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신흥 게임시장 급부상]글로벌 게임사 각축전 ‘발발’철저한 현지화로 ‘승부수’
[베트남, 신흥 게임시장 급부상]글로벌 게임사 각축전 ‘발발’철저한 현지화로 ‘승부수’
  • 정우준 기자
  • 승인 2018.08.2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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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선스·결제수단 등 현지 협업 ‘필수’ … 로컬라이징 특화 이벤트로 유저 ‘확보’

국내 게임업계가 문이 닫힌 중국 대신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신흥 게임시장’ 베트남을 향해 하나 둘 뱃머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베트남에 출시된 국산 모바일게임들이 중국산 게임들의 강세 속에서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는 등 현지 공략 해법을 찾아나가는 형국이다. 여기에 서비스 10주년을 맞이한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외에도 현지 유저들을 사로잡은 다양한 모바일게임 장르의 흥행을 발판으로 국내 게임사들의 진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의 판호와 유사한 ‘G1 라이선스’ 발급과 자체적인 모바일 결제수단 도입을 위해 현지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성공적인 시장 안착의 필수요건으로 지목했다. 더불어 현지 유저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철저한 언어 지원과 오리지널 콘텐츠 유지 등 차별화된 로컬라이징 작업과 온·오프라인 마케팅에서도 베트남어를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베트남 현지 시장이나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게임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최근 FPS나 MOBA, 배틀로얄 장르 등 PvP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e스포츠도 성장 중인만큼, 향후 국내 게임사들이 공략할 수 있는 지점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의 콘텐츠 ‘쇄국정책’과 함께 글로벌 게임업계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짐에 따라, 국내외 게임 개발사들의 新시찾기 행보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와 같은 양상 속에서 다소 주목받지 못했던 베트남 게임시장은 3년 전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블루오션’ 마켓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놀라운 성장세 ‘주목’
글로벌 게임사들이 베트남에 주목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단연 게임시장의 성장 잠재력이다. 지난 2015년부터 매년 평균 25% 이상 성장세를 기록해온 베트남 게임시장은 2017년 기준 약 7억 달러(한화 7,913억 5,000만원) 수준의 총 매출 규모로 도약했다. 
특히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 보급 및 통신 인프라 발전 속도는 모바일게임 시장의 가파른 성장으로 이어졌다. 현재 55% 이상의 인구가 스마트폰을 보유 중이며, 저렴한 가격의 4G 네트워크 시스템도 구축된 지 오래다.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게임 분야의 총 매출 규모도 약 4억 달러(한화 4,522억 원)에 이르렀다. 
더불어 시장 성장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젊은 세대의 높은 인구 비중도 베트남의 강점으로 손꼽힌다. 게임과 친근한 40대 미만의 젊은 세대가 베트남 인구 1억 명 중 70%를 차지하며, 이들이 지출하는 1인당 월평균 게임콘텐츠 결제액은 현지 직장인 평균 월급의 8% 수준인 약 20달러(한화 22,500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베트남 현지 유저들의 장르 및 국가 선호도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기본적으로 ‘왕자영요(한국명 펜타스톰)’, ‘모바일 레전드’ 등 PvP 중심의 MOBA 장르가 높은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배틀로얄 장르의 모바일게임들이 약진을 시작했다. 또한 중국산 게임들의 절대적 강세 속에서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을 비롯해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레전드’, 펍지주식회사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컴투스 ‘서머너즈 워’, 베스파 ‘킹스레이드’ 등 FPS, RPG, 배틀로얄 등 다양한 장르로 무장한 국산 모바일게임들의 인기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 합법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현지 퍼블리셔와의 협업을 통해 베트남 정부가 발급하는 ‘G1 게임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 합법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현지 퍼블리셔와의 협업을 통해 베트남 정부가 발급하는 ‘G1 게임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긴밀한 협업이 진출 첫 ‘관문’
다만 이처럼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매력적인 시장임에도, 게임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베트남은 진출이 까다로운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힌다. 철저한 준비작업 없이는 베트남 정부의 통제와 현지 특유의 게임시장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먼저 베트남에서 국산 모바일게임을 합법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발급하는 ‘G1 게임 라이선스’를 필수적으로 획득해야한다. 이는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서비스를 희망하는 외산게임을 대상으로 발급하는 ‘외자판호’와 유사한 시스템으로, 라이선스 없이도 영업은 가능하지만 적발될 경우 제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G1 게임 라이선스’는 게임 및 결제 서버가 베트남 현지에 위치해야한다는 조건이 존재하는 만큼, 안정적인 게임 운영과 관계기관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현지 퍼블리싱 업체와의 협업이나 49%의 외자 지분 제한 범위 내에서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대안이다.
이와 함께 국내와 다른 현지 결제수단 체계도 베트남 진출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로 베트남은 25세 인구 중 71%는 은행계좌가 없으며, 신용카드 보급률 역시 1~3% 수준이다. 이에 현지 매출을 노리는 국내 게임사라면 모바일 유저 대다수가 이용 중인 3대 통신사를 비롯한 현지 PG(전자지급결제 대행사)의 선불카드형 결제수단을 연동해야한다. 이에 대해 한 업계 전문가는 “외부 결제수단 연동의 경우, 구글이나 애플 등 각 플랫폼의 정책 위반에 해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자체 클라이언트 탑재나 외부 웹샵 등을 통해 3자 결제를 우회하는 방식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 철저하고 세심한 로컬라이징은 동남아 시장 성공의 핵심 요소로 손꼽힌다. 특히 현지 언어를 기반으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해야 장기 흥행이 가능하다
▲ 철저하고 세심한 로컬라이징은 동남아 시장 성공의 핵심 요소로 손꼽힌다. 특히 현지 언어를 기반으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해야 장기 흥행이 가능하다

