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박병록 컬럼니스트는 게임 전문지 기자를 시작으로 게임/IT 업계와 인연을 쌓아왔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게임과 IT 분야에서 VC, 스타트업 코파운더, 스타트업 창업 등의 경험을 했다. 실패를 통해 얻은 스타트업의 생존 노하우를 코너를 통해 전하고자 한다.

“이거 한 번 들어봐, 어떤 것 같아?”
스타트업 창업 결심, 그 순간을 떠올려보면 우연히 생각난 아이디어를 여러 지인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한 번 해볼까?’하는 생각이 ‘그래 할 수 있겠다!’라고 바뀌면서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출발이 얼마나 아둔한 일이었는지 모르겠다.

여기에 스타트업 아이디어의 첫 번째 함정이 있다. 여러분의 어머니와 가족, 친구들은 당신을 사랑한다. 설사 당신이 아이디어가 안 좋아도 용기를 주기 위해 거짓으로 웃어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아이디어를 검증 받아야 하는가? 함께 일하는 동료, 가까운 관계사 등을 넘어 당신을 모르는 잠재적 사용자에게 의견과 평가를 구해야 한다. 그들은 당신의 가까운 사람들에 비해서 지갑을 열 확률이 적고 진정한 소비자 집단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용자의 말이 아닌 행동을 봐라. 사람들의 말은 신뢰할 수 없다. 도덕과 같은 외부 요인이 그들에게 부정확한 답변을 하게 만든다. 이와 관련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영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이색적인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응답자의 99%가 화장실에서 나올 때 손을 씻었다고 답했지만, 실제 행동을 분석했을 때 남자의 32%, 여자의 64%만이 손을 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말이 주가 되는 평가는 당신의 아이디어를 판단하기에는 부족하다. 때문에 사용자의 행동에 근거한 자료만을 믿어야 한다.

당신의 아이디어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다른 이유는 구체적인 문제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신의 앱이 사람들이 가진 진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예를 들어 “우리는 사용자의 소비 패턴을 바꾸겠다”는 서비스 기획과 슬로건은 누군가의 문제의 해결과는 전혀 다른 이슈다. 그렇기에 아이디어는 추상적이면 안된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가정을 내려야 한다. 만약 당신의 가정이 잘못되면 어느 순간 당신의 모든 계획은 무너진다. 때문에 가정은 심플하고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 

본인 스스로도 그랬고 서비스와 게임을 개발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실수는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한정된 리소스를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에게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사용자의 반응을 고려해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성공에 필요하다.
 

[경향게임스=게임이슈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