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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꼬꼬마-격전의 아제로스] 다시 울려퍼지는 전쟁의 함성 ‘싸우면서 강해져라’

- 진영 간 전투요소 강화하며 게임성에 집중
- 아쉬움 남긴 초반 콘텐츠 ‘업데이트 주목’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8.09.0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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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의 대작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됐다.
지난 8월 14일 출시된 WoW 신규 확장팩 ‘격전의 아제로스’는 잠시 멈춰있던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분쟁이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스토리부터 신규 콘텐츠 ‘격전지’까지 양 진영 간의 전투를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나가게 된다. 이는 다른 장르와 차별화되는 MMORPG만의 핵심이 무엇인지에 대한 블리자드의 고민이 투영된 흔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치열한 격전을 예고한 것과 달리, 출시 초반 콘텐츠의 동선은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신규 지역 및 동맹 종족, 군도 탐험 등 신규 콘텐츠의 볼륨이 그리 크지 않은 측면이 있고, 장비 강화 등 성장 측면에서도 다소 감질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향후 몇 주 내에 단행될 업데이트가 흥행 추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꼬꼬마 Talk
 

 

‘격전의 아제로스’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살게라스의 불타는 군단을 상대하기 위해 잠시 전쟁을 멈춘 얼라이언스와 호드 양 진영의 새로운 분쟁을 주제로 한다. 하지만 ‘Battle for Azeroth’라는 영어 원제로 인해 분쟁 뒤의 ‘흑막’을 무찌르기 위해 양 진영이 다시 뭉칠 것이라 예상하는 팬들도 존재한다.

새로운 볼거리들

‘WoW’는 지난 2004년 오리지널 출시 이래로 14년간 총 7개의 확장팩이 발매됐다. 상황이 이쯤 되다보니 일반적인 게임들처럼 초반 플레이를 들여다보는 것보단 신규 콘텐츠를 확인하는 편이 더 적절해 보인다.
 

▲ 신규 동맹종족들과 새로운 지역이 추가됐다
▲ 신규 동맹종족들과 새로운 지역이 추가됐다

먼저, 신규 지역 ‘쿨 티라스’와 ‘잔달라’가 눈에 띈다. 얼라이언스와 호드 각 진영의 새로운 동맹지로, 진영에 따라 다른 이야기가 진행된다. 호드는 잔달라로 이동한 뒤 그곳의 트롤들에게서 해군력을 보강하며, 얼라이언스는 제이나 프라우드무어의 고향인 쿨 티라스로 항해해 그곳의 주민들이 같은 편에서 싸우도록 설득하게 된다.

새로운 동맹 종족들도 대거 등장한다. 각 진영별로 4개 종족씩 추가됐으며,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종족은 업적과 평판, 종족 영입 퀘스트 등 선행조건이 필요하지만, 이를 반영해 20레벨부터 시작하게 된다.

본격적인 전쟁의 시작

이번 확장팩의 백미는 역시 PvP라고 할 수 있다. 한동안 스토리 중심으로 흘러갔던 기존의 확장팩과 달리, ‘격전의 아제로스’는 진영 간 전쟁이라는 테마를 인게임 플레이에서도 구현하기 위해 이같은 선택을 했다.
 

▲ 시리즈를 관통하는 양 진영의 분쟁이 다시 시작됐음을 알리듯, 원화 일러스트에서도 과거 ‘워크래프트’ RTS의 구도를 그대로 살렸다
▲ 시리즈를 관통하는 양 진영의 분쟁이 다시 시작됐음을 알리듯, 원화 일러스트에서도 과거 ‘워크래프트’ RTS의 구도를 그대로 살렸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전쟁 모드’다. 전쟁 서버가 별도로 존재했던 기존의 확장팩과 달리 모드 ON·OFF로 간소화된 형태다. 전쟁 모드 활성화 시 경험치 획득량, 유물력, 전역 퀘스트 보상이 10% 증가하며, PvP 스킬을 일반 필드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필드에서 상대 진영 유저 10명을 잡으면 암살자로 진급하며, 공격력 및 치유량이 15% 증가하는 대신 현상금이 걸린다. 현상금이 걸리면 미니맵에 위치가 표시돼 적의 추격을 받게 된다. 밸런스와 인구 불균형으로 고통받던 얼라이언스 유저들이 해방을 맞게될지 주목된다.

또한 ‘격전지’는 RTS와 유사한 전투 콘텐츠로, 20명의 플레이어가 협동 플레이를 펼치며 주요 전략 요충지를 차지해야 한다. 이곳에서 유저들은 자원을 차지해 진영의 힘을 강화하고, 병력을 이끌어 목표를 점령하며 적과의 일전을 치뤄야 한다.

만능 광물 ‘아제라이트’

이번 확장팩에서 눈에 띄는 성장 요소는 ‘아제라이트’다. ‘군단’ 마지막 시점에서 살게라스가 최후의 발악으로 실리더스에 검을 꽂아넣었고, 이로 인해 아제로스의 피가 흐르며 생긴 광석이라는 설정이다. 게임 속에서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각종 무기들을 제작하는 ‘만능재료’로 등장한다.
 

▲ ‘아제라이트’가 매우 유용한 광물임은 분명하지만, 무분별한 개발은 환경 파괴를 가져온다
▲ ‘아제라이트’가 매우 유용한 광물임은 분명하지만, 무분별한 개발은 환경 파괴를 가져온다

특히, 이를 활용해 유저의 장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마그니 브론즈비어드가 각 영웅에게 위임한 전설 목걸이 ‘아제로스의 심장’에 이 자원을 불어넣어 방어구의 새로운 힘과 특성을 만들 수 있다. 스토리 상에 존재하는 요소를 게임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블리자드의 저력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같은 시스템은 직전 확장팩 ‘군단’에 존재했던 유물 무기를 하나로 모은 형태로, 전작에서 비판받았던 ‘유물력 노가다’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민의 흔적들

이번 ‘격전의 아제로스’는 블리자드가 ‘워크래프트’ 시리즈를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지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스토리 중심으로 굳어져가던 ‘워크래프트’ 시리즈에서 게임의 요소를 강조하려 했다는 것이다. 특히 RTS 요소의 도입과 PvP 시스템 개편은 MMORPG의 핵심 요소를 든든히 갖춘 가운데, 융합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찾기 위한 고심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 블리자드의 주특기 ‘외양간 리모델링’이 다시 발휘될지 지켜보자
▲ 블리자드의 주특기 ‘외양간 리모델링’이 다시 발휘될지 지켜보자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는 법이다. 콘텐츠와 디자인 측면에서 비판받는 부분도 존재한다. 먼저 게임의 동선이 지나치게 후반 지향적이라 ‘격전’을 향한 과정이 지루해졌다는 평가다. 본격적으로 진영간 전쟁에 뛰어들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들이 너무 많다.

그렇다 보니 신규 추가된 콘텐츠가 다소 부족해 보이는 측면도 있다. ‘확장팩’ 치고는 신규 콘텐츠 자체가 그리 많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대부분의 추가 콘텐츠가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향후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블리자드가 어떤 해답을 제시할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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