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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스트리밍 시장 ‘성장세’ #2]잠재력 검증 완료, 글로벌 IT기업 투자 ‘봇물’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18.05.16 15:51
  • 수정 2018.05.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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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유저들의 서브컬쳐 쯤으로 치부됐던 게임 스트리밍 시장이 대규모 시청자층 확보를 바탕으로 유튜브·트위치 등 엄청난 성공신화를 써내려감에 따라, 페이스북·구글·마이크로소프트·텐센트 등 글로벌 IT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 행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 페이스북이 현재 제공 중인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 (출처=페이스북)

 먼저 페이스북은 지난 2월부터 ‘게이밍 크리에이터 파일럿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SNS 기반의 게임 스트리밍 커뮤니티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일부 게임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플랫폼 내 자체 기능인 ‘생방송’을 통해 1080p 해상도와 60프레임 수준의 스트리밍 테스트를 진행해왔으며,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현재 이용자풀을 고려했을 때,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가 자리를 잡는다면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까지 정식 서비스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는 상황이나, 이달 초 페이스북 개발자 콘퍼런스 ‘F8’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채팅방 서비스인 ‘워치 파티’를 공개해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Xbox 유저층 확장을 위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MS 애저’와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의 결합에 도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 클라우드 부서를 신설하고, 2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진 카림 쇼드리를 수장으로 임명했다. 해당 사업팀은 ‘레인보우 식스: 시즈’나 ‘검은사막’처럼 게임 사업자나 개발자가 ‘MS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게임 스트리밍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중이며, 이를 통해 콘솔·PC·스마트폰·태블릿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2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 텐센트는 ‘두유TV’와 ‘후야’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출처=텐센트, 두유TV, 후야)

특히 글로벌 IT 대기업들의 게임 스트리밍 시장 진출에서도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은 중요한 거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유튜브에 이어 콘솔이나 크롬캐스트에서 구동하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예티(Yeti)’를 2019년까지 개발하겠다고 밝힌 구글은 최근 스트리밍 시장이 급성장 중인 중국 시장에서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구글은 지난해 12월 중국 최대 모바일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추쇼우TV’에 5억 위안(약 846억 9,000만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 안정적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술력과 중국 현지 파트너 확보에 성공했다.
글로벌 게임제국으로 자리매김한 텐센트도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 확보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이에 월간 1,3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두유TV’에 6억 3,200만 달러(약 6,806억 원)을, 중국 내 경쟁사인 ‘후야’에 4억 6,100만 달러(약 4,965억 4,310만 원)을 투자하며 지분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텐센트가 중국 스트리밍 플랫폼 경쟁사 2곳에 동시 투자한 만큼, 이를 통해 자사 게임 비즈니스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합하는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 e스포츠 선수와 연예인들의 스트리머 도전으로 시장 확장이 예고된다 (출처=트위치 ‘페이커’ 채널)

이처럼 대형 게임업체나 IT기업들이 게임 스트리밍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안정적인 이용자층 확보와 효율적인 마케팅 효과에 대한 검증을 마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개발사들 역시 신작 게임의 기획 단계부터 게임 스트리밍 콘텐츠를 목표로 두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으며, 출시 이후 홍보에도 유명 스트리머들을 적극 기용하는 추세다. 더불어 SK텔레콤 T1의 ‘페이커’를 비롯한 인기 e스포츠 선수들에 이어 현업에서 활동 중인 연예인들까지 스트리머로 데뷔하면서, 잠재 고객층인 10~30대 유저들의 유입이 함께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등 향후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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