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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방준혁 의장과 BTS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18.06.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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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사랑하는 일곱 소년과 소년들의 날개 ‘아미’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방탄소년단(BTS)의 노래와 춤, 꿈과 열정에 위안을 받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LOVE YOURSELF 轉 TEAR’ 앨범이 미국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것을 축하합니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12년만이고, 한국 가수 최초입니다.

위 단락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28일 대한민국 아티스트로서 최초로 빌보드의 주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에게 보낸 축하 메시지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직접 서안을 작성해, 아티스트에게 격려와 기대를 표출했다. 그 만큼 BTS의 ‘빌보드 200’ 1위는 역사적인 사건임은 분명하다. 특히, 전 세계 젊은이들의 문화를 평정했다는데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앞서 지난 4월 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총 2,014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 지분 25.71%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게임사가 ‘왜’ 아이돌 가수 소속사에 투자를 했을까라는 의견이 분분했다.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필자 역시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2,000억 원의 규모 투자라면 국내 유수 기업은 물론, 해외에서도 꽤 좋은 게임사를 인수할 수 있는 금액이다. 본인들이 잘할 수 있는 부분에 투자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게임사들이 게임이 아닌 다른 곳에 투자를 했다가 좋지 않은 결과를 얻는 사례를 적지 않게 봐 왔기 때문에 이번 투자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먼저 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만, 필자의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고 방준혁 의장의 혜안이 다시금 빛난 결정이었다. 넷마블 설립부터, 다시금 넷마블 수장으로 돌아오기까지 방준혁 의장은 확실한 승부사로 통한다.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무조건 밀고 나간다는 것이 방 의장 지인들의 귀뜸이다. 이번 투자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보이지 않는 갈등이 많았다는 것이 넷마블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준혁 의장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결과로서 자신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 보여줬다. 

넷마블은 지난해 기준으로, 2조 4,248억 원, 영업이익 5,096억 원, 당기순이익 3,627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보여줬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경쟁자를 찾기 어려울 만큼,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후다. 국내 시장파이는 이미 선점이 끝났고 작년 이상의 더 높은 성과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결국은 글로벌 시장 확장과 신규 사업이 있어야 더 높은 성장이 가능하다. 이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투자는 글로벌 시장 인지도 확대와 동시에 게임이 아닌, 새로운 콘텐츠 사업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미 BTS를 활용한 다양한 게임을 개발함과 동시에, 음원·영화·애니메이션 제작, 유통, 판매, 판권구입, 배급 등 관련 사업까지 확장하겠다는 분명한 의도를 밝힌 바 있다. 이번 투자는 게임문화 대중화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넷마블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동시에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어느정도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방준혁 의장의 다음 행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얼마 전 이야기 한 가상화폐일까. 아니면 또 다른 기발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놀라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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