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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스팀 상반기 TOP 100 리스트 발표] 국산게임 ‘던그리드’, ‘로보토미’ 스팀 신규 탑100 등극

‘파이널판타지12’, ‘진삼국무쌍8’등 대작과 경쟁 구도 … 아이디어 기반 도전해 일궈낸 성과 ‘눈길’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8.07.20 16:24
  • 수정 2018.07.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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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인디게임들이 세계시장에서도 통했다. 밸브는 자사가 운영하는 플랫폼 스팀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8년 상반기 스팀 인기작 베스트100을 공개했다. 주요 선정기준은 매출과 유저수를 기반으로 선정됐다. 차트는 인디게임뿐만 아니라 내로라하는 대형 기업들의 게임들도 함께 집계한다. 이 차트에 국산 게임 ‘던그리드(21번째)’와 ‘로보토미(49번째)가 각각 이름을 올리며 쾌거를 달성했다. ’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과 같은 대형 타이틀들이 이름을 올리는 차트에 인디게임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국내 인디게임산업이 부각된 2014년부터 개발팀들은 끊임 없이 스팀을 노렸다.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둔 팀도 있으나 대부분 ‘대박’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 사실이다. 불과 4년만에 두 팀이 스팀 탑(Top)100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인디게임이 조금씩 발전하고 있음을 예감케 한다. 그런데 이 두팀을 자세히 지켜보면 유사한 공통점이 있다.

텀블벅으로 시작된 학생들의 게임 개발
두 팀은 모두 학생 개발팀 출신이다. 각자 학교에서 공부하다가 게임을 개발하고 싶어 팀을 조직했고, 함께 프로토타입을 내놓는 것이 출발이었다. 두 팀 모두 기성 작품과는 궤를 달리하는데 집중했다. 그저 재미있어 보이는 게임을 개발하는데 주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보토미’는 괴물 육성 시뮬레이션 장르를, ‘던그리드’는 로그라이트장르를 들고 나왔다. 국내에서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장르였다.
 

▲ ‘프로젝트문’은 텀블벅을 통해 1,500만원을 모금했다
▲ ‘프로젝트문’은 텀블벅을 통해 1,500만원을 모금했다

이들은 이렇게 개발된 타이틀을 기반으로 론칭을 준비한다. 필요 자금은 모두 펀딩을 통해 진행됐다. 두 팀 모두 ‘텀블벅’에 이름을 올렸다.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은 개발 시작부터 자금을 모집했다. 콘셉트안이 나온 직후인 지난 2015년 작품을 공개했고, 1,500만원이 넘는 매출을 거둬들이면서 콘셉트의 가능성을 확인한다. ‘던그리드’는 지난 2018년 1월 스팀 론칭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자금으로 520만원을 모금, 이를 활용해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성공을 거뒀다. 

부산인디게임페스티벌 출신 멤버들
이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프로토타입을 기반으로 전시회 참가를 결정한다. 나란히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이하 BIC)에 참가했다. ‘던그리드’는 지난 2017년 인디게임분야 우수상을, ‘로보토미’는 다수 분야에 노미네이트되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이 성과를 기반으로 BIC조직위는 두 작품을 도쿄게임페스티벌과 지스타 등 국내외를 대표하는 전시회에 소개하면서 언론과 유저들의 관심을 끈다. 이들 전시회를 통해 확보된 초기 유저를 근간으로 게임이 성장, 파격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팀 개발진들은 BIC에서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았고, 이를 기반으로 게임을 개선해 나간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 ‘던그리드’는 스팀 신작 인기타이틀 탑 100에서 21번째 소개됐다
▲ ‘던그리드’는 스팀 신작 인기타이틀 탑 100에서 21번째 소개됐다

글로벌 시장 공략위한 적극적 행보
두 팀은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모든 소개 페이지와 프로모션 영상을 영문으로 제작해 배포했으며, 해외 외신과 커뮤니티를 공략하면서 게임알리기에 집중했다. 그 결과 외신들과 전문BJ들이 게임을 홍보해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지금도 두 팀은 영문페이지로 소식을 전하는 한편, 자신들의 팬들을 위해 텀블벅 페이지와 스팀 페이지를 꾸준히 업데이트한다. 
유저들의 호응도 남다른 면모가 있다. 두 팀의 게임을 전문적으로 공략하는 위키 페이지가 줄지어 만들어지는가 하면, 커뮤니티에서 게임 시스템을 토론하는 유저들이 생겨나면서 상호 시너지를 내는 분위기다. 처음부터 시장 성공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한 내용들이 성과를 낸 셈이다.
 

▲ ‘던그리드’는 BIC2017에서 시청자가 뽑은 베스트 인디게임 우수상을 수상했다
▲ ‘던그리드’는 BIC2017에서 시청자가 뽑은 베스트 인디게임 우수상을 수상했다

차세대 인디 스타들 출격 대기 중
최근 인디게임 분야는 모바일게임과 간편한 방치형 게임들이 쏟아진다. 매일 마다 세지도 못할만큼 많은 게임들이 등장한다. 아쉽게도 그들이 받아 드는 성적표는 그리 만족할만 성과는 되지 않는 듯 하다. 쉽고 빠르게 제작해 개발비를 낮추는 전략이 크게 통용되지 않는 상황이다. 
오히려 자신들이 장기간 동안 고민해 온 게임들을 만들어 낸 작품들이 진정한 대박을 일궈냈다는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내로라하는 프로 게임 개발팀 출신, 스타 인디게임 개발자, 모든 타이틀 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개발자로서 초심을 잊지 않는 것이 아닐까. 
올해도 텀블벅을 통해 다수 타이틀들이 펀딩을 진행했다. BIC2018도 오는 9월이면 막을 올린다. 세계적인 대작들을 배출한 인프라는 여전히 가동 중이다. ‘던그리드’와 ‘로보토미’이후에도 분명히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작품들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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