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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온라인게임 ‘빅뱅’] 초대형 신작 잇따른 출시, 기존 인기작 맞불공세 ‘기대감’

MMO·MOBA·FPS 등 장르 다양화 ‘눈길’ … 스팀 성장세, 가정용 PC 상향화 ‘주목’

  • 정우준 기자 coz@khplus.kr
  • 입력 2018.10.05 14:54
  • 수정 2018.10.0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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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하반기 국내외 대표 게임사들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치열한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를 필두로 넥슨 ‘어센던트 원’, ‘아스텔리아’, 블리자드의 ‘데스티니 가디언즈’,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4’ 등 글로벌 기대작들이 등장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을 비롯해 블리자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 펍지주식회사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넥슨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기존 인기 온라인게임들 역시 대규모 업데이트 및 신규 서비스를 바탕으로 강력한 수성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같은 온라인게임 시장의 재활성화 양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의 국내 이용자 수 증가와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정용 PC의 스펙 고도화, 다소 획일화된 모바일 MMORPG에 대한 피로감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유저들 사이에서 방대한 세계관과 고퀄리티 그래픽 등 모바일에서 경험할 수 없는 온라인게임의 매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셧다운제를 비롯한 규제가 여전히 존재함에도, 글로벌 대작들의 참전으로 인해 시장 경쟁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패러다임이 모바일 MMORPG로 넘어간 이후, 한동안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유저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던 지난해 3월 스팀에 얼리 억세스로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서 배틀로얄 장르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과거 인기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들의 높은 인기 역시 유저들을 다시 한 번 온라인게임으로 이끌었다.

 

초대형 기대작 ‘대거 출격’
이에 발맞춰 올 하반기 글로벌 기대작들의 연이은 출시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부활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신호탄을 쏘아올린 작품은 캡콤의 ‘몬스터 헌터: 월드’다. 지난 8월 10일 스팀에 정식 출시된 이후 32만 명이 넘는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한 바 있으며, PC방순위에서도 한때 10위권을 유지하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블리자드도 9월과 10월에 걸쳐 온라인 FPS 신작 라인업을 선보인다. 이에 지난달 5일 ‘헤일로’ 시리즈 개발사인 번지가 제작한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외부 퍼블리싱 작품 최초로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이달 12일에는 글로벌 인기 FPS 시리즈의 최신작인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4’ 역시 배틀넷을 통해 국내 유저들과 만날 예정이다.
 

▲ 스마일게이트의 야심작 ‘로스트아크’를 비롯해 넥슨의 ‘어센던트 원’, 블리자드의 ‘데스티니 가디언즈’ 등 국내외 기대작들이 하반기 출시를 예고했다
▲ 스마일게이트의 야심작 ‘로스트아크’를 비롯해 넥슨의 ‘어센던트 원’, 블리자드의 ‘데스티니 가디언즈’ 등 국내외 기대작들이 하반기 출시를 예고했다

