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의 광화문연가] 아시안게임과 e스포츠
[김상현의 광화문연가] 아시안게임과 e스포츠
  • 김상현 편집국장
  • 승인 2018.09.07 1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첫 시범 종목이 된 e스포츠에서 대한민국이 ‘스타크래프트2’에서 금메달 1개와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은메달 1개를 기록하면 한국선수들이 출전한 두 종목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리그오브레전드’ 결승전에서 중국에 아쉽게 석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최선을 다한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국민 모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는 편견을 깨고 대중성을 넓힐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 처음으로 지상파 방송 2사(KBS, SBS)를 통해 경기가 생중계 됐으며, ‘리그오브레전드’ 결승전의 경우, 트위치tv(동영상 방송 플랫폼)에서 동시 시청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스포츠가 ‘스포츠다, 아니다’라는 논란은 여전하지만, 다음으로 가기 위한 스탭을 밟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2022년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 그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범종목인 만큼, 대회 운영에 있어 문제점도 드러났다. 중계 화면 송출이 차질을 빚거나 게임 내 오류로 경기가 지연되는 등 기술적인 문제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리그오브레전드’ 결승전의 경우, 대한민국 축구 경기 8강전에 밀려 지상파에서 끝까지 중계되지 못한 점 또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은 중계진의 해설이었다. 지상파에서는 급하게 중계를 결정한 만큼, 기존 케이블사에서 캐스터와 해설진 조합을 그대로 썼다. 기존 ‘리그오브레전드’ 대회 시청자들에게는 익숙했을지 모르지만, 첫 시청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들을 위한 세심한 중계와 해설이 부족했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방송을 보면서 기자 역시, 헛갈리는 부분이 많았다. 대한민국이 유리한지, 현재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해설진들의 말만 듣고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게임 플레이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이들에게 e스포츠의 중계가 생소한 것은 당연할 수 있다. 방송사에서도 게임 관련 용어들을 자막처리하면서 괴리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또한 e스포츠가 컴퓨터 게임을 넘어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10년 후쯤이면, 축구나 야구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가진 스포츠로 충분히 각광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중계를 보면서 희열을 느낄 것이 분명하다. 이런 즐거움을 조금 더 빨리 그리고 부드럽게 느낄 수 있게 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대중적인 인프라는 충분하다. 초중고대학까지 남자 학생이라면 ‘리그오브레전드’를 모르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국내 프로리그 실력도 매우 뛰어나다. 이제는 이를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한정돼 있는 리그 중계가 게임방송이 아닌, 스포츠 채널에서도 방송돼야 한다. 대중들이 조금이라도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한 송출이 필요하다. 이에 맞춰 전문 아나운서와 해설진들의 육성 또한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

토양은 완벽하게 구축된 상황이다. 정식 스포츠 종목에 맞는 서비스가 수반될 시점이다.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야구장이 아닌, e스포츠 경기장을 찾아 함께 즐기고 웃고 떠드는 그날이 좀 더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