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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2018 #15] 노로고 그로메스 에린 마케터 "'와탐'은 세상에서 가장 괴상한 게임을 목표로 탄생한 게임"

  • 부산=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8.09.14 20:51
  • 수정 2018.09.1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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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탐'은 세상에서 가장 괴상한 게임을 목표로 개발된 게임입니다. 기존 문법을 전혀 무시하고, 그야말로 헤괴망측한 연출들이 덧붙여진 게임입니다."

노로고 그로메스 에린 마케터(대표)는 오는 9월 16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개최되는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이하 BIC2018)에 참가해 자사 컨설팅 작품 '와탐'을 전시했다. 그는 앞서 '저니', '플로우', '플라워' 등 이른바 힐링계 게임을 마케팅해온 베테랑이다. 지난 2011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7년동안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마케팅을 진행했다. 덕분에 기자가 게임하는 동안 유창한 한국어로 이것 저것 힌트를 주면서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와탐'은 외부의 침략으로 모든 곳을 잃은 마을에 홀로 남은 캐릭터(시장)이 좌절하는 장면에서 부터 시작된다. 바위에 걸터 앉아 눈물을 흘리던 즈음 멀리 놓인 돌맹이 한개를 발견한다. 가가이 다가가 돌맹이를 집자. 갑자기 돌맹이가 '안녕'하고 말을 한다. 둘은 함께 '나잡아봐라'놀이를 하면서 친구가 된다. 그러다 주변에 놓인 큰바위를 발견하고 세사람은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시간이 지나자 해가 뜨고, 해는 새로운 친구가 된다. 그렇게 함께 친구들은 함께 놀았고 서서히 밤이 찾아 온다. 아무것도 모르는 돌 친구들은 해와 헤어지는것이 슬퍼 눈물을 흘린다. 그 눈물을 바탕으로 새싹이 돋고, 이내 새싹은 식물이 된다. 

'와탐'의 초반부는 이렇듯 스토리텔링으로 진행된다. 게임상에서 조작은 버튼을 누르는 것 뿐. 방향을 잡아 '독특한 물건'에 다가가면 이 물건이 '친구'가 된다. 게임 속에는 수백개가 넘는 친구들이 존재한다. 그로메스 에린 마케터도 전체 숫자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친구들이 있다고 한다. 좀처럼 감을 잡기 힘든 게임이다. 그에게 게임의 목표를 물었다. 그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목표는 딱히 이야기 하기 힘들다. 그저 함께 친구를 사귀고 노는 것이 목표다. 이 곳 세상은 일종의 '놀이터(운동장)'으로 생각하면 된다. 친구들이 함게 모여 서로 어울리는 공간이기 때문에 뭔가 목표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도 이 게임을 쉽게 설명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사람마다 이 게임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고, 즐기는 방식도 다르다. 그저 '함께한다'는 내용을 제외하면 구체적인 장르조차 설명키 어렵다. 

"좀 더 쉽게 설명해보자면 이 게임은 '퍼즐게임'에 가깝습니다. 눈물이 흘러 새싹이 자라는 장면을 보셨지만, 사실 정해진 위치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면 새싹은 자라지 않죠. 이런식으로 풀어 나가야 하는 퍼즐들이 있는 셈입니다. 대신 게임 속에서 각 친구들이 원하는 것들을 표시하고, 이것을 해줌으로서 게임이 '진행'되는 방식은 존재합니다."

그는 이 게임을 '인터랙션'을 위한 게임이라고 했다. 게임 상에 등장하는 '친구들'을 만져보고 대화하고, 원하는 행동들을 하면서 즐기다 보면 새로운 친구들이 모이고, 또 새로운 인터랙션이 열리는 구조라고 그는 설명했다. 일단 신기한게 보이면 눌러 보면 된다는 이야기로 들어도 무방하다. 각자 원하는 대로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 이 게임을 즐기는 팁이라고 한다.

"이 게임은 로컬 멀티플레이를 지원합니다.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2명이 함께 모여서 이런 저런 행동들을 서로 해보는 것이죠. 그리고 그 결과물을 함께 보는 것입니다. 서로 돕고, 웃고 하다보면 게임에 푹 빠질 것입니다. 플레이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어 새로운 사람과 함께 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은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지원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로컬 멀티플레이를 즐기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자녀와 함께 게임을 즐기기에는 더할나위 없어 보인다. 

"현재 개발은 거의 완료된 상황입니다. 당장 출시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데 몇몇 액션들을 수정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예를들어 '오르기'와 같은 액션들을 현재 다듬고 있습니다. 연내 플레이스테이션4로 출시할 계획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괴상한 게임, 넋놓고 쳐다보게 만드는 게임 '와탐'은 한국어로 현지화를 진행중이다. 국내에서도 동시 발매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모바일게임'이 더 익숙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기가 쉽지 않은 점이 한계인데요. 언젠가는 '와탐' 모바일게임도 낼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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