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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민랩 “깜찍하고 호쾌한 좀비슈팅 ‘뱀스쿼드’, VR 오프라인 시장 정조준”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18.04.24 12:48
  • 수정 2018.04.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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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민랩은 모바일게임으로 시작해, 2015년 VR게임 분야로 전격 전향을 선언한 국내 게임 개발사다. 특히 자사 첫 VR게임인 ‘토이 클래시’는 지난해 기어VR로 첫 출시된 데 이어, PC VR, 윈도우 MR, 모바일 AR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5민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VR게임 개발력을 검증받은 5민랩은 올해 멀티플레이 기반 VR게임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1일(한국시간 기준) 스팀에 얼리 억세스로 출시된 신작 ‘뱀스쿼드(BAAM SQUAD)’가 주인공으로, 5민랩은 ‘뱀스쿼드’를 통해 깜찍한 비주얼, 캐주얼한 게임성, 호쾌한 좀비슈팅 액션을 모두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지난 2016년 말 싱글플레이 기반 VR 좀비슈팅 게임 ‘폴리스 오브 산타나(가칭)’ 프로젝트에 돌입했어요. 다만 시장 트렌드 변화나 가치 방향성을 고려했을 때, 내부적으로 캐주얼한 게임성과 멀티플레이에 집중해야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기존 프로젝트에서 ‘VR 좀비슈팅’이라는 장르만 유지하고, 모든 빌드와 콘텐츠를 갈아엎기로 결정했어요.”
 

▲ (좌측부터) 송창근 5민랩 디렉터, 박문형 5민랩 대표

5민랩의 신작 ‘뱀스쿼드’는 최대 4인 유저가 사탕공장을 배경으로 인간과 사탕을 주식으로 하는 좀비들의 공격을 끊임없이 막아내는 멀티플레이 기반의 VR 좀비슈팅 게임이다. 먼저 ‘뱀스쿼드’는 블록 형태의 외모를 지닌 복셀 캐릭터와 몬스터를 통해 잔인함보다는 깜찍함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다양한 총기와 투척 무기를 통해 네모 블록들을 쓸어버리는 ‘일당백’ 액션으로 슈팅게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손맛을 극대화했다. 

특히 송창근 5민랩 디렉터는 ‘뱀스쿼드’의 강점으로 공간 제한 없는 자유이동 방식을 손꼽았다. 순간이동 대신 조이스틱이나 트랙패드를 통해 맵 어디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이 가능하며, 재화로 입장할 수 있는 장소에서는 강력한 성능의 무기나 아이템도 획득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송 디렉터는 프레임 저하 현상 개선이나 이동 속도 조정, 화면 연출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면서, 마침내 유저들이 최대한 멀미를 느끼지 않는 환경 조성에도 성공했다.

다만 VR 멀티플레이가 ‘뱀스쿼드’ 개발에서 커다란 장벽으로 등장했다. 유저 간 데이터 싱크 문제가 발생하면서, 내가 죽인 좀비가 상대방의 화면에서는 버젓이 살아있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송 디렉터는 과도한 세부동작을 줄이고, 게임의 복잡한 요소들을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갔다. 이 과정에서 콘트롤러로 직접 좀비를 타격하는 요소는 사라졌지만, 안정적인 데이터 싱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뱀스쿼드’에 적용된 자유이동 방식이나 멀티플레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많은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여기에는 박문형 대표님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웃음). 하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해, 꾸준히 고쳐나가면서 완성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완성된 ‘뱀스쿼드’의 자유이동과 멀티플레이

이와 함께 ‘뱀스쿼드’에 등장하는 귀여운 캐릭터와 ‘무한 웨이브’라는 게임방식도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나이든 백인 장군, 흑인 팝스타, ‘할리퀸’ 소녀, 동양인 너드 박사 등 게임에 등장하는 4종의 캐릭터는 헐리우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인물들에서 착안했다. 고유의 능력치는 없지만, ‘문워크’를 추는 흑인 팝스타처럼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 캐릭터들의 다양한 모션은 유저들 사이에서 색다른 재미요소로 사랑받고 있다.

더불어 장시간 플레이가 필요한 ‘무한 웨이브’ 모드 역시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멀미감이 없는 만큼 오랜 시간 즐기는데 부담이 없고, 맵 전체를 활용하는 움직임과 유저 간 전략적인 판단이 주요하기 때문에 매번 다른 경험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송 디렉터 역시 “아직은 다른 모드를 개발해야한다고는 특별히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 만큼, 유저분들이 만족할 만한 플레이 경험을 전달하는게 최우선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저들 사이에서는 PvP 콘텐츠 요구도 서서히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약 500여명의 유저들이 참여 중인 ‘뱀스쿼드’ 디스코드 채널에서는 게임에 대한 호평과 함께 PvP를 비롯한 추가 콘텐츠를 개발해달라는 피드백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송 디렉터는 “얼리 억세스 기간 동안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유저들이 원하는 추가 콘텐츠 개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살짝 귀띔했다.
 

▲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완성된 ‘뱀스쿼드’의 자유이동과 멀티플레이
▲ ‘뱀스쿼드’는 캐주얼한 게임성과 호쾌한 액션, 멀티플레이를 통해 VR방 진출을 노린다

5민랩이 ‘뱀스쿼드’를 통해 노리는 시장은 바로 VR 아케이드사업이다. 최근 멀티플레이 기반 VR게임들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국내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뱀스쿼드’를 보다 많은 유저들에게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5민랩은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GDC(게임개발자콘퍼런스) 2018’에 참가, 현장 부스에서 업계 관계자와 관람객을 대상으로 ‘뱀스쿼드’ 시연을 진행했다. 3일 간의 행사 기간 동안 약 100여 명 이상이 ‘뱀스쿼드’를 직접 플레이했으며, 각 팀마다 20~30분의 플레이타임을 기록할 정도로 적극적인 체험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특히 아마추어 개발팀에 소속된 학생들은 시연 이후 직접 친구들을 데리고 와 ‘뱀스쿼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행사가 끝난 이후, 5민랩은 국내와 북미 지역 VR 프랜차이즈와 ‘뱀스쿼드’ 서비스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상황이다. 매일 이메일과 화상회의를 통해 북미 VR기업들과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VR플러스나 와이제이엠게임즈 등 다양한 사업자들과 서비스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재 VR방의 운영방식에 ‘뱀스쿼드’의 무한웨이브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반영, VR 프랜차이즈와의 협업을 통해 5~10분 단위로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등 BTC 버전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뱀스쿼드’를 선보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 ‘뱀스쿼드’ 개발을 총괄한 송창근 5민랩 디렉터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VR게임 시장은 오프라인 아케이드사업에서 하나 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올해 5민랩은 자사의 노하우를 담은 멀티플레이 기반 VR 좀비슈팅 게임 ‘뱀스쿼드’를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롱런게임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각오다.

5민랩 송창근 디렉터는 “‘뱀스쿼드’는 제가 좋아하는 좀비슈팅 장르의 VR게임이다. 제가 직접 플레이할 때 재미있도록 만든 만큼, 다른 유저분들도 똑같이 느끼실 것이라 믿는다”며, “항상 완벽한 게임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유저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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