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중반룡의 게임애가]무한도전과 13년

  • 경향게임스 press@khplus.kr
  • 입력 2018.06.15 15:1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M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종영됐다. 13년간이나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국내 예능 프로그램 중 아마도 최장수 프로그램일 것이다. 필자 나이 29살에 시작해 42살에 종영됐으니 나의 30대는 ‘무한도전’과 함께한 시간이었다.

오랜 기간 꾸준히 콘텐츠를 생산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특히 ‘무한도전’처럼 하나의 정해진 포맷이 없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더욱 어렵다. 일반적인 다른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1박2일 어디에 방문한다거나, 특정 장소에서 밥을 해먹으며 힐링을 한다는 등 특정 포맷을 가지고 있다. 이런 포맷을 가지고 제작을 하면 포맷이 없는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제작이 쉽다.

물론 이런 긴 시간동안 방영을 하면서 많은 이슈도 있었다. 방송 내용이 문제가 돼서 비난을 받은 적도 있고, 출연진이 문제가 돼 방송에서 하차한 경우도 있었다. 힘들게 새로 뽑은 멤버가 군대를 가기도 했고, 표절 시비가 있기도 했다. 그럼에도 13년간 한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고, 대단한 일이다.

조금 부끄러운 자화자찬이지만, 필자는 이 칼럼을 약 5년째 연재하고 있다. 때로는 쓸 주제가 생각나지 않아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 일도 있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처럼 바쁜 일상에 밀려 마감 시간을 지키기 위해 분초를 다투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5년을 꾸준히 연재한다는 것은 스스로 생각해도 조금은 대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은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이 글을 쓰는 초창기에는 카카오톡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게임은 큰 이슈였고, 언리얼 엔진의 화려한 그래픽으로 제작된 게임이 출시되는 것도 기사화되기도 했다. 칼럼이 연재되는 기간 중 필자는 이직을 했고, 승진도 했고, 결혼도 했고, 대학에서 게임 기획과 관련된 강의도 시작했다. 5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최근 국내 게임 시장에 서비스되는 게임들을 보고 있으면, 많은 신작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에는 국내에서 제작된 게임도 있고, 해외에서 제작되어 수입된 게임도 존재한다. 그러나 서비스되는 게임의 인기순위나 매출 순위 등을 보고 있으면, 무척 오랫동안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들이 생각보다 많다. ‘리그 오브 레전드’, ‘메이플 스토리’, ‘서든 어택’,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모두의 마블’, ‘클래시 오브 클랜’, ‘서머너즈 워’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만큼 많은 게임들이 장수를 하고 있다. 이 게임들은 짧게는 필자의 연재 기간 정도 수준에서 길게는 무한도전 방송기간보다 오랫동안 서비스 된 게임들이다.

어떤 한 콘텐츠가 긴 시간 사랑받고, 서비스를 유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게임이 서비스되는 기간 동안 콘텐츠가 풍부해졌고,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이야기이다. 많은 게임 제작사들이 서비스를 시작하는 시점의 완성도는 고민하지만, 서비스 기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앞으로 오랜 기간 서비스할 준비가 잘 된 게임이 많이 출시되어 무한도전과 같이 장수하는 게임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경향게임스=게임이슈팀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