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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참견] VR산업은 결국 부동산 장사?!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18.04.23 11:57
  • 수정 2018.04.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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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열린 ‘서울 VR AR 엑스포 2018’이 관람객 2만 5천 명을 기록했다
지난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열린 ‘서울 VR AR 엑스포 2018’이 관람객 2만 5천 명을 기록했다

지난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열린 ‘서울 VR AR 엑스포 2018’이 관람객 2만 5천 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등 다양한 신기술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면서 우리나라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각 부스 VR체험존의 경우 많게는 2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이 같은 성공요인에는 그 동안 VR업체들의 노력이 담겨져 있다. VR체험 공간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면서 가상현실 콘텐츠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계속 어필했기에 가능했다. 

소위 말하는 S급 상권, 송도, 홍대, 코엑스 등에서 VR체험존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에서 최근 홍대 인근에 론칭한 VR스퀘어의 경우, 주말 관람객이 2,000여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오늘은 VR산업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VR체험존에 대한 의견을 ‘참견’해보고자 한다. 일단 VR체험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소(로케이션)다.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VR기기들이 적지 않은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매출을 감안한다면 최소 200평(660제곱미터 이상) 형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S급 상권에서 그만한 공간을 얻기 위해서는 임대료가 월에 수 천만 원이 넘는다. 결국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VR체험존 사업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이유로 몇몇 VR업체들 대표는 VR을 부동산 사업이라고 칭한다. 

공간에 대한 확보 없이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중론이다. 현재 기술력으로 표현되는 한계가 분명 있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필요성은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결국 핵심은 콘텐츠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한 두 번 체험하고 끝나는 장소라면 굳이 많은 돈을 들여 운영할 이유는 없다. 그 공간에서 즐기는 콘텐츠가 얼마나 재미있고, 계속해서 플레이하고 싶은가에 주목해야 한다. PC방 사업과 견주면 좀 더 쉽게 알 수 있다. 최근 PC방들은 대형화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모습이다. 최소 100대 이상, 300대 이상의 PC를 세팅해 놓은 PC방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는 VR체험존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렇다고 PC방 사업을 부동산 사업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PC방에 오는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핵심 콘텐츠가 없다면 아무리 많은 공간을 확보해도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플레이어언노운스배틀그라운드’ 등 PC방 킬러 타이틀들이 꾸준히 출시됐기 때문에 PC방 사업이 유지되고 있다. 
VR체험존의 가장 큰 약점이 바로 여기 있다. 킬러 콘텐츠의 부재는 결국, 유저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 수 밖에 없다. VR체험존 사업이 완전히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킬러 콘텐츠가 양산돼야 한다. 

기기들이 시장을 이끌어가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VR산업이 부동산이 아닌, 흥행 콘텐츠 산업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콘텐츠 개발에 좀 더 많은 업체가 힘을 쏟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향게임스=김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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