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눈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게임 하나가 등장한다. ‘매트릭스’의 빨간 약, 파란 약처럼 선택은 오롯이 당신의 몫이었다. 다만 플레이를 선택한 이후, 당신은 결국 게임 속 세상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수풀이 무성한 정글에 떨어진 당신과 동료들은 수많은 미로와 장애물, 적들의 공격 속에서 살아남아 현실로 돌아올 수 있을까.

소니 픽쳐스 VR은 지난 18일 자사가 배급하는 신작 영화 ‘쥬만지: 새로운 세계’를 활용한 VR게임 ‘쥬만지: 더 VR 어드벤처’를 출시했다. ‘쥬만지: 더 VR 어드벤처’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정글을 배경으로 유저가 신의 관점에서 주인공들과 주변 사물들을 조작해 퍼즐을 풀어나가야 하는 VR 어드벤처 게임이다.

해당 게임은 일종의 실시간 전략형 보드게임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드웨인 존슨, 잭 블랙 등 4명의 주인공은 일종의 보드게임 말로 등장하며, 이들을 들어 옮기거나 이동 방향을 지정해 제한 시간 내에 목적지까지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쥬만지’에서 쉬운 길은 절대 없다. 유저는 길을 막고 있는 돌무더기를 치우거나, 낭떠러지 사이에 나무다리를 놓아 캐릭터들의 전진을 도와야한다. 더불어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보석들을 찾아 퍼즐을 해결하는 것도 오롯이 유저들의 몫이다.

앞서 홍보용으로 공개된 웹VR 콘텐츠가 단순히 아이템을 찾는 조악한 퀄리티를 선보였던 것과 달리, ‘쥬만지: 더 VR 어드벤처’는 보다 높은 게임성을 자랑한다. 퍼즐이 결합된 전략 보드게임의 형태로 스토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영화를 보지 않은 유저들에게도 흥미로운 콘텐츠임은 분명하다. 다만 ‘쥬만지: 새로운 세계’가 원작과 완전히 다른 세계관을 채택한 만큼, 1995년에 출시됐던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원작 ‘쥬만지’에 대한 향수를 가진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니 픽쳐스 VR의 ‘쥬만지: 더 VR 어드벤처’는 HTC바이브 전용 콘텐츠로 출시됐으며, 스팀에서 5,500원에 구매해 체험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