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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게임업계 최초’ 노동조합 탄생 … 추가 설립 가능성 ‘눈길’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18.09.04 10:47
  • 수정 2018.09.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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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를 이끄는 대형게임사 3사 중 넥슨에서 가장 먼저 노동조합이 등장해,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와 관련해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산하 넥슨 지회 ‘넥슨 : 스타팅 포인트’는 지난 3일 설립을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노조 활동에 돌입했다.
 

넥슨 지회는 현재 넥슨코리아, 네오플, 넥슨GT, 씽소프트, 불리언게임즈, 넥슨레드, 넥슨 네트웍스, 넥슨 커뮤니케이션스, 넷게임즈, 엔미디어 플랫폼 등 넥슨 본사 및 계열사 전체를 가입 및 교섭 대상으로 하는 노동조합이다. 여기에 각 법인별로 분회 형성이 가능한 만큼, 넥슨 노조와 함께 네오플 분회도 출범을 마친 상황이다.
노조 측에 따르면, 넥슨 지회 설립은 배수찬 위원장을 포함한 넥슨코리아 근로자 대표 및 근로자 위원 전원이 노사협의회 논의 과정에서 노동조합 없이는 권리 행사가 어렵다는 결론에서 시작했다. 이에 야근과 주말 출근에 대한 보상이 없는 포괄임금제를 비롯해 강제 크런치모드, 불공평한 분배, 쉬운 해고 등 불합리한 제도 및 문화 개선 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들은 같은 기업 노동자들로 결성된 기업별노조가 아닌 동종 산업 노동자들이 하나의 조직으로 결성되는 산별노조인 만큼, 게임업계 노동자 권익 보호의 시작점이 되겠다는 각오다. 이에 지난해 많은 관심을 받았던 파리바게뜨 제빵노동자들의 노조와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노조를 성공적으로 설립한 화학섬유식품노조를 선택, 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안건에 대한 정보 교환과 긴밀한 연대를 이어갈 전망이다.
더불어 그간 게임업계 노동자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온 한국정보통신산업(IT)노동조합 역시 금일(4일) 성명을 통해 지지와 연대 의사를 밝혔다. 해당 성명에서 IT노조 측은 “게임업계, IT업계의 문제들은 개별 회사 노조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 정책이나 관련 법령을 바꾸고 시민들의 의식을 바꿀 만한 사회운동도 필요하다”며, “앞으로 게임개발자 연대 및 IT노조 내 게임산업분과에서도 게임업계 노조가 설립되기를 바라며, 모든 IT산업관련 노조와 연대해 노동자 중심 정책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게임업계 최초 노동조합 등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크런치모드나 포괄임금제 등 게임업계 노동실태에 대한 개선 움직임을 보인 것이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 7월부터 종업원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작되면서 게임업계 내부에서도 노동자 권익과 근무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노조와 넥슨 노조 설립의 영향으로 동종 업계 연대가 가능한 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대형 및 중견게임사 근로자들의 노동조합 설립 행보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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