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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콕콕-미니막스 타이니버스] 직진 외길인생 전사 지휘해 ‘공성전 승리’ 도전

게임 흐름 읽고 대응하는 실시간 전략게임 재미에 근간 … 유닛 조합, 기적(기술)사용, 타이밍싸움 등에 승패 갈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8.10.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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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로 하면 반드시 살것이고, 살고자 하면 반드시 죽을 것이다(必死則生必生則死)’
오직 외길만을 달리는 전사들이 있다. 두려움도 불사하고 일단 진격할 뿐이다. 상대도 마찬가지 오직 눈 앞에 보이는 길로만 달린다. 체급 차이가 확연해 보이는 적도, 활활 타오르는 불길도, 끈적거리는 진흙길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철천지원수들이 외나무다리에서 서로 만난 듯 하다. 일단 서로 만나기만 하면 칼을 주고 받는다. 죽을 때 까지 서로 한치도 물러섬이 없다. 승리하는 자는 그대로 칼을 빼어들고 적을 향해 달린다. 용맹한 전사가 지쳐 쓰러질때까지 달리다가 벽을 한 대 턱 치고는 그대로 꼬꾸라진다.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이런 느낌일까. 그 다음 차례 전사들이, 또 그 다음 차례 전사들이 돌격하더니 서서히 벽에 금이 간다.
 

사선을 넘고 벽을 치기를 몇차례 드디어 성벽이 무너지고 승리의 함성을 지른다. 이겼다. 20전 1승 19패. 해외 유명 스트리머들에게 철저히 굴욕을 당하던 기자가 첫 승을 거뒀다. ‘끝이 좋으면 된 것’이라 정신 건강을 위한 멘트를 외치며 1주일동안 계속된 ‘미니막스 타이니버스’ 참전기를 남겨 본다.

‘고인물’ 대전 3차 베타테스트 개막
‘마이티퀘스트’, ‘헌터스리그’을 개발한 오올블루가 신작게임 ‘미니막스 타이니버스’를 공개했다. 오올블루는 ‘C9’, ‘검은사막’, ‘테라’등을 개발한 베테랑 개발자들이 웰메이드 게임 개발을 목표로 설립된 기업이다. 이번에도 자사 철학에 맞는 게임들을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들이 개발한 ‘미니막스 타이니버스’는 소인국에 벌어진 전쟁을 소재로 유닛들을 이용해 공성전을 벌이는 게임. 지난해 12월부터 프로토타입 개발에 현재 밸런스를 잡는 단계다.
 

▲ 에일라이 영웅 아이델은 순간 무적기술을 보유한 방어형 유닛이다

이를 위해 올해 8월부터 매 달 베타 테스트를 통해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았다. 국내외 유저들의 관심을 끌어 벌써부터 마니아층이 형성된 게임이기도 하다. 전문 스트리머들이 방송을 진행하는가 하면 자체 대회까지 구축될 정도로 관심이 깊다.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진행된 3차 테스트에서는 베테랑 테스터들이 대거 참가해 현재 게임내 밸런스를 체크하고 신규 유닛을 테스트하는 단계를 진행하기도 했다. 기자도 베타 테스트 참가 요청을 받아 테스트에 참가해 소위 ‘고인물’들과 전면전을 펼치게 됐다.

시작전 전략 세팅이 핵심
게임을 시작하면 가장먼저 진영을 선택한다. 현재 준비된 진형은 에일라이와 크레아. 에일라이는 인간형 종족으로 방패를 들고 전진하는 중세 전사들을 연상케 한다. 크레아는 늑대, 악어 등 괴수들로 구성된 종족으로 큰 칼을 들고 적진을 향해 돌격하는 육식형 전사들이 포진돼 있다. 
진영을 선택한 다음에는 영웅을 선택할 차례다. 게임에 준비된 영웅들은 4종. 에일라이는  방어형, 원거리 공격형 영웅이, 크레아는 암살자형, 후방침투형 영웅이 구현돼 있다. 취향에 따라 영웅을 선택한 뒤에는 이제 덱을 짜야 한다. 총 60포인트 내에서 원하는 유닛들을 자유자재로 배치할 수 있다. 유닛당 적게는 5포인트에서 많게는 10포인트까지 소모된다.
 

▲ 5분안에 타워를 많이 부순 진영이 승리. 이후 서든 데스 룰로 게임은 진행된다

무조건 강한 유닛을 많이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에 맞춰 유닛을 배치해야 한다. 방어형(탱커), 근거리 공격형, 원거리 공격형. 치유형, 암살형 등 특성을 고려해 배치하는 것이 포인트다. 특히 배치한 순서대로 유닛이 나오는 관계로 이를 계산해 소위 ‘빌드’를 계산할 필요가 있다.또 하나 고려해야할 대상은 ‘기적’이다. 이는 일종의 기술로 맵 위에 존재하는 유닛들에 영향을 미친다. 메테오를 떨궈서 적들에게 데미지를 입힌다거나, 포션으로 치유한다거나, 벽을 치는 것과 같은 보조 기술들을 함께 선택해야한다.

