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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 칼럼]영화와 게임, VR에서 만나다

원동인 브이런치 테크디렉터

  • 경향게임스 press@khplus.kr
  • 입력 2018.06.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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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인 브이런치 테크디렉터(사진=경향게임스)
▲원동인 브이런치 테크디렉터(사진=경향게임스)

게임에서 스토리텔링이 중요해짐에 따라, 게임과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플레이어 또는 시청자의 스토리 개입 여부가 됐다.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이나 ‘레이트 시프트’와 같은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의 게임을 보자. 게임이 아니라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다는 평이 대다수일 만큼, 게임이 전달하고자 하는 스토리 자체가 중요해졌다. 

이와 같은 스토리 위주의 인터랙티브 무비 콘텐츠들은 어디에서 게임이라는 정체성을 얻는 것일까. ‘게임은 흥미로운 선택의 연속이다’라는 시드마이어의 말을 빌리면, 인터랙티브 무비 콘텐츠가 가지는 ‘게임’이라는 정체성은 플레이어가 진행되는 스토리에 개입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달려있다. 즉, 플레이어가 가진 ‘선택권’의 존재 여부가 게임과 영화를 나누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VR과 함께 등장한 360도 영상은 가장 게임성이 높은 형태의 영상 콘텐츠다. 시청자가 보고 싶은 곳을 직접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작자가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담은 사각형의 프레임을 시청자가 강제로 봐야하는 일반적인 영상과 달리, 360도 영상에서 시선 선택권은 오롯이 시청자에게 있다. 이를 통해 시청자는 제작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자신이 궁금하고 보고 싶은 부분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실사영상과 게임엔진을 결합한 형태의 콘텐츠는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의 게임에서 꾸준히 시도되어 왔다. 해외에서는 ‘더 벙커’나 ‘레이트 시프트’와 같은 실사영상 기반의 게임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최근 국내에서 열린 유니티의 개발자 컨퍼런스 ‘유나이트 서울 2018’에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360도 실사영상과 게임엔진이 결합된 VR프로젝트 ‘아쿠아시티 상암’이 소개돼 주목받기도 했다.

영화와 게임이라는 장르적 구분을 파괴하는 콘텐츠들은 360도 실사영상이라는 멋진 아이템을 얻은 만큼 VR 환경 속에서 보다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한 명의 게이머이자 영화 덕후로서, 영화와 게임의 구분이 사라지는 멋진 순간을 가상현실 속에서 맞이하길 기대한다. 
 

[경향게임스=게임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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