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펄어비스, 글로벌 온라인게임 ‘선도기업’ 도약 초읽기

단일게임 리스크 ‘해소’ 긍정적 … 해외 유저 P2W 불안감 ‘관건’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18.09.07 13:21
  • 수정 2018.09.07 16:3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 MMORPG ‘검은사막’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펄어비스가 글로벌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대규모 연합팀 구축에 나섰다. 이를 통해 펄어비스가 그동안 제기됐던 단일게임 리스크를 말끔히 해소하고, 글로벌 게임업계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먼저 펄어비스 연합팀의 대표 온라인게임은 자사가 개발한 ‘검은사막’으로, 자체 개발 엔진인 ‘Black Desert 엔진’으로 구현된 고퀄리티 그래픽과 방대한 오픈필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탄탄한 세계관, 무역과 거래소 등을 기반으로 한 경제 시스템, 낚시·벌목 등 다양한 생활 콘텐츠가 강점으로 지목된다. 
이를 바탕으로 ‘검은사막’은 지난 2014년 12월 국내 첫 출시 이후 2015년 일본·러시아, 2016년 북미·유럽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대만과 남미, 터키, 중동, 동남아까지 활동 영역을 광범위하게 확장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150여 개 국가에서 12개 언어로 서비스 중인 ‘검은사막’은 1,000만 명의 누적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최근 그래픽과 오디오를 상당한 수준까지 개선한 ‘검은사막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통해 전 세계 유저와 언론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펄어비스는 지난 6일 아이슬란드의 게임 개발사인 CCP게임즈를 인수, 글로벌 인기 온라인 SF MMORPG ‘이브 온라인(EVE Online)’을 자사 라인업에 추가했다. 이를 위해 CCP게임즈의 주식 100%를 2,525억 원에 인수함으로써 경영권을 확보했으며, 양사는 스튜디오의 독립적 운영과 동시에 다양한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인수를 통해 펄어비스는 그동안 증권업계와 투자자들로부터 지적받았던 단일게임 리스크를 해소하는데 성공했다. 전 세계 1,000만 명 가입자를 확보한 ‘검은사막’과 함께 펄어비스의 대표 타이틀로 자리 잡을 ‘이브 온라인’은 글로벌 누적 가입자 4,000만 명의 풍부한 유저 베이스와 역대급 우주전쟁으로 불리는 ‘B-R5RB’ 등 2013년 출시 이후 15년 간 쌓아온 방대한 역사를 자랑하는 게임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 넷이즈와 ‘이브 온라인’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프로젝트 갤럭시’도 공동 개발 중인 만큼, 이미 ‘검은사막 모바일’을 통해 자사 I·P의 모바일 플랫폼 이식에 성공한 펄어비스와 강력한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지난 4월 2일 영입한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개발자인 민 리를 주축으로 한 신작 프로젝트 역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 상황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고퀄리티 온라인 FPS 게임이 될 것으로 예측됐으며, 업계 내부에서도 펄어비스가 가진 고퀄리티 온라인게임 개발 기술력과 민 리의 FPS 성공 노하우가 제대로 결합될 경우 새로운 글로벌 온라인 FPS의 등장을 기대해봄직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번 CCP게임즈 인수에 대한 해외 유저들의 부정적인 피드백은 펄어비스가 놓쳐서는 안될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펄어비스의 CCP게임즈 인수 소식이 발표된 이후, ‘이브 온라인’ 홈페이지에 마련된 포럼에서는 ‘2개의 대형 MMO 프로젝트가 함께 하는 만큼, 색다른 미래 프로젝트들의 등장이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의견들과 함께 ‘‘검은사막’에 존재하는 어떠한 P2W(페이투윈) 시스템도 ‘이브 온라인’에 접목되지 않기를 바란다’, ‘펄어비스가 자신들의 BM(비즈니스 모델)이나 문화에 맞춰 ‘이브 온라인’을 변화시켜서는 안된다’ 등의 우려 섞인 비판도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저들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 게임 개발사들의 P2W 중심 BM에 대한 불만이 높게 형성된 만큼, 지금이 그동안 해외 서비스 노하우가 풍부한 펄어비스가 이를 상쇄하기 위한 지속적이고 섬세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펄어비스가 글로벌 온라인게임 시장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면, 온라인 흥행 I·P들을 바탕으로 모바일·콘솔 시장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선보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