철저한 현지화가 흥행 ‘판가름’
더불어 베트남 진출을 시도했던 업계 관계자들은 라이선스나 결제수단 등 사업적인 측면 외에도 세심한 로컬라이징(현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는 게임이라면 현지화 작업이 기본이나, 다양한 국가 간 문화적 특수성이 강한 동남아시아에서는 여타 지역과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철저한 검수를 거친 현지 언어 지원과 오리지널 버전을 고수하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서비스에 나서야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영어 구사 인구가 많지 않은 동남아 지역에서는 리텐션 확보 차원에서 현지 언어 지원이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이에 최근에는 영어 외에도 태국어·베트남어·인도네시아어·중국어 등 총 5개 언어가 포함된 다국어 탑재 원빌드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반면, 빌드 측면에서는 현지 특화형 콘텐츠보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게임 내 이벤트의 경우, 시즌별 행사 외에도 베트남 경제 중심축인 화교층 공략을 위해 ‘중국설’을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후문이다.
이외에도 온·오프라인 마케팅 역시 베트남어를 바탕으로 현지 유저들과 커뮤니케이션에 나서야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 베트남에서 퍼블리싱을 진행 중인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온라인은 페이스북 채널 하나로 모든 활동이 가능하다”며, “현지 대행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게임 출시 전 PR부터 SNS, 바이럴 마케팅, 오프라인 광고 등을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판호 미발급으로 중국 수출로가 차단당한 이후, 국내 게임사들은 일본과 대만,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남미 등 신흥 게임시장 진출을 위해 동분서주해왔다. 향후 가파른 성장 속도를 자랑하는 베트남 게임시장을 무대로 뛰어난 기술력과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를 겸비한 국산 모바일게임들이 새로운 성공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체크포인트-베트남, 동남아 e스포츠 거점 ‘기대감’
 

최근 동남아시아가 글로벌 게임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대두되는 가운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인 베트남 e스포츠 산업에도 국내 게임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는 지난 2012년부터 현지 e스포츠 대회를 운영 중이며, 해당 대회는 2016년부터 ‘CFEL(크로스파이어 엘리트리그)’로 확대 개최되기 시작했다. 더불어 라이엇 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LoL)’도 인기와 실력을 더해감에 따라, 올해부터 운영 7년 만에 리그 독립지역 승격에 성공했다. 
e스포츠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현지 산업 인프라도 강화되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월 12일 베트남의 국영방송사인 VTC는 현지 최초 e스포츠 전문 방송 채널 개설의 자문을 구하기 위해 한국인 전문가를 초빙했다. 또한 또 다른 국영방송사인 VTV 역시 온라인 채널을 통해 현지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 리그를 송출하는 등 향후 한국 게임사와의 접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PvP 중심의 MOBA 장르와 배틀로얄 장르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은 국내 게임업계에는 유리한 지점이다.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해 ‘LoL’,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등의 이미 오랜 기간 e스포츠 리그를 운영해온 만큼, 구단 운영이나 방송 중계 등 게임업계가 보유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 선점을 노리는 전략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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