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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호러게임 5선] 열대야 ‘한 방’에 날려줄 진짜 공포 체험 ‘오싹’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8.08.22 17:11
  • 수정 2018.08.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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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가오는 괴물들의 위협 원초적 공포게임 각광
- 불 끄고, 헤드셋 착용하고 ‘극한의 공포’ 도전

덥다. 한 달 내내 덥다. 올해는 유독 그렇다. 8월 중순이지만 더위는 꺾일 줄 모른다. 열대야에 잠은 오지 않고, 더위는 가실 줄 모르니 답답할 따름이다. 다행히 게이머들에게는 해결책이 있다. 공포 게임. 잘 만든 게임 하나면 미친 듯이 게임하게 된다. 심장이 쿵 내려 앉고 손이 벌벌 떨리는 게임들을 한 번 플레이 하고 나면 더위 따위는 싹 가시게 된다. 화장실을 가기가 두렵다는 부작용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일. 대신 그 만한 추억은 덤으로 얻는다. 그렇다면 이 더위를 싹 날려줄만한 공포게임이 어디 없을까. 야밤에 홀로 앉아 헤드셋을 끼고 극한의 공포를 맛보는 피서는 어떨까. 금주 인디게임 코너에서는 인간의 원초적 공포를 자극하는 인디게임 다섯 작품을 한데 모아봤다.
 

공포게임 특히 PC공포게임은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바이오하자드’시리즈와 같은 메이저 게임에서부터 1인 개발자 게임까지 폭넓은 개발자들이 인간의 공포를 자극하는 게임을 개발해왔다. 최근에는 주로 인디게임 개발팀들이 내놓는 공포 게임들이 크게 인기를 끄는 편이다. 보다 독특한 설정을 근간으로 심리를 자극하는 게임들이 각광을 받는 편이다. 선후관계를 제외하고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 수 있다면 만족하게 되는 장르 특성상 플레이타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도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부분 중 하나. 잘나가는 공포게임들을 확인해보자

[암네시아] 무기력한 주인공과 괴물의 심리게임
 

세계적인 스트리머 ‘퓨디파이’가 지금의 위치에 올라선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암네시아’라는 게임이다. 뭔가 하나 할 때 마다 깜짝 놀라는 퓨디파이의 모습을 지켜보던 유저들이 그의 매력에 푹 빠졌고, 그는 세계 최고 게임 스트리머가 됐다. 누구나 이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면 퓨디파이급 리액션을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매력이 있다. 
‘암네시아 더 다크 디센트’는 지난 2010년 출시된 게임이다. 이 게임은 공포게임으로는 드물게 2010년 게임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한 작품이다. 게임 상에서 유저들은 외딴 성에 들어가 성을 탐사하게 된다. 성 안에서 괴물들에게 쫓겨 다니게 되는데, 유저들이 괴물에 대응할 수단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구석진 곳에 숨는 것. 괴물을 피하기 위해 숨어 있을 때 고조되는 사운드와 발자국 소리, 그리고 두근거리는 내 심장소리는 이 게임의 백미다. 괴물이 바로 옆으로 지나갈 때는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듯한 공포를 마주할 수 있다. 

[아웃라스트] 캠코더 하나로 정신병원을 탈출하라
 

‘아웃라스트’는 정신병동을 취재하는 한 기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기자는 캠코더를 들고 병원을 촬영하기 위해 잠입한다. 한줄기 빛조차 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지역에서 오직 캠코더 야간모드에 의지해 주변 환경을 확인하면서 현장을 탐사한다. 그러다 문득 뒤를 돌아보면 누군가 주인공을 따라온다. 숨 막히는 공포.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하자 빠른 속도로 누군가가 쫓아온다. 따라 잡히면 죽는다. 시간이 갈수록 캠코더 배터리는 소진되고, 깜빡 깜빡하는 불빛이 끝나면, 이제 암흑 속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의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다. 
수시로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게임, 엄청난 속도로 쫓아오는 추격자를 보는 순간 환장하게 만드는 게임. ‘아웃라스트’다.

[콥스파티] ‘아직도 내가 니 친구로 보이니?’ 
 

‘콥스파티’는 지난 1980년대 처음 등장한 게임이다. 학교를 배경으로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을 게임 속에 담았다. 기본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대부분 죽는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는지가 가장 큰 문제이며, 누가 왜 죽이는지도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심지어 살인자가 있는지, 학우가 살인자인지, 혹은 난데 없는 유령인지조차 불명확한 것이 관련 시리즈의 특징이다. 특히 이 시리즈에 감명받은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관련 시리즈물을 제작하고 있어, 어떤 시리즈를 플레이 하느냐에 따라 스토리와 방식이 모두 다르다. 심지어 호러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턴방식 RPG전투 게임 버전도 있고, 비주얼 노벨을 선택하는 버전도 있다. 대부분 호평 속에서 유저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경향이 있다. 게임을 이해하는 한가지 힌트는 영화 ‘알포인트’와 흡사하다. 같은 학우인 줄 알았던 그 누군가가 유령일지도 모른다. 또, 그와 친한 누군가는 정신 착란을 일으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복잡한 스토리 속에서 진실을 찾는 것이 유일한 생존 방법이다.

[아라하] 국산 인디 공포게임의 자존심
 

이은도 외곽에 위치한 한 병원에 입원한 사람들이 의문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병원은 폐쇄되고, 이내 곧 흉가로 남는다. 이 병원에 입원했던 누나의 기억을 찾아,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주인공은 병원으로 향한다. 주인공은 랜턴 하나에 의지해 병원을 탐사한다. 곳곳에 숨겨진 누나의 유품들을 찾아야 하는데, 길을 잘못 들거나 지체하게 되면 그들이 습격한다. 두 번 이상 그들에게 발견되는 순간 그 다음은 상상에 맡긴다. 
게임은 동양적인 정서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특유의 ‘한’에 서린 귀신들은 기괴한 모습과 사운드로 플레이어를 괴롭힌다.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처녀 귀신이 울고 있는 장면이라던가, 목이 잘린 귀신이, 머리를 덜그럭거리면서 뛰어오는 장면은 정신 건강에 그다지 이롭지 않은 듯하다. 게임은 모바일에서 구동 가능하며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만큼 회사나 학교 화장실 변기위에 앉아 불을 끄고 즐겨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퇴근길과 하굣길이 무척 즐거워질 것이다.

[더 포레스트] 납치된 아이를 구하라 
 

아들과 함께 여행을 가다가 비행기가 불시착했다. 도착한 곳은 정체모를 섬. 아이는 무사하다고 생각한 순간, 정체모를 인간들이 아이를 납치해간다. 상대는 식인종. 손에는 아무것도 없다. 비행기를 뒤져 물건을 찾아 낸 뒤 납치당한 아이를 찾기 위해 섬을 헤멘다. 미국 드라마 ‘로스트’가 생각나는 이 게임은 좀 더 공포와 스릴러에 집중해 있다. 눈에 보이는 인간들은 대부분 식인종에 가깝다. 사람을 납치해서 먹는 풍습. 그렇다 보니 인간들이 더 두려운 이 섬에서 주인공은 아들을 구하기 위해 온갖 고초를 당한다. 
이 게임은 다행히 액션과 공포게임 중간 단계에 위치한 작품이다. 유저는 가진 무기를 동원해 원주민들 및 몬스터들과 맞서 싸울 수 있어 공포는 덜한 편이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무엇이 등장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심리적 공포는 마찬가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집을 짓고, 힘을 기르고, 미스터리를 풀어 보자.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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