국내 대표 게임사들도 하반기 온라인게임 대격돌에 참전을 확정지었다. 먼저 스마일게이트의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 RPG가 제작한 온라인 MMORPG ‘로스트아크’가 11월 7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지난 7년간 1,0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주목받았으며, 3차례의 CBT(비공개 사전 테스트)를 통해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게임의 완성도를 크게 높였다는 후문이다.
더불어 넥슨은 팀 대전 장르의 신작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에 자회사인 데브캣 스튜디오가 개발한 온라인 MOBA게임 ‘어센던트 원’의 사전 서비스를 지난 9월 13일부터 시작한 데 이어, 스웨덴 개발사인 스턴락스튜디오의 ‘배틀라이트’도 연내 OBT(공개 베타 테스트)를 예고했다. 또한 지난달 12일에는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바른손이앤에이 산하의 스튜디오8의 신작 온라인 MMROPG ‘아스텔리아’의 브랜드 사이트도 오픈했다.
여기에 엔씨소프트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현재 ‘리니지 이터널’을 승계한 온라인 MMORPG ‘프로젝트TL’의 CBT를 연말에 진행한다고 밝히는 등 올 하반기 국내 온라인게임 유저들에게는 풍성한 신작 체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인기작 방어태세 ‘완비’ 
반면, 이에 맞서는 기존 인기 온라인게임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온라인게임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넥슨은 여름 시즌부터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15주년 기념 업데이트 ‘검은마법사’를 선보인 대표작 ‘메이플스토리’를 필두로 서비스 13년차를 맞이한 ‘던전앤파이터’, 러시아 월드컵 특수를 누린 ‘피파온라인4’, 상반기 출시 이후 인기를 얻은 ‘천애명월도’ 등이 신규 콘텐츠로 유저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펄어비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온라인 MMORPG ‘검은사막’도 지난 8월 23일 그래픽과 사운드를 대폭 개선한 ‘검은사막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특히 해당 업데이트 이후 한국·북미·유럽·오세아니아 등 총 100여 개 국가에서 전체 유저가 23% 늘어났으며, 국내 신규 유저 역시 70% 증가하는 등 콘텐츠가 아닌 외적인 변화임에도 큰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 신작들의 도전에 맞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 블리자드의 ‘WoW’ 등 기존 인기작들의 반격도 눈길을 끈다
▲ 신작들의 도전에 맞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 블리자드의 ‘WoW’ 등 기존 인기작들의 반격도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2018년도 상반기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도 국내 시장 점유율 상승을 위한 비책들을 하나 둘씩 공개했다. 이에 ‘배틀그라운드’는 동남아 지역에서 착안한 신규 맵 ‘사녹’과 다양한 장비를 미리 체험하는 신규 콘텐츠 ‘훈련장’을 선보였으며, 하반기 ‘전술 방패’와 설원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전장도 추가가 예상된다. 
또한 에픽게임즈는 네오위즈와 함께 연내 ‘포트나이트’의 PC방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8월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에서 관련 계획을 공개했으며, 해외 기업 최초로 ‘지스타 2018’의 메인 스폰서로 참가가 확정된 만큼 오는 11월 부산에서 ‘포트나이트’ PC방 서비스와 e스포츠 대회에 관한 정보가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외에도 지난 8월 14일 전 세계 동시 출시된 블리자드의 ‘WoW’ 7번째 확장팩 ‘격전의 아제로스’ 역시 첫날 340만 장 판매량 기록에 힘입어 PC방 점유율 순위를 크게 끌어올리는 등 기존 인기 타이틀들이 신작 온라인게임의 도전에 맞서 결연한 국내 시장 수성 의지를 드러냈다.

플랫폼 변화·모바일 피로도 ‘주목’
이처럼 지난해부터 온라인게임 시장이 다시 유저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는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를 필두로 한 배틀로얄 장르의 인기가 큰 몫을 했다. 실제로 ‘배틀그라운드’는 스팀 역대 최고 누적 판매량인 3,500만 장을 기록했으며, ‘포트나이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꾸준한 월별 매출 증가세를 바탕으로 10억 달러(약 1조 1,150억 원)의 인게임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 상반기까지 지속된 배틀로얄 장르 열풍은 국내 게이머들의 스팀 이용률 증가와 게이밍 전용 PC의 보급으로 이어졌다. 이에 스팀 통계사이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중국·러시아·독일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스팀 다운로드 대역폭을 점유 중이며, 스팀 내에서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한글화에 나서는 타이틀의 숫자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최고사양을 요구하는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로 인해 가정용 PC의 성능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도 PC 패키지게임이나 온라인게임 유저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 배틀로얄 장르 열풍을 시작으로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상승세를 맞이했다. 여기에 글로벌 대작들이 합류하면서 한층 치열한 대결 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 배틀로얄 장르 열풍을 시작으로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상승세를 맞이했다. 여기에 글로벌 대작들이 합류하면서 한층 치열한 대결 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획일화된 방식의 모바일게임에 대한 피로도에 주목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단순 반복형 퀘스트 진행과 과도한 성장집중형 BM(비즈니스 모델)에 지친 유저들이 상향평준화된 PC사양을 기반으로 한층 방대한 세계관과 스토리, 탄탄한 게임성, 고퀄리티 그래픽, 직관적인 조작성 등 게임의 본질에 초점을 맞춘 온라인게임으로 다시 회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훈풍이 불기 시작한 온라인게임 시장의 부활을 위해서는 여전히 셧다운제나 온라인게임 결제한도 등의 규제들이 해결돼야한다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전한 국내 규제와 WHO(세계보건기구)의 게임중독 논란, 중국 정부의 온라인게임 규제 등 악재 속에서도 국내 온라인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파급력을 지닌 콘텐츠”라며, “글로벌 대형 게임사들의 기대작들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 만큼, 한층 치열해진 경쟁 구도 속에서 국내 게임업계의 선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하던 온라인게임 시장에 올 하반기 밝은 빛이 다시금 비추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과거 온라인게임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던 한국이 다시 한 번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기를 바라본다.

[경향게임스=정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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