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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기자의 톡톡] 올해 게임시장 가장 중요한 해 될 것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8.01.2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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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력 양성 및 체계적인 시스템 도입해야




굿모닝신한증권 최경진 기업분석부 선임연구원은 국내 몇 안돼는 게임전문 애널리스트다. 그의 한 문장에 따라서 당일 주식시세가 변하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
때문에 그는 게임관련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쌓기 위해 직접 신규 온라인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기업 분석을 위해서 발품을 팔면서 개발사를 찾아다니는 그는 게임주들의 저평가에 대해서 할 말이 많은 듯 보였다. 그는 차세대 첨단산업이라 치켜세우면서 제대로 된 육성정책을 내지 못하는 정부, 단기간의 이익만을 쫓는 투자자 그리고 트렌드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업체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게임주들의 저평가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매년 1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고 절대적인 영업이익을 보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항상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기자 역시 이부분이 가장 궁금했다. 매년 매출액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게임업체들이 주식 시장에만 오면 왜 그렇게 작아지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알고 싶었다. 최경진 연구원은 게임주식에 대한 인식자체에 그 문제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투자자들이 산업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이벤트성 주식으로 단기이익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변화가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상황이라고 최 연구원은 핏대 높여서 이야기했다. 게임이 산업으로 인정받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만연해 있는 풍토와 인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주들의 하락을 틈탄 적대적 M&A 경계”
그의 열띤 주장을 잠시 식히기 위해 화제 전환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적대적 M&A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적대적 M&A란 기업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식시장에 나와 있는 지분을 인수해서 경영권을 쟁탈하는 경우를 이야기한다.



최근 네오웨이브가 웹젠의 주식을 매입해 경영권을 획득하려는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아마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남주 대표의 절대적인 지분이 매우 빈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투자증권과 경영진들의 우호지분을 합친다면 대략 23%가 됩니다. 네오웨이브의 속내가 더 궁금합니다. 사실 웹젠의 김남주 사장이 경영에 있어서 방만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후속작들의 미진한 결과가 그의 책임이라면 책임이겠지요.”



3년 연속 적자라는 책임에 대해서 투자자들이 실망하고 있다. 이에 주주총회에서 네오웨이브에 힘이 많이 실릴 것 같다는 지적이 있다. 네오웨이브 측 역시 단순한 ‘먹튀’가 아닌 실질적인 경영을 위해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네오웨이브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지만 회사 상황이 썩 좋은 것은 아니라고 분석됩니다. 물론 그들의 말처럼 경영에 대한 의지가 있겠다면 모르겠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게임사업에 대해서 크게 기대하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이 같은 상황 역시 게임주들의 저평가에서부터 비롯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확실하게 게임산업의 청사진을 보이지 못하면 앞으로도 이런 적대적 M&A는 계속될 것이고 게임산업은 계속해서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산업의 거울삼아 보자”
그럼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가. 그는 영화산업을 통해 그 정답을 제시하고자 했다. “영화가 산업으로까지 인정받은 것은 채 4년이 되지 않습니다. 그 동안 영화 역시 흥행에 좌우되는 이벤트성이 강했고 투자자를 찾지 못해서 자금난에 허덕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게임 역시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듯 보입니다. 영화산업이라고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을 벤치마킹해야합니다.” 체계적인 구축 시스템을 위해서 업계가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인들이 싸웠던 것처럼 강하게 밀어붙이고 산업의 이익을 위해서는 집단이기주의도 불사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이런 설득에 대해서 여전히 의구심이 들었다. 영화는 대중적이지만 아직 게임은 대중적이지가 않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걸출한 ‘스타’가 있지만 게임은 그렇지 않다. “그런 마인드부터 바꿔야 합니다. 언제부터 영화가 대중적인 산업이 됐습니까. 게임도 스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업계 노력의 부족에 대한 변명일 뿐입니다. 대중적인 기준이 무엇입니까.



이미 회원수 천만명을 넘은 타이틀들이 적지 않게 존재합니다. 왜 그 타이틀이 ‘스타’로 인정받지 못했는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영화보다 더욱 강력한 콘텐츠에 e스포츠라는 든든한 후원자까지 갖고 있으면서도 업계가 그것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정부 역시 단순하게 ‘지스타’ 등을 통한 전시회만 개최했지 그 동안 실리적인 측면에서 무엇을 노력했는지에 대해 고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목적성을 갖고 게임산업 기반을 다져야”
해답을 알았으면 실행해야하는 것이 우선일 터. 게임업체들의 발전 방향에 대한 그의 지론이 과연 실행 가능성이 있을까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그러나 그는 커다란 청사진만 그렸을 뿐 세부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주춤했다.



대신 가장 기본적인 목적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놨다. 명확한 명제가 있다면 그 명제에 맞춰 목적을 갖고 움직여보자는 것이다.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 시장의 악화를 이야기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게임 기술력에 대해서는 우수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외국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벤치마킹하고 기술력을 배우기 위한 MOU가 이뤄지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시장상황에 대한 낙담보다는 기본적인 목적성에 대한 회기가 다시 한번 이뤄진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결국 게임업체들이 시장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게임이다. 좋은 게임을 개발해서 유저들을 모우고 그것을 수익으로 연결시키면 된다. 그 동안 리스크가 높은 산업이라고 평가 받았던 것도 시장에서 폭발적인 수요를 일으킨 게임이 없었다는 것이다. 목적을 갖고 기본기부터 탄탄히 하자는 것이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전문 인력양성, R&D투자 활성화 등의 고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이씨엔테인먼트에 IPO가 전반적인 게임산업의 인식제고에 희망을 쐈다. 2008년 상장업체들이 줄지어 있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게임업체들의 상장이 산업으로 인정받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코스닥 상장은 크게 환영할 부분입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개발력을 갖춘 기업들의 상장으로 자본 확충을 통해 우수한 게임개발의 선순환 과정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2008년이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최 연구원은 강조했다. 게임이 산업으로서 인정받고 그 기반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인지 단순한 테마주로 전락할지에 대한 가장 중요한 기로라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게임이 산업으로 인정받기 위한 목적성을 갖고 인식변화가 수반된다면 자연히 주식시장에서도 게임주들의 신뢰를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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