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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플랫폼 구축 경쟁 ‘본격 서막’] PC·콘솔·모바일·블록체인·SNS 총 망라, 융복합 괴물 플랫폼 탄생 ‘초읽기’

스팀 성공 통해 유통망 중요성 검증 … 각 플랫폼사 강점 활용한 시장 공략 
플랫폼 다변화 겨냥 통합 서비스 전망 … 국내 콘텐츠 글로벌 출시 활로 활짝

  • 형지수 기자 hjs@khplus.kr
  • 입력 2018.08.07 14:38
  • 수정 2018.08.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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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공룡 IT기업들이 차세대 플랫폼 구축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구글, 텐센트 등 해외 유명 기업들이 잇따라 자체 게임 플랫폼을 만들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기업의 경우 이미 확보된 자사의 게임 유저풀을 활용해 지금보다 월등한 서비스 환경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존 밸브사가 서비스하는 ‘스팀’ 성공이 이같은 경쟁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PC게임 전용 플랫폼인 ‘스팀’은 2003년 본격 서비스 이후 작년 기준 글로벌 월간 실질 이용자 수(MAU)는 6,700만명에 이르며, 최대 동시 접속자 수가 1,400만명에 달하는 등 독보적인 글로벌 PC게임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국내 역시 스팀에 서비스 중인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성공 이후 게임사들이 잇따라 PC게임 개발에 돌입하는 등 모바일게임 시장 위주의 흐름이 서서히 재편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콘솔과 PC, 온라인과 모바일의 경계가 사라지는 디바이스 환경이 게임 서비스 플랫폼에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구글이나 텐센트는 오랜기간 구축한 게임 이용자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체 서비스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해당 플랫폼은 단순히 서비스 유통망의 기능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 블록체인 등 다양한 콘텐츠를 탑재한 이른바 융복합 플랫폼으로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이전부터 서비스 플랫폼 사업은 유저풀만 확보하면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사들의 주요 비즈니스로 지목돼왔다. 모바일게임의 구글과 애플, 글로벌 양대 마켓의 정착과 입지를 미뤄 볼때 서비스 유통망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 지 가늠할 수 있다. 

플랫폼 각축전 ‘치열’ 
글로벌 PC게임 플랫폼의 단연 최고봉은 ‘스팀’이다. CD 등 오프라인 구매 및 하드웨어 기기로 PC게임을 즐기던 시절이 지난 후 디지털 유통 방식이 유효해졌다. 이러한 움직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게 ‘스팀’이다. 이에 세계 최대의 게임 보유량, 이용자 수를 거느린 최고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게 됐다. 더불어 VR게임 플랫폼 ‘스팀VR’을 통해 가상현실 게임 유통에도 중요한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구글과 텐센트가 분주하게 차세대 플랫폼 발굴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구글, 텐센트 등 글로벌 거대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게임 플랫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먼저, 구글은 콘솔게임 프로젝트 ‘예티’ 개발에 돌입했다. ‘예티’는 자체 구글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해 저사양 하드웨어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이에 플레이스테이션를 개발한 소니와 엑스박스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콘솔 사업을 담당했던 필 해리슨을 부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본격 사업을 가시화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7월 30일엔 플레이스테이션 하드웨어 개발을 주도해온 리차드 마크스를 영입했다.
 

▲ 게임 플랫폼 사업에 향후 글로벌 공룡 기업들의 진입이 예고된 상황이다
▲ 게임 플랫폼 사업에 향후 글로벌 공룡 기업들의 진입이 예고된 상황이다

특히, 앞서 설명했듯이 ‘예티’는 구글이 준비하고 있다. 그만큼, 방대한 클라우드 서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즉, 이제 고사양 게임을 사양이 낮은 하드웨어 기기로 원활히 구동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 최대의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유튜브’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와의 연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어 중국의 최대 게임기업 텐센트도 자체 게임 플랫폼 ‘위게임’의 글로벌 진출을 타진했다. 올해부터 기존 ‘위게임’의 홍콩판의 출범을 알리며, 세계 진출의 포부를 밝힌 것이다. 2017년 ‘텐센트 게임스 플랫폼’의 명칭으로 첫 런칭돼, 현재는 ‘위게임’으로 명칭을 바꾼 상태다. 현재 중국에서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인기게임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등 자사 산하의 PC게임을 유통하는 데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는 220여 종의 게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지만, ‘포트나이트’, ‘몬스터헌터:월드’ 등 글로벌 인기게임들의 추가와 함께 몸집을 불려갈 계획이다. 이번 홍콩판 출시로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게임 플랫폼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업계는 스팀과의 정면대결에 기대된다는 평이다.