방어 전략 실험결과 실패
첫 게임은 유명 스트리머 Bloop였다. 연전 연승하던 이 스트리머를 상대로 이기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했다. 기자가 처음 생각한 전략은 방어형 전략이다. 대체로 공성 게임에서 방어형 유닛들 성능이 가장 훌륭하다. 최소한 오래 버티면 게임을 잘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기에 일단 방어형 유닛들을 기반으로 버티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방어형 유닛 아이델을 선택하고 성기사와 사제들을 위주로 팀을 꾸린다음 천천히 전진하는 것으로 빌드를 잡았다. 처음에는 전략이 통하는 듯 했다. 발빠르게 아군 진형으로 넘어온 상대 전사들이 아군 성기사들 방어력에 막혀 무참히 무너졌다. 방어 버프를 두르고 탱킹을 하던 아이델 덕분에 쉽게 전투에서 승리했다. 
 

▲ 뭉쳐있는 적들을 향해 메테오(기적) 한 방쏘면 전세가 역전 된다

소규모 전투에서 성과를 거둔 뒤 적진으로 돌격할 차례였다. 그런데 눈 앞에 벽이 턱 하고 깔린다. 이리저리 발버둥 치던 성기사들이 뒤로 물러나 한참 빙 둘러서 적진을 향해 간다. 다행히 병력 손실은 거의 없어 일단 도착만 하면 이길 기세였다. 그런데 주요 병력들이 물 위를 걷는 순간, 물 안에 번개가 떨어진다. 동시에 아군 병력들이 모두 감전돼 궤멸해 버린다. 모두 계획된 설계였다. 주요 병력들이 소진되자 한없이 적진으로 돌격하는 외로운 방패병들만 남았다. 결국 게임은 패배했다. 버텨 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불과 수분만에 수포로 돌아갔다.

폭탄 받아라! 돌격 전술 실험결과 실패
첫 경기가 허무하게 패배로 돌아가자 이번엔 아예 극단적인 공격 전술을 써보기로 한다. 무조건 타워를 향해 돌격하는 유닛을 깔아두고 적들이 눈치채기 전에 타워를 부수는 전략이다. 크레아 종족 하위 유닛 중 등에 폭탄을 짊어지고 돌격하는 유닛을 기용하고, 사냥꾼 버프를 이용해 순간 속도를 늘려서 빠르게 돌진하는 빌드가 목표였다. 시작과 동시에 4마리 폭탄병들이 질주한다. 이번엔 기자가 벽을 쳐서 적들을 우회하도록 만들고 그 틈에 폭탄병들이 난입하기 시작했다. 전략은 성공적이다.
 

▲ 영웅 투피 프로즌 에로우는 상대를 얼리는 효과가 있다
▲ 영웅 투피 프로즌 에로우는 상대를 얼리는 효과가 있다

첫 번재 타워를 순식간에 파괴하고는 이제 두 번째 타워를 향해 돌격한다. 폭탄병들 수도 한참 늘었다. 그대로 승리하는 듯 했다. 그런데 두 번째 타워에 도착하는 순간 털썩 주저앉고야 말았다. 폭탄병들이 타워 몇방에 그대로 녹아버려 정작 타워를 공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미 이 전략을 예상하고는 개발팀이 밸런스를 잡아 둔 것이리라. 타워를 공격할 수 없었던 폭탄병들은 그대로 무용지물이 됐다. 공격력이 거의 없고 체력마저 낮은 이 유닛은 그저 적 유닛들의 방패에 무참히 도륙당했다. 그 이후 순식간에 타워가 밀리면서 씁쓸한 패배를 맛봐야 했다.

2탱, 2힐, 2원거리 조합으로 ‘1승’
다음으로 선택한 전략은 밸런스형 전략이다. 앞에서 든든하게 버티고 힐러들이 치유하는 사이 원거리 딜러들이 접근해 적들을 사냥하는 형태로 밸런스를 잡았다. 실험은 성공적이다. 적군 근접 캐릭터들이 탱커에 막혀 맥을 못추는 사이 아군 원거리 딜러들이 하나 둘 쌓이면서 적들을 사냥하기 시작한다. 타워를 깨고 적들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하면서 게임이 기우는 듯 했다. 그런데 적 영웅이 난입하면서 아군 힐러들을 공격한다. 처음에는 버티는 듯 하더나 힐러진들이 우수수 썰려 나가고 탱커들역시 더 이상 버티지 못한다. 백중지세였다.
 

▲ 정면 한타 힘싸움에서는 기적 사용이 승부를 가른다
▲ 정면 한타 힘싸움에서는 기적 사용이 승부를 가른다

방법을 바꿔 탱커들 대신 힐러들을 보조하는 보호막을 걸고 적 영웅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아군 영웅을 근처에 배치해 버티는 형태로 대처했다. 10분이 넘는 장기전동안 승부는 나지 않는다. 게임상에서 해가 뜨는 순간 아군 우세로 돌아서면서 적진을 향해 돌격, 타워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연이은 패배 그리고 그 동안 대처법을 연구하고 적용한 덕분에 가능한 승리였다. 간절했던 1승. 그 짜릿한 손맛은 지금도 남아있다. 그 다음에는 기자의 전법을 파악한 다른 스트리머들에게 처참하게 연패했다는 점은 묻어 두기로 하자. ‘미니막스 타이니버스’는 오는 11월 스팀을 통해 베타 테스트에 돌입한다. 누구나 신청만 하면 참가할 수 있는 테스트가 될 예정이다. 이어 12월 얼리억세스 형태로 출시된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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