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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부터 통해야”…국내 게임사 신작 PC FPS 기근 ‘왜’

  • 형지수 기자 hjs@khplus.kr
  • 입력 2018.09.14 18:08
  • 수정 2018.09.1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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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산 게임의 국내 출시 봇물
- 국내 업계, ‘작은 시장’ 지목

글로벌 FPS 게임들이 국내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데스티니 가디언즈2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데스티니 가디언즈2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먼저 번지가 개발하고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국내 서비스를 맡은 MMOFPS ‘데스티니 가디언즈2’가 지난 9월 5일 정식 출시됐다. 이 게임은 본래 플레이스테이션4 독점으로 출시됐던 ‘데스티니2’를 국내에 맞춰 출시한 게임이다. 이에 블리자드는 전면 한글화, 독점 콘텐츠 등을 내세웠다. PC방 통계 제공 사이트 더로그에 따르면 출시 당일(5일) 점유율 1.25%를 기록하며 국내 PC방  사용 순위 10위에 안착했다. 금일(14일)엔 2단계 상승한 8위(점유율 2.26%)를 기록했다.

또한, 블리자드는 두 번째 비개발작 퍼블리싱에 나선다. 이에 전날(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그랜드볼룸서 신작 온라인 FPS 게임‘콜오브듀티: 블랙옵스4(이하 블랙옵스4)’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현장에선 개발사인 트레이아크의 선임 프로듀서 조나단 모지스와 블리자드 코리아 전동진 사장이 참여했다. 이 게임은 기존 블랙옵스 시리즈의 전투 요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좀비 모드, 배틀로얄 모드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정식 출시일은 10월 12일로 확정됐다.
 

▲ 중국 내 크로스파이어 홈페이지
중국 내 크로스파이어 홈페이지

이와 반대로 국내 게임사들의 PC 온라인 FPS 개발 소식은 사실상 ‘뚝’ 끊겨버렸다. 지난 2017년에 출시됐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를 제외하면 국산 PC FPS 신작은 ‘無’에 가깝다. 이러한 배경엔 국내 시장 규모가 주요한 원인으로 제기됐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PC 온라인 게임 시장은 RPG에 치중된 면이 있다”라며 “과거 리니지만 보더라도 PC RPG는 국내 흥행으로도 개발사가 성장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지금 상황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스마일게이트, 제페토 등의 국내 개발사들은 FPS 게임을 중국 및 아시아 등지에서 출시하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는 국내 성적은 저조했지만, 중국에서는 1위 FPS 게임으로 꼽히고 있다. 벌써 출시 10주년을 맞이했지만 올해 기준 전체 누적 가입 사용자가 5억60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국내 개발사에게 PC 온라인 FPS 장르는 국내에 앞서 글로벌에서 통해야한다는 일종의 큰 ‘숙제’가 주어진 셈이다. 이에 한 게임 개발자는 “고퀄리티 게임 개발 과정엔 많게는 300명, 적게는 100명 정도가 개발에 참여한다. 국내 시장 규모가 작은 PC FPS 게임 개발에 나서기엔 기업 입장에서 위험 부담이 큰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외국 게임인 ‘포트나이트’, ‘오버워치’ 등은 이미 전 세계에서도 맹위를 떨치는 상황이다. 결국 국내 게임사의 신작 PC FPS 개발은 매우 큰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신규 I‧P(지식재산권) 및 자체 개발 신작 등은 당분간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향게임스=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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