저들을 기다릴 준비도 다지고 있는 상태. 하지만 무엇보다 부담감을 느끼는 곳은 월드컵을 겨냥해 축구게임을 제작한 업체들이다. 서비스가 늦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월드컵 특수는 고사하고, 철지난 월드컵 이슈로 기존 대작들과 경쟁해야하는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들은 월드컵 이후 게이머들의 움직임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입장이다. 우리나라 성적과 월드컵 분위기에 따라 게임을 열어보기도 전에 ‘성패’가 판가름 날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 업계 한 관계자는 “많은 게임업체들이 월드컵 이후의 마케팅에 더욱 고민을 해야될 때”라며 “특히 축구게임을 만들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월드컵 후폭풍’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 ‘피파’만큼 아니어도 재미 ‘솔쏠하네’
‘피파 온라인’ 만큼은 아니어도 월드컵 기간 중 선보인 축구게임 2 종의 ‘작은 성공’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팀의 선전으로 야구 관련 게임들이 강세를 보였던 것처럼, 이번 월드컵과 관련된 게임들이 실제적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회원확보와 인기향상의 ‘기회’로 이번 시즌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 이젠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오픈베타 서비스 중인 ‘레드카드’의 경우 본격적 월드컵시즌이 시작하기 전에는 동시접속자수(이하 동접)가 1만대에 못 미쳤지만, 월드컵 시즌인 현재 동접 1만 2천 정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14일을 전후로 총누적회원수는 32만6천 명 가량인 상태로, 국가대표팀 경기 다음날은 가입자수치가 2.5배 가량 올라가는 현상을 보여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평소의 가입자 수치를 기준으로, 월드컵 경기다음날은 2.5 배정도 불어난다는 것이다. 이들 가입자의 게임접속률은 평균 85퍼센트 가량이고, 경기시간 중에는 뚝 떨어진 16퍼센트를 보이지만, 경기 후에는 98퍼센트까지 올라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소닉앤트는 ‘익스트림 사커’에 대해 아예 이 같은 월드컵 호재에 주목, 대표팀 경기 당일에만 게임을 선보이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가 있는 당일 오후 3시부터 이튿날 오후 3시까지 한시적으로 게임을 서비스 하는 것이다. 회사측 한 관계자는 “경기 당일 회원 가입수는 평균 1천 5백 명 씩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게임접속율은 오후 9시까지 80퍼센트, 경기 시간 중에는 32퍼센트 그리고 경기 직후에는 48퍼센트까지 올라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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