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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도 오락실이 있다!?! 북한 주민들도 게임 즐기는 시대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8.04.30 15:45
  • 수정 2018.04.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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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나 정상회담을 끝마치고 종전을 준비하는 지금, 북한은 미지의 국가에서 이웃 사촌으로의 변화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점차 거대한 소비 시장으로 전환할 준비를 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중국처럼 변화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중장기적으로 북한이 새로운 게임 소비 시장으로 도약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현지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이미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일부 있다고 이야기한다. 중국산 스마트폰에 게임을 가져와 간간히 즐기는 이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북한에서 자체 공급하는 게임도 이미 일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다면 현재 북한 게임은 어떨까.
 
북한은 IT산업에서 주목할만한 기대주로 명성을 쌓았다. 김일성대학교 소속 인재들이 밤낮으로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며, 해킹기술을 연마해 오토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이야기들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들이다. 실제로 대학교 소속 학생들이 게임을 개발해 공개키도 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안보문제'로 인해 플레이할 수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캐릭터에 표현한 그림자와 주름등을 유심히 보면 체계적인 그림 교육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국내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이 있다. 이 게임은 '평양 레이서'. 북한 '김책 공업대학교' 소속 학생들이 개발한 이 게임은 플래시게임이다. 자동차를 타고 북한 시내를 여행하는 것이 콘셉트로 지난 2013년 개발됐다. 실력은 국내 중학생 개발팀 수준. 심각한 로딩속도와 엉망인 조작감 덕분에 제대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 조차 어렵다. 개발팀은 차를 타 본 경험이 거의 없는 듯 방향키를 누르기만 해도 바로 벽으로 직진하도록 설계했다. 직진만 계속 해야하니 김여사가 따로 없다.

게임 출처=고려 투어 홈페이지

게임은 고려여행사가 북한을 홍보하기 위해 준비했다. 정작 북한을 홍보할만한 여행지나 구조물은 없고 고층빌딩만 잔뜩 선보이다가 게임이 끝난다는 점에서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을 듯 하다. 역사적 유적지나 자연경관을 달리는 게임이었다면 의미가 남다르지 않았을까. 

북한 능라인민유원지에도 오락실이 있다(사진=메아리 트위터)

북한에도 오락실은 존재한다. 얼핏 보기에도 설정된 샷인것 같아 보이는 이 사진은 2016년도 메아리가 촬영해 보도한 사진이다. 북한말로 '전자오락관'이며 일명 '웃음의 집'이라고 한다. 이 곳에 전시된 게임들은 얼핏 보기에도 우리네 80년대 오락실 풍경을 연상케 한다. 이 곳에 전시된 오락실 게임들은 의외로 그래픽 퀄리티가 뛰어난 편. 자체 개발작은 거의 없고 중국 등지에서 수입해온 게임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3축 어트랙션들이 대거 보이며 좌우로 움직이면서 게임을 즐기는 시스템들이 탑재돼 있다. 주목할만한점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 모두 '어린아이'가 하는 게임들이다.
어른들이 플레이하는 게임은 생각보다 퀄리티가 조악하다. 세계 2차 전쟁에서 썼을법한 총을 들고 검은색으로 표시된 적들을 쏴서 죽이는 형태다. 

사진 = AP연합통신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미국놈쏴죽이기'같은 게임을 개발했던 북한은 이제 변화의 물결을 맞이했다. 서서히 '재미'를 근간으로 하는 게임들이 대거 개발되면서 인식의 개선을 준비한느 추세다. 스마트폰 공급 이후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OS를 통해 게임들을 대거 준비해 출시한다. 공개된 사진은 '비주얼드'처럼 보이지만 보석맞추기게임이다.

이 외에도 북한 유명 TV애니메이션인 '소년 장수'를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이 현재 북한의 히트 장르다. 인터넷이 없는 시장 특성상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오프라인 상점에 직접 방문해 게임을 선택한 뒤 설치하는 형태로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이미 세계적으로는 사장된 '등록키'시스템이 포함된 점이 흥미롭다. 실제 게임플레이는 비교적 가벼운 횡스크롤 캐주얼게임 형태로, 이 게임 외에도 '마인크래프트'를 연상케하는 게임을 비롯 다양한 장르들이 개발돼 북한 등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가깝지만 먼나라 북한도 조금씩 변화의 물결이 불어 오는 추세다. 그들을 위한 게임들이 필요한 시대가 오지 않을까.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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