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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앱스토어 원화결제 전환, 편의성 높였지만 ‘금액·수수료’ 논란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8.09.06 11:31
  • 수정 2018.09.0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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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국내 앱스토어 및 애플뮤직의 결제단위를 달러화에서 원화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해외결제 수수료나 환율 변동성 등 이용자들이 겪던 불편함을 해소했다는 평가지만, 판매금액 및 자국통화결제 수수료로 인한 문제가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 원화결제 관련 애플 앱스토어 안내문

지난 9월 5일 새벽부터 애플은 자사 앱스토어와 애플뮤직 등 유료결제 서비스의 통화단위를 원화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달러화로 표기되던 가격들은 모두 원화로 바뀌었으며, 인앱 결제 항목들도 일제 변경됐다. 실제로 각 게임의 인앱 결제 항목들이 모두 원화로 교체됐으며, 각 게임사들도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관련 사항을 안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의 이번 조치는 한국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지금까지는 달러화만을 고집하는 애플의 정책으로 인해 결제 시 해외결제수수료를 이용자들이 부담해야 했으며, 환율에 따라 가격이 상이하게 적용되는 등의 불편을 겪어야 했다. 원화결제 전환으로 인해 이같은 문제점들이 단번에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결제 통화는 원화로 변경됐지만, 가격은 구글플레이와 비교해 20% 가량 비싼 편이다 (사진='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결제 화면)
▲ 결제 통화는 원화로 변경됐지만, 가격은 구글플레이와 비교해 10~20% 가량 비싼 편이다
(사진='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결제 화면)

하지만 이에 대해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 역시 존재한다. 실제 가격을 살펴보면, 구글플레이와 상이한 가격표가 붙어있다. 결제금액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같은 상품을 놓고 비교 시 구글플레이에 비해 최소 100원, 최대 1만 원 가량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율로 환산하면 약 10~20%의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게임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양 스토어의 가격을 비슷하게 설정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는 반응이다. 한 개발자는 구글의 경우 원화를 기준으로 각국 통화 환율에 따라 변동되지만 원하는 가격으로 고정할 수도 있음에 반해, 애플은 티어 단위로만 가격 설정이 가능하고, 각 티어의 가격은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각국 환율에 따라 변동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 같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즉, 개발자가 아닌 애플이 티어 당 결제금액을 정한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 각 게임사들 역시 소비자들에게 금액 및 수수료에 대한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여신의 키스' 공식 카페)
▲ 각 게임사들 역시 소비자들에게 금액 및 수수료에 대한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여신의 키스' 공식 카페)

특히, 원화 전환으로 인해 기존에는 부과되지 않았던 자국통화결제(DCC) 수수료가 붙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어날 전망이다. 현재 애플의 주요 서비스에 적용된 원화결제는 국내 가맹점을 통한 결제 방식이 아닌, 아일랜드 소재 자회사 ‘애플 디스트리뷰션 인터내셔널’을 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국내 전용 카드는 여전히 사용할 수 없으며, 소비자는 3~8%의 DCC 수수료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현재 국내 카드사들은 DCC 차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를 신청한 경우 앱스토어 결제를 이용할 수 없다. 
이는 국내에 유한회사를 설립한 뒤 선불전자지급수단업자와 전자지급결제대행업자로 등록한 구글과는 대조적이다. 겉으론 소비자를 위하는 척하면서, 모든 부담을 전가시킨 채 이익만을 챙겨가는 위선적인 행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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