플랫폼 ‘장벽’ 사라지나
업계 일각에선 향후 모바일, 콘솔, PC 등 각 디바이스에서 구동되는 게임들이 각 영역을 넘나드는, 즉 ‘크로스플레이’가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글의 경우 이미 모바일게임 유통 플랫폼인 ‘플레이스토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예티’ 출시 이후엔 그러한 전망에 더욱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에픽게임즈가 개발한 글로벌 최고 인기게임 ‘포트나이트’의 경우 이미 콘솔, PC, iOS버전 모바일에서 모두 함께 플레이하는 ‘크로스플레이’가 구현됐다. 또한, 올 여름 안드로이드까지 출시돼 저변을 더욱 넓혀갈 예정이다. 이어 캡콤의 인기 콘솔게임 ‘몬스터헌터: 월드’의 경우 올해 8월 10일 PC게임으로 스팀에서 재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선 이에 맞춘 조립PC 서비스가 예고되는 등 벌써 기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 기존 게임 플랫폼은 PC는 스팀, 콘솔은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주도하고 있다
▲ 기존 게임 플랫폼은 PC는 스팀, 콘솔은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주도하고 있다

국내의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빅3 게임사 뿐만 아니라 블루홀, 펄어비스, 넥스트플로어, 플레로게임즈 등 중견 게임사들까지 자사 대표작의 콘솔 이식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타 플랫폼에서 인기를 얻은 자사 게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콘솔게임을 통해 북미·유럽 지역 진출 및 글로벌에서 자사의 브랜딩을 확고히 하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블록체인 기반 앱스토어 ‘플레이코인’ 및 ‘GXC’, ‘게임엑스코인’ 등 신기술을 접목시킨 게임 유통 플랫폼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통합 서비스 ‘기대’
스팀뿐만 아니라 구글, 텐센트 등 다양한 게임 플랫폼이 등장함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유통 창구가 다양화됨에 따라 자사 게임 특성에 맞춘 국가별, 지역별 공략에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올해 국내의 네오위즈는 자사의 PC MMORPG ‘블레스’를 기존 스팀에 출시하며 글로벌 진출을 모색했다. 플레이위드는 지난 7월 26일 ‘워로즈 어웨이크닝’을 스팀에 출시했다. 남미, 유럽 지역에서 앰베서더 프로그램을 통해 최종 담금질을 진행 중이며, 마지막 얼리 엑세스 출시를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웹젠은 기존 ‘뮤 레전드’를 8월 경 스팀에 재출시할 예정이다. 그만큼 신작뿐만 아니라 국내의 기존 PC게임들도 글로벌 진출에 있어 스팀은 중요한 유통망이 됐다. 
 

▲ 2015년 첫 출범을 알린 스마일게이트의 플랫폼 스토브는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 2015년 첫 출범을 알린 스마일게이트의 플랫폼 스토브는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밖에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게임을 기반으로 한 자체 게임 플랫폼 ‘스토브’를 론칭했다. 기존의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서 역할은 물론 유저 커뮤니케이션을 촉진 시키는 커뮤니티 기능이 통합돼 언제든 게임 내에서 다른 유저들과 소통이 가능이 가능하단 점이 강점이다. 이는 글로벌 유저들이 스토브를 통해 소셜 기반의 수평적 관계에서, 양방향으로 콘텐츠를 공급하고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관련법인 인력 규모가 약 200명 여명에 달하며 지속적으로 인력 충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외 게임 관련 플랫폼 시장의 영역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또한, 앞서 이야기한 듯이 전문가들은 향후 게임의 하드웨어 및 네트워크 장벽이 무너질 거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이에 한 전문가는 “국내 게임사들도 ‘스팀’ 뿐만 아니라 새로운 플랫폼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라며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신 활로를 모색하는 데 발맞출 필요가 분명해졌다”고 조언했다.

[경향게임스=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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