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제국으로 자리매김한 텐센트가 최근 국내 대표 게임사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 중국을 넘어 한국에서도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일 텐센트는 글로벌 ‘배틀로얄’ 장르 열풍을 불러일으킨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펍지주식회사의 모회사 블루홀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텐센트는 20%의 지분을 보유한 장병규 의장에 이어 2대 주주로 등극했으며,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확보를 위해 약 6,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사실 텐센트의 국내 게임업계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넷마블에 5,330억 원을 투자하며 지분율 17.7%로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으며, 지분 6.0%를 보유한 카카오게임즈와 네시삼십삼분에도 전략적인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와 같은 텐센트의 국내 투자 행보는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지닌 한국 게임사들의 I·P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나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 등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와 매출을 모두 잡은 게임 타이틀을 확보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반면, 국내 대표 게임사들의 입장에서는 텐센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진출을 위한 탄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리니지2 레볼루션’과 ‘배틀그라운드’는 한한령 이후 판호 발급이 진행되지 않았으나, 텐센트와의 협업을 통해 현지 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이미 마쳤다는 후문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안정적인 개발자금과 글로벌 진출 통로 확보 측면에서는 텐센트와의 협업이 매우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나, 국내 게임사들의 I·P나 기술 유출 등을 방지하기 위해 과도한 영향력 확대를 견제할 필요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