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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 형지수 기자 hjs@khplus.kr
  • 입력 2018.08.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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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격언이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거라 생각된다. 설명을 덧붙이자면 ‘조금의 대가를 주고 더 많은 대가를 받는다’는 뜻이다.
최근 이와 비슷한 말을 한 CEO가 있다. 바로 세계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포트나이트’의 개발사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대표다. 그가 한 말의 대상은 바로 공룡 IT기업 구글이었다. 

그는 최근 ‘포트나이트’의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를 알리며 다소 충격적인 선언을 했다. 바로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에 출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이에 그는 “플레이스토어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비해 30%의 수수료는 너무 비싸다”고 설명했다. ‘포트나이트’가 이미 애플 앱스토어에 선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이는 업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일각에선 이미 큰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포트나이트’이기 때문에 가능한 배짱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다. 예부터 구글은 수수료 문제뿐만 아니라 ‘갑질’ 논란이 제기돼왔다. EU는 구글에게 43억 4,000만 유로(약 5조 7,0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특히, 국내에선 게임 업계와 관련해 문제가 생겼다. 때문에 올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조사에 착수했다.

기자로써 중소규모의 국내 게임 개발사를 취재하다보면 안타까운 사례를 여러 접하게 된다. 구글의 무차별적 환불 정책으로 피해를 겪는 개발사들, 플레이스토어의 예고 없는 노출 알고리즘 변경에 하루아침에 피해를 입은 소규모 개발자들 등이다. 
여전히 플레이스토어는 개발사들에겐 글로벌 유저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창구다. 하지만, 불만들이 속속 터져 나오고 있다. ‘포트나이트’의 작은 날개짓이 태풍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경향게임스=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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