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적 지위를 남용한 애플의 ‘갑질’에 국내 게임업계가 또다시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업계는 애플의 검수기준으로 인해 때 아닌 대란에 휩싸였다. 게임의 로딩 화면에 시네마틱 영상이나 애니메이션, 게임소개 등 ‘움직이는’ 무언가를 반드시 삽입해야 한다는 것이 해당 내용이다. 이는 직접적으로 명시된 ‘반려 사유’이기 때문에. 다수의 개발사들이 추가 작업을 단행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게임의 핵심과는 아무 상관없는 내용을 강제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1인 개발사 등 인적 자원이 부족한 업체들은 해당 조치로 인해 불필요한 작업이 늘어나고 출시 일정이 지연되는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 규모가 큰 업체들이야 비교적 부하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몇몇 중소 게임사들은 이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소 개발사 관계자는 “해당 내용이 게임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기준을 내세우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개발사 입장에서는 분명 갑질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지만, 게임 출시는 해야겠기에 해당 내용에 대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