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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착한게임, 나쁜게임(下) - RPG vs 캐주얼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18.05.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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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이어 착한게임, 나쁜게임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착한게임, 나쁜게임(上)에서는 아이들이 어떤 게임을 하는지, 그리고 그 게임을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부모가 명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보상 심리(공부를 몇 시간 하면 게임을 플레이를 몇 시간 하게 해 주겠다 혹은 주말에 2시간만 게임을 플레이해라 등)를 자극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다.

오늘은 좀 더 구체적인 게임 장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자녀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있어서,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는 부모들이 존재 한다. 예를 들어 퍼즐 등 캐주얼 게임에 대해서는 관대하지만, RPG 등 코어한 게임에 대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최근 게임 시장 트렌드가 PC에서 모바일로 변화하면서 게임성에 많은 변화를 가져 왔다.

PC온라인게임에서 RPG는 고도의 집중을 요했지만,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MMORPG의 경우, 대부분의 전투나 퀘스트를 자동으로 진행한다. 모바일 디바이스 U·I(유저 인터페이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함이다.

이때문일까. 캐주얼게임보다 오히려 모바일 MMORPG의 피로도가 덜한 모습이다. 캐주얼게임 중 대중적인 3×3 퍼즐게임의 경우,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클리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유저들은 계속 도전을 이어간다. 반면, 모바일 MMORPG의 경우, 자동 사냥을 선택하고 가끔 잘 돌아가는지 체크만 해주면 된다. 게임을 켜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모바일 MMORPG에서 코어한 콘텐츠인 PvP(유저 간의 개인 전투)나 RvR(길드 간의 대규모 전투)의 경우 손이 많이 가지만, 그런 경우가 자주 발생하지는 않는다. 부모들이 허용하는 캐주얼 게임이 오히려 청소년들에게 더 높은 피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어떤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 다음으로 체크해야 할 것이 바로 플레이 방법이다. 과몰입에 대해서 개인마다 다른 차이를 보인다. 캐주얼 게임도 과몰입을 할 수 있고 반대로 모바일 MMORPG를 플레이하면서도 과몰입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의 플레이 타임과 게임 플레이 습관을 파악해야 과몰입을 막을 수 있다. 다행이도 인간의 흥미는 무한정 지속되지 않는다. 어떤 게임이든 오래 지속하다보면 흥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무조건 게임 플레이를 막는다고 그 흥미가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반감 효과가 일어나, 어떻게 든 그 게임을 더욱 플레이하고 싶어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게임에 과몰입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분명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다행이도 관련한 상담을 할 수 있는 센터가 전국에 걸쳐 존재한다.

그게 아니라면, 그냥 아이들이 정말 질릴 때까지 그 게임을 플레이 해보도록 방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게임 과몰입 현상은 개발사로서의 양날의 검과 같다. 흥미를 지속적으로 끌어내지 않는다면 어떻게 개발과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 게임사들은 앞으로도 더 많은 유저들의 시간을 뺏기 위해 더 재미있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할 것이다. 결국은 아이들이 그 게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플레이 하느냐를 부모들이 조율할 수 밖에 없다.

세상에 나쁘기만 한 게임은 없다(필자는 불법 온라인, 모바일 도박은 게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들과 청소년들 게임 플레이에 대해서는 부모들의 관심과 이를 조율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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