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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소재 펫게임 인디시장 강타]내 손 안 반려동물 ‘펫게임’ 시장 주목

강아지, 고양이, 햄스터 등 귀여움 무기로 ‘폰집사’ 양산 … 게임 켜고 바라보기만 해도 흐뭇 ‘힐링게임’ 각광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8.10.18 10:36
  • 수정 2018.10.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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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2월 기준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천 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인생의 동반자로서, 서로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로서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면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들 한다.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위안을 얻는 친구들. 그래서일까. 덩달아 스마트폰 속에서도 반려동물들이 등장해 크게 활약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반려동물인 강아지나 고양이에서 출발해 햄스터나 여우 심지어 모기(?)까지도 ‘펫’으로 키우는 게임들이 등장해 인기를 끈다. 틈날 때 마다 클릭 몇 번만 해주면 어김없이 애교를 부리며 ‘심장 폭격’ 기술을 시전하는 게임 속 반려동물들에 유저들이 환호한다. 이에 금주 인디게임 코너에서는 잘나가는 판려동물 게임들을 모아 분석해 봤다.
 

[동물 온천]펫들을 위한 온천탕 키우기
지난 8월 론칭한 ‘동물 온천’은 엄밀히 말하면 온천을 키우는 게임이다. 다만 손님들이 모두 동물이다. 게임은 느긋하기 그지 없다. 그져 켜놓고 화면을 구경하고 있으면 ‘도토리’가 쌓이는데 이 도토리를 활용해 온천을 꾸민다. 온천을 꾸밀수록 더 많은 손님들이 등장하고 성공적인 온천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담는다. 처음에는 한두명 찾아오던 손님들이 수십명씩 늘어나면서 화면 한가득 손님들이 자리잡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온천을 즐기는 동물들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게임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당연히 손님들은 모두 동물. 무심해 보이는 고양이, 한껏 늘어진 강아지가 탕속에 앉아 명상(?)을 즐기는 모습은 부럽기 그지 없다. 더구나 이 손님들은 스마트폰 집사들을 향해 칫솔, 비누, 음료 등을 달라고 요청한다. 평판이 떨어질까 무서운 집사는 열심히 클릭을 하게 되고, 그렇게 주인(이라쓰고 노예라 읽는다)으로서 활약하게 된다.
성공적으로 온천을 운영하게 되면 온천이 확장되고 가구를 사서 꾸미고, 명성을 높이고, 더 많은 동물들을 모시면서 행복한 삶이 계속된다. 모든 동물들을 모으고, 각 동물들을 단골로 만들 때 까지 집사 인생은 계속된다.

[개밥바라기]강아지 왕국으로 어서오세요
‘개밥바라기’는 말 그대로 강아지에게 밥을 주는 게임이다. 게임은 간단 명료하다. 개밥주기를 누른 다음 좋은 먹이는 그냥 먹이고 안좋은 먹이는 쳐 내면 되는 게임이다. 간단한 미니게임을 계속하면서 좋은 밥을 먹이고 강아지를 키워 가면서 새끼를 길러 나간다. 그렇게 강아지 왕국을 완성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지난 2016년 출시된 게임이지만 100만다운로드를 돌파했고 현재까지도 게임의 인기는 계속된다. 복잡하지 않은 게임성과 함께 귀여운 강아지들이 킬러 콘텐츠로 자리잡은 덕분이다.
 

▲ 새끼 강아지들을 놔두고 게임을 끌 수 있을까

게임은 켜자마자 일러스트 한 장으로 모든 것을 설명한다. 귀여운 강아지. 그리고 새끼들이 꼬물거리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그 다음에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방어력이 높을 것 같은 여성 캐릭터나, 큰 칼을 들고 다 쪼개버릴것 같은 전사들, 숨이 턱 막힐정도로 스케일이 큰 건물과 지형들 없이도 유저들은 충분히 만족한다. 일에 집중이 잘 안될때. 뭔가 답답할때 한번씩 켜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강아지들을 만지작 만지작 해보자.

[도둑고양이2]방탈출게임과 고양이의 만남
‘도둑고양이2’는 방탈출게임이다. 문이 잠긴 방안에 들어온 주인공이 고양이를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고양이 구아포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멀리서 물건을 물어온다. 대체 어디에서 물어 오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물건들을 물어온다. ‘냥’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를 물고 오면 그것을 단서로 방을 탈출해야 한다.
 

▲ 평범해보이지만 이래뵈도 특별한 능력을 가진 고양이다

한 번 부탁을 하고 나면 물건을 물어오는데 대체 어디다 쓰는 물건인지 짐작키 어렵다. 원하는 물건들을 가져올 때 까지 고양이를 어르고 달래고 부비면서 만져 줘야 한다. 그렇게 방을 탈출하면 다음 고양이가 기다린다. 다양한 성격을 가진 고양이들을 만나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게임. 그러면서도 방탈출 게임으로서 재미를 함께 즐기는 게임으로 입소문을 탔다. 여세를 몰아 출시한 두번째 시리즈는 콘텐츠 분량을 압도적으로 키웠다. 게임상에 총 1337개 아이템들이 준비돼 있다. 특정 방은 한 방을 탈출하기 위해 80개 아이템이 필요하다는 후문이다. 
 
[동물의정원]백수 나무늘보, 아부 여우 동물들의 성장기
파더메이든이 개발한 ‘동물의 정원’은 동물들이 정원에 함께 모여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실 동물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의 삶과 진배 없는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드라마에 푹 빠져서 사는 여우나, 직장에서 아부하는 법만 배워온 사막여우, 백수라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나무늘보 등 엉뚱하지만 언젠가는 한번 만나본듯한 캐릭터들이 동물 세상에서 살아간다. 유저는 이 동물들을 쓰담쓰담하고, 간식을 챙겨주고 옆에서 위로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 게이머, 어쩌면 아이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게임 편지

주어진 시간은 1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동물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응원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줘야 한다. 그렇게 잘 키운 동물들이 정원을 졸업하는 순간 가슴 한켠에서 일어나는 감정이 핵심이다. 키우는 것은 동물이지만 실은 나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일지도 모른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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