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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좌담회] 게임과 블록체인 시너지 극대화, 산업 ·경제 발전에 강력한 촉매제 ‘확신’

향후 1년이 블록체인 시장 판도 결정 전망 … 블록체인 차세대 성장 동력, 일자리 창출 기대

  • 이준수 기자 omega@khplus.kr
  • 입력 2018.09.04 11:19
  • 수정 2018.09.0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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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열풍이 강타한 2017년을 지나 현재 블록체인은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단어가 됐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실험이 이어지고 있으며, 게임도 예외가 아니다. 대형 게임사인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가 블록체인에 투자할 것을 밝히면서 게임업계에서도 블록체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게임업계에서 블록체인은 크게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게임을 구동시키는 방식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게임을 먼저 만드는 방식으로 나뉜 상태다.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고민하는 게임사들은 어떤 방식이 더 잘 맞고, 효율적인지 알기 힘들다.
이에 본지는 게임 플랫폼을 개발 중인 GXC의 김웅겸 대표,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모스랜드의 오순석 COO(최고운영책임자 겸 이사),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장과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의 회장 대행직을 맡고 있는 황성익 회장을 초청해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번 좌담회를 통해 블록체인과 게임이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 좌측부터 GXC 김웅겸 대표,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 황성익 회장 대행, 모스랜드 오순석 이사

기자: 블록체인 게임이 어느 정도 시점에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나
오순석 모스랜드 이사(이하 오순석 이사):
블록체인이 아직 기술적으로 완성되지 않았다. 게임 역시 블록체인 기술 발전과 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년 정도 후면 ‘크립토키티’를 벗어난 게임들이 등장할 것으로 본다. ‘모스랜드’의 경우 게임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는데 목표를 둔 게임이기 때문에 블록체인 프로젝트보다 제작기간이 길다. 
김웅겸 GXC 대표(이하 김웅겸 대표):  블록체인 게임의 정의가 필요할 것 같다. 약하게 결합하거나, 기존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게임들은 이미 등장했다. 블록체인을 제대로 적용한 게임들은 1년 정도 이후에 등장할 것으로 본다. 내년에는 100개 게임을 GXC에 올리는 것이 목표다. 
황성익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장 대행(이하 황성익 회장): 아직 블록체인 플랫폼이 완성된 사례가 없다. 플랫폼이 완성된 이후 좋은 모델이 있어야 게임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인넷과 플랫폼이 완성되고 경쟁구조가 형성되면 콘텐츠 유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상반기 이후 몇몇 플랫폼이 나오게 되면 게임 시장도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기자: 플랫폼, 게임을 각각 선택한 이유가 있나
김웅겸 대표:
게임은 게임을 잘 만드는 사람들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게임을 만드는 것도 고려했지만 게임사들이 블록체인을 잘 활용하도록 돕자는 것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콘텐츠 개발에 도움을 주는 플랫폼이 되고 싶다.
오순석 이사: 모스랜드는 본래 이전 BTC 콘텐츠를 만들어온 회사다. 게임을 통해 이용자를 흡수하고, 이용자 규모가 커지면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회사가 가진 강점이 게임 제작이었기 때문에 게임 제작을 시작점으로 뒀다.
황성익 회장: 플랫폼, 게임을 고민하기 전에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적용을 하기 위한 유인이 있어야 한다. 게임에 블록체인 결합하면 현재 청소년불가 판정을 내리고 있다. 블록체인이 코인이라는 특성 때문에 국내에서 게임시장 진출은 힘들지 않을까 한다. 블록체인이 단순히 구글 같은 플랫폼을 노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게임을 이용자 간에 공유하거나 대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하는 등 소유권이 달라지고 수입이 다변화되는 모습이 블록체인이 가져오는 미래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자: 블록체인에서 최근 ‘유틸성’이 주목받고 있나. 여기에 대한 의견은
황성익 회장: 현재 블록체인의 문제는 다른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비해 너무 빠른 발전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통해서 빅데이터가 확보되고 난 뒤에 블록체인이 적극적으로 활용된 부분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면 블록체인의 유틸성을 강화한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웅겸 대표: 본래 블록체인(암호화폐)은 유틸성과 증권성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 비트코인은 유틸성이라고 할 수 있는 거래 수단으로서 등장했다. 지난해 가격이 너무 주목받으면서 유틸성이 가려졌을 뿐, 갑자기 주목받은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암호화폐)은 유틸성에 집중되는 것이 맞다. 또한 블록체인의 핵심인 탈중앙화는 기득권을 해체하는 것이다. 빅데이터화가 아닌 데이터의 직접 거래가 블록체인의 미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순석 이사: 블록체인이 대중의 관심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제는 블록체인이 ‘쓸모가 있다’라는 점을 증명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등장했지만 대중에게 유틸성에 대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 점을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게임에서 탈중앙화를 통해 게임에서 퀄리티 확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게임 모두를 블록체인에 올리는 것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게임의 퀄리티 요소를 높여야 하는 부분은 중앙화를 진행하고, 거래 같이 신뢰가 중요한 부분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기자: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에 있어 우려되는 점은 어떤 것이 있나
황성익 회장: 블록체인의 진행과정을 보면 게임과 유사한 점이 있다. 게임은 한국 콘텐츠 산업의 효자 역할을 하는 동시에 규제의 대상이다. 블록체인 역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임과 동시에 코인이라는 존재 때문에 규제 대상이 되고 있다. 앞서 말한 바처럼 ‘유나의 옷장’ 같은 사례가 두 산업의 결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게임이 겪은 규제라는 문제점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웅겸 대표: 탈중앙화라는 이슈가 있을 수 있다. 게임사가 블록체인을 직접 개발하게 되면 경쟁사들이 참여가 힘들 수도 있고, 자사 게임에 집중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따라서 최대한 공정한 위치에서 운영을 하기 위한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게 GXC가 직접 게임 개발을 피하고 플랫폼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한다. 한국이 게임에서 큰 강점이 있기 때문에 몇 년 안에 블록체인과 게임 산업에서 좋은 업체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순석 이사: 규제를 풀어주던지, 확실하게 규제를 하던가 결정을 해야 한다.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동안 펀딩을 노리는 스캠성 코인이 계속해서 등장해 블록체인 자체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되고 있다. 국가에서 명확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자: 블록체인과 게임이 긍정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으로 보나
김웅겸 대표: 몰타 같이 국가 전체가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나라가 등장하고 있고, 해외 거래소에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게임이라는 점에서 강점이 있고,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도 크다. 문제는 해외에서 한국을 펀딩 목적으로만 본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제약에 의해 국내에서 펀딩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이 돈이 해외로 새고 있는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본다.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한국 기업들을 살린다면 최근 문제되는 일자리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오순석 이사: 게임만큼 블록체인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서비스가 없다. 게임은 태생부터 디지털 세계에서 만들어진 만큼, 블록체인과 합쳐진다면 완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게임 내에서 사용하는 시간, 노력이 현실에서 부가 되는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블록체인이 현실과 게임의 좋은 연결고리가 되 줄 것으로 생각한다. ‘모스랜드’의 경우 AR기반 게임으로 현실로 확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성익 회장: 스위스에서는 블록체인이 국가 단위로 적용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다양한 지역 화폐를 도입한다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블록체인이 향후 사회공헌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게임이 그 시작점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또한 규제 완화를 통해 블록체인에 대한 규제가 풀어진다면 코딩을 비롯해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석자
 

▲ 좌측부터 GXC 김웅겸 대표,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 황성익 회장, 모스랜드 오순석 이사
▲ 좌측부터 GXC 김웅겸 대표,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 황성익 회장, 모스랜드 오순석 이사

김웅겸 GXC 대표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졸업
(주)후퍼 창업
페이앳 서비스 출시
GXC 대표

황성익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장 대행
㈜네오아레나 임원
㈜게임빌 
㈜두루넷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장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 회장 대행

오순석 모스랜드 COO
광운대학교 정보제어공학과 학사
삼성전자 선임연구원
모스랜드/리얼리티리플렉션 COO
 

[경향게임스=이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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