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토마토프로덕션, VR영상 스펙트럼 확장 … 인도네시아 테마파크 사업 ‘본격화’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18.04.10 15:44
  • 수정 2018.04.10 17:29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마토프로덕션은 방송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VR콘텐츠산업까지 활동영역을 확장해온 뉴미디어 디지털콘텐츠 제작사다. 특히 지난 2016년 가수 김현성과 제작한 3부작 VR 웹드라마 ‘사월애’와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한 VR 어트랙션 ‘번개맨 VR’로 시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등 뚜렷한 족적을 남겨왔다.

이처럼 드라마, 예능, 어트랙션 등 VR콘텐츠 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려온 토마토프로덕션은 올해 360 VR영상 기반 다큐멘터리 장르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다. 이에 오는 8월 개막을 앞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비롯해 각종 다큐멘터리 영화제 출품 예정인 작품 ‘비밀의 숲, 상암’을 시작으로 총 15편의 VR 단편 다큐멘터리를 제작 및 배포할 계획이다.

“상암은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미디어기업들이 모여있는 곳이지만, 막상 서울을 잘 모르는 분들은 모르는 사실이에요. 더군다나 그 곳에서 희생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비밀에 가깝죠. 이에 주변 모습을 한 컷에 담을 수 있는 360 영상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상암의 비밀을 단편적 기억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토마토프로덕션 박정훈 제작본부장 (사진=VRN)
▲ 토마토프로덕션 박정훈 제작본부장 (사진=VRN)

첫 번째로 공개 예정인 ‘비밀의 숲, 상암’은 방송사를 비롯한 대형 미디어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의 현실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르포 형태의 VR 단편 다큐멘터리다. 직접 콘텐츠를 체험해본 결과, 오랜 방송업계 경력을 가진 임직원들이 직접 기획인 만큼 사실적인 미디어업계의 실태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이어 박정훈 본부장은 추후 공개될 VR 단편 다큐에 대한 정보도 살짝 귀띔했다. 3가지 주제마다 5편의 콘텐츠로 이뤄진 총 15편의 VR 다큐멘터리의 핵심은 ‘사람’으로, 자연과 기술, 동물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이용자들이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워낭소리’처럼 노인과 소가 등장한다면, 소에게 애틋함을 느끼는 노인과 그런 노인을 바라보는 소의 시점을 모두 구현하는 방식을 선보인다는 이야기다.

“기존 방송이나 영상이 2차원 프레임에 갇혀있다면, 360 VR영상은 3차원 공간을 활용하는 미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즉, 공간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이용자들의 시선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미장센’을 통해 확실한 재미와 몰입감을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이 성공적인 VR영상 제작의 핵심 요소라고 봅니다.”
 

▲ 다양한 미장센을 활용한 ‘비밀의 숲, 상암’을 통해 한국 미디어산업의 현실을 꼬집는다 (사진=토마토프로덕션)
▲ 다양한 미장센을 활용해 한국 미디어산업의 현실을 꼬집은 ‘비밀의 숲, 상암’ (사진=토마토프로덕션)

그러나 토마토프로덕션은 자사의 VR 다큐멘터리를 국내에서 무료로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제작 노하우를 담아낸 콘텐츠를 오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 본부장은 국내 VR시장의 더딘 성장 속도를 원인으로 꼽았다. 느린 HMD 보급 속도나 화질이나 사운드 등 기기의 한계로 인해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가 생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박 본부장은 올해 자사가 3년 이상 R&D를 거쳐 제작해온 VR영상 콘텐츠를 무료로 배포함으로써, 토마토프로덕션의 브랜드 밸류를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알린다는 각오다. 이를 통해 자사의 탄탄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국내 VR시장의 확산도 도모하겠다는 판단이다.
 

▲ 현지 VR기업인 조나 리얼리티와 MOU를 체결하며 사업 준비를 마쳤다 (사진=토마토프로덕션)
▲ 현지 VR기업인 조나 리얼리티와 MOU를 체결하며 사업 준비를 마쳤다 (사진=토마토프로덕션)

이와 함께 박정훈 본부장은 올해 자사가 보유한 양질의 콘텐츠를 앞세워 본격적인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행보에도 나선다. 현재 토마토프로덕션을 비롯해 매니아마인드, 매크로그래프, 포켓메모리, 자몽 등 5개 사가 참여한 얼라이언스의 콘텐츠를 현지 VR체험존에 유통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며, 동남아 지역의 한류 붐을 고려해 K팝과 K드라마, K게임을 중심으로 VR, AR, IoT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이 총망라된 테마파크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토마토프로덕션은 올해 3월 1일 인도네시아 현지 VR기업인 조나 리얼리티와 얼라이언스의 VR콘텐츠 해외 퍼블리싱 및 테마파크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 본격적인 사업 진행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다. 

특히 인도네시아 근무 경력을 통해 현지 이해도가 높은 박 본부장은 “향후 동남아의 VR 시장이 가장 가파른 성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년 전 위성통신 기반의 4G LTE 망이 인도네시아에 보급되면서 유투브 등 영상콘텐츠 소비량이 크게 증가했고, 글로벌 IT기업들이 R&D 센터 설립을 통해 현지 인력 육성에 나섰기 때문이다. 

더불어 건축과 부동산업계를 중심으로 VR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현지 수익모델 확산과 현지 업체와의 개발력 차이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게임과 VFX, 영상 등 훌륭한 리소스를 선보이는 콘텐츠는 많으나, 여전히 스토리텔링 측면에서는 국내 업체들의 실력을 따라잡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VR영상 제작을 담당하는 토마토프로덕션은 VR게임 개발사인 매니아마인드, VFX 기반 어트랙션을 보유한 매크로그래프, AR 기술력을 보유한 포켓메모리, VR플랫폼을 운영 중인 자몽 등 각 사마다 확실한 강점을 보유한 얼라이언스들과 현지 기업들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 토마토프로덕션 박정훈 제작본부장 (사진=VRN)
▲ 토마토프로덕션 박정훈 제작본부장 (사진=VRN)

올해 토마토프로덕션의 목표는 뚜렷하다. 드라마, 예능에 이어 다큐멘터리 장르로 VR영상콘텐츠 영역을 확장하면서 보다 탄탄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인도네시아의 VR시장에서 자사와 파트너사가 제작한 콘텐츠의 시장 가능성을 증명하겠다는 포부다.

토마토프로덕션 박정훈 제작본부장은 “누가 뭐래도 우리는 콘텐츠 회사인 만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꾸준히 콘텐츠를 제작할 생각이다”라며, “올해는 큰 기업들의 투자를 바탕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